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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음
운영자 방혜원양 소개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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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여성 작곡가가 누구인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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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세기에 들어서 여성 작곡가들은 급증하고 있는 추세이다. 여성들이 작곡을 하기 시작한 것은 수백년전으로 추정하는데,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작곡가는 11세기 작곡가 힐데가르트 폰 빙엔이다. 그때부터 오늘날의 여성작곡가들 가운데 특히 음악사를 빛낸 여성 작곡가들의 면면을 시대순으로 살펴보자.
힐데가르트 폰 빙엔(1098-1179)
독일 작곡가이자 신비주의자이다. 8세때 수녀원에 들어가, 일평생 독일 라인강 유역 빙엔의 수녀원에서 베네딕트의 규칙에 따라 살다가 '예지력 있는' 수녀였다.
그녀는 1140년부터 전례음악과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작품들은 주로 그녀가 어려서부터 터득했던 미래를 예견하는 신의 계시들을 기록한 것으로, 세상에 공개되기 시작한 것은 그로부터 10년 뒤의 일이었다. 그녀는 영적인 노래들을 모은 '하늘의 계시에 의한 교향곡'을 발표한 데 이어 계속해서 일종의 오페라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Ordo Virtium'과 미사를 비롯한 종교적인 작품들을 작곡했다.
그당시, 여성들이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었던 억압적인 중세의 상황에서 그녀의 작품이 알려질 수 있었던 것은 아마도 '라인강의 예언자'로서의 높은 명성과 권위 덕분이라고 추정된다(말년에는 고위 성직자들에 의해 수녀들이 그녀의 노래를 부르는 것을 금지당하기도 했지만, 그녀의 거센 항의로 그녀가 세상을 떠나기 직전인 1179년 3월에 해금되었다고 한다).
힐데가르트는 음악의 역할이야말로 천상의 계시를 인간 세상에 전하는 가교라고 생각했다. 그 때문인지 단선성가의 멜로디로 완성된 그녀의 작품에는 세속의 때묻지 않은 순수하고 깨끗한 영혼의 소리가 담겨있는 듯하다. 오늘날, 이런 그녀의 음악은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다큐멘터리의 배경음악으로 자주 사용되고 있다.
프란체스카 카치니(1587-1640)
가수이자 작곡가였던 프란체스카는 이탈리아의 작곡가 줄리오 카치니의 딸이자 최초의 제자이기도 하다. 또한 시인이며 류트와 기타, 하프시코드를 연주한 다재다능한 음악가였다. 기록에 따르면, 주로 궁정가수로 활동한 그녀는 특히 최초의 오페라 작곡가인 야코포 페리 등과 함께 오페라 그룹을 결성하여 순회공연을 개최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녀의 대표작은 '알치나 섬에서 온 루지에로의 해방'(La liberazione di Ruggiero). 여성이 쓴 최초의 오페라로 기록된 이 작품은 1625년에 이탈리아를 방문한 폴란드 왕을 환영하기 위해 플로렌스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그리고 1682년에는 바르샤바에서도 공연됨으로써 이 오페라는 이탈리아가 아닌 외국에서 공연된 최초의 이탈리아 오페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1982년에 플로렌스에서 상연된 바 있다.
그밖에 궁정의 오락용 음악들을 작곡한 그녀는 초기 성악곡 형식의 발전에 크게 공헌했다. 그 시대의 작곡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마드리갈과 소네트, 칸초네 곡 속에 이미 장식음과 트릴음 등을 사용한 그녀는 보다 세련된 음악 양식을 구사했던 것이다. 일평생 끊임없이 인간의 목소리의 아름다움을 추구한 그녀의 음악적 재능은 당대의 오페라 작곡가들의 기량을 뛰어넘었다.
파니 멘델스존(1805-1847)
작곡가 펠릭스 멘델스존의 누이로,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들이다. 펠릭스와 마찬가지로 부모로부터 예술적 재능을 물려받은 그녀는 어려서부터 음악에 뛰어난 재능을 보여주었다. 13세에 이미 아버지로부터 생일 선물로 받은 24개의 바흐의 프렐류드 악보를 암보했으며, 헨델의 오라토리오를 편곡하기도 했다. 훗날 펠릭스는 누이가 자신보다 더 뛰어난 피아니스트이며 가곡 작곡가였다고 언급했다.
파니는 15세때부터 작곡을 하기 시작했다. 다수의 실내악과 가곡들을 작곡했는데, 그당시는 여성작곡가들의 작품을 무시하는 사회적인 분위기여서 그녀는 자신의 작품들을 뜻대로 출판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그녀가 작곡한 가곡들 가운데 여섯곡은 그녀 이름 대신 펠릭스의 이름으로 발표되기도 했다.
