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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연세대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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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연대시험후기가 안올라온 것 같아 올립니다..
그리고 미리 얘기하자면 2005년 정시모집부터 연대 음악대학은 가군으로 간다고 하네요..
전 이번에(04학번) 연세 작곡과에 합격했는데요
작곡공부는 고2 여름방학때부터 시작했어요.
일단 연대 실기 배점에 대한 얘기를 하자면..
먼저 1000점 만점에 청음이 200점, 피아노가 (무려)250점, 그리고 작곡이 250점입니다
올해같은 경우 처음으로 2중주곡이 과제로 나왔지만 이 배점은 변함없었죠
많은 분들이 아시겠지만 피아노와 청음에 대한 비중이 정말 크죠..
피아노도 3년 전부터 지정곡이 발표되고 있구요
참고로 2003년 지정곡은 8월, 2004년 지정곡은 9월에 발표가 났습니다.
게다가 2003년처럼 지정곡이 베토벤 소나타가 아닐 경우 베토벤 소나타를 쳐야 하는 학교와 함께 지원할 경우 정말 골치아픈 상황이 생길 수 있겠지요..
저는 피아노와 청음 실력이 따라주지 못했지만.. 연대에 너무 가고싶은 나머지 이 두가지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습니다. (작곡이나 화성학보다 훨씬 많이요..어찌보면 무모한...)
피아노는 하논과 베토벤 소나타와 쇼팽 에튀드를 병행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에튀드(하논, 피쉬나같은..)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연습을 꾸준히 하기는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하논 연습곡을 여러 가지 변주된 리듬으로 연습하고 속도를 점차 늘려가다보면 조금씩 손가락에 힘이 붙고 고르게 됩니다. 다소 늦었다고 생각될지라도 기본기를 다지면서 연습하라는 제 선생님의 말씀대로... 그리고 가을부터는 한양대를 위해 스케일 연습도 병행했습니다. 스케일 연습