가까스로 그녀의 이름으로 세상에 발표된 작품들로는 '무언가' '여섯 개의 정원의 노래' op.3, 피아노 삼중주 op.11, 그리고 작품번호가 없는 몇몇 피아노 작품들 뿐이다. 오라토리오나 칸타타를 비롯한 그녀의 작품들 대부분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채 지금까지도 뉴욕 공공 도서관과 워싱턴의 국회 도서관, 서베를린의 멘델스존 작품 보관소에 묻혀있다.
클라라 슈만(1819-1896)
독일 작곡가, 피아니스트이다. 또한 명피아노 교사 프리드리히 비크의 딸이자 로베르트 슈만의 아내. 다섯 살 때 아버지로부터 피아노를 배운 그녀는 아홉 살 때에는 이미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무대에 섰다. 그 뒤 연주활동을 계속하는 한편 성악, 바이올린, 작곡 등을 배웠으며, 그 사이에 독주 피아노를 위한 작품들을 다수 출판했다.
1935년까지 그녀는 '천재 소녀'로 전유럽의 음악 무대를 휩쓸었다. 이때 괴테, 멘델스존, 쇼팽, 파가니니 등 위대한 음악가들이 그녀의 뛰어난 음악성을 찬양했다.
그러나 1840년에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로베르토 슈만과 결혼을 한 이래 그녀의 활동은 부진했다. 결혼생활은 클라라에게 많은 어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그녀의 대부분의 시간은 슈만의 작품을 연주하거나 가사와 아이들을 돌보는데 전적으로 할애되었다. 거의 작품활동을 할 만한 시간을 갖지 못했던 이 시기에 그녀는 몇몇 피아노곡들과 실내악, 가곡들만을 남기고 있을 뿐이다.
오늘날 클라라는 작곡가로서 보다는 피아니스트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시적인 정서, 깊이 있는 감정 표현, 노래하는 듯한 톤 등으로 특징지워진 그녀의 피아노 연주는 특히 쇼팽, 슈만, 브람스 음악에서 빛을 발했다. 하지만 그녀는 오히려 자신의 음악적인 이상을 창작 활동에서 펼쳐내고자 했다. 그녀는 다수의 피아노곡과 가곡, 그리고 오케스트라곡과 실내악곡을 남겼는데, 이 작품들은 엄격한 형식 아래 우아한 화성과 자유롭고 풍부한 선율을 탁월하게 구사하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날 비교적 높이 평가되고 있다.
세실 샤미나드(1857-1944)
1857년 프랑스 파리에서 태어나 1944년 87세의 나이로 몬테 카를로에서 세상을 떠났다. 비록 비음악적인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그녀는 피아노와 작곡에 특별한 재능을 지녔다. 8세때 이미 종교음악을 작곡할 정도였다. 그녀의 이런 음악적인 재능을 꿰뚫어본 사람은 다름아닌 위대한 작곡가 비제였다.
그는 그녀에게 음악을 배울 것을 권했다.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음악원에 입학할 수 없었던 그녀는 집에서 개인적으로 몇몇 음악가들에게서 바이올린, 작곡, 지휘 등을 배웠다. 그런 다음 18세 때에 처음으로 피아니스트로서 무대에 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았다. 그 이래 계속해서 연주회를 개최한 그녀는 공연 횟수가 거듭될수록 높은 명성을 얻게 되었고, 마침내 프랑스 정부로부터 레종 도뇌르 훈장을 받기에 이르렀다.
그녀가 남긴 작품은 모두 350여 곡 정도. 코믹 오페라에서부터 발레곡, 합창교향곡, 실내악곡, 오케스트라곡, 100여곡의 가곡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장르의 음악들이다. 그 가운데 그녀에게 인기와 상업적인 성공을 가져다 준 것들은 피아노 소품들 뿐, 그 외의 작품들은 결코 좋은 평판을 얻지 못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녀로 하여금 복잡하고 스케일이 큰 작품 대신 우아하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간단한 형식으로 이루어진 살롱 음악만을 작곡하게 했으며, 그것이 오늘날 그녀의 음악이 살롱음악용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녀의 피아노 양식은 쇼팽과 슈만, 포레의 여향을 받았다. 그러나 그녀는 이 대가들의 어법을 그대로 이어받기 보다는 오히려 나름대로의 독창적이고 새로운 시도를 작품에 반영했다. 다시 말해서, 아마추어 피아니스트들도 쉽게 연주할 수 있고, 누구나 쉽게 감동을 받을수 있도록 치밀하게 계산된, 가장 간단한 멜로디와 형식들을 사용함으로써 전혀 다른 새로운 작품들을 완성해낸 것이다.
에델 스미스(1858-1944)
19-20세기에 걸쳐서 가장 영향력있는 영국 작곡가 중 한 사람이다. 그럼에도 오늘날의 음악사에는 그녀의 오페라적인 작품만이 등장할 뿐 그밖의 작품들 대부분은 소홀하게 다루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는 그녀가 많은은 사람들에게 뛰어난 작곡가이기에 앞서서 1910-12년 사이에 활발한 활동을 벌인 여성 운동가로서 뚜렷하게 각인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난 에델은 12세때 음악을 공부하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19세가 되어서야 비로소 라이프치히 음악원에 입학할 수 있다. 하지만 음악원의 교육방법에 불만을 느낀 그녀는 입학한지 일년만에 음악원을 그만두고 개인적으로 하인리히 헤르제겐베르그 교수에게서 작곡을 배웠다.
당시 라이프치히는 문화의 중심지였다. 그럼으로써 도시 그 자체가 그녀에게는 훌륭한 교육의 장이 되었는데, 게반트하우스에서 매우 빈번하게 열리는 콘서트와 오페라 공연, 그리고 당대의 뛰어난 작곡가들과의 만남은 그녀의 음악적 갈증을 해소해주기에 충분한 것이었다.
1890년에 스미스는 처음으로 오케스트라곡인 '교향적 세레나데 D장조'를 가지고 런던의 음악 무대에 진출했다. 크리스탈 팔레스 콘서트홀에서 오거스트만의 지휘로 연주된 그녀의 작품은 그당시 많은 사람들에게 여성작곡가들도 활기차고 힘있는 곡을 작곡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다. 이어 1893년에는 미사곡을 로열 알버트 홀 무대에 올린 그녀는 당대의 뛰어난 여성 작곡가로서의 인정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그녀는 오페라 작곡가로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판타지오' '숲' '구조선'과 같은 오페라곡들이 세계 유수의 오페라 극장 무대에 올려져 세인들의 주목을 받았는데, 그 가운데 3막 오페라인 '구조선'은 오늘날 뛰어난 음악성이 돋보이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르멘 타유페르(1892-1983)
프랑스 작곡가, 부모의 강한 반대를 무릅쓰고 1904년 파리 음악원에 입학한 그녀는 화성과 대위법, 솔페즈 등 다양한 작곡 기법을 터득했다. 특히 여기에서 오네게르와 미요를 만난 그녀는 그들의 소개로 사티를 알게 되었는데, 훗날 사티와 장 콕토를 열렬히 숭배한 이들은 '6인조'를 결성했다. 타유페르는 이 '6인조' 가운데 유일한 여성 멤버였다.
당시 그녀의 작품은 남달랐다. 재빠르게 학문적인 음악이론에서 탈피한 그녀는 과감하게 새로운 음악적 시도를 했다. 다조성과 음렬 등의 기법을 사용하는 한편 새로운 음의 조합을 연구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항상 우아하고 여성스러운 표현을 추구한 그녀의 재능에 대해 장 콕토는 '귀를 위한 마리 로랑생'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대표작으로는 1922년 티보와 코르토에 의해 초연된 바이올린 소나타 1번, 발레곡 '새장수', 관현악곡 '서곡' 등이 있다.
릴리 블랑제(1893-1918)
프랑스 작곡가. 음악적인 가정에서 태어난 그녀는 음악가로 성장하는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작곡가 겸 바이올린 선생님이었던 아버지 앙리 알렉산더 불랑제를 만나기 위해 프랑스의 위대한 작곡가 포레가 그녀의 집을 정기적으로 방문했으며, 그녀의 언니 나디아는 작곡가이자 지휘자로서 릴리에게 음악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파리 음악원에서 작곡을 공부한 그녀는 19세가 되던 해인 1913년에 로마에서 여성작곡가로서는 처음으로 칸타타 '파우스트와 엘레나'로 그랑프리를 받았다. 이후 건강이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계속해서 왕성하게 작품활동을 벌였다. 이 시기에 그녀는 몇몇 칸타타들과 교향시, 가곡, 실내악곡 등 다수의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러나 몸이 극도로 쇠약해진 그녀는 스물다섯 살의 젊은 나이로 미완성 오페라를 남겨놓은 채 세상을 떠났다.
소피아 구바이둘리나(1931-)
현재 활동하고 있는 여성 작곡가 가운데 가장 주목받오 있는 작곡가이며 쇼스타코비치 사후, 쉬니트케와 함께 러시아 음악계를 이끌고 있는 대표적인 러시아 음악가이기도 하다.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니콜라이 페아코, 비사리온 셰발린에게 작곡을 배웠다. 그런 다음 17세 때부터 작품을 발표한 그녀는 1975년에는 오케스트라를 위한 곡 'Stufen'으로 로마 작곡 콩쿠르에서 우승을 거둔바 있다.
주로 쇼스타코비치와 베베른에게서 영향을 받은 그녀의 작품들은 대체로 신비주의적, 상징주의 적 경향을 지닌다. 대표작으로는 여성합창과 음렬에 의한 칸타타 '멤피스의 밤', 바이올린 협주곡 '오페르토리움' 'TS 엘리어트에의 헌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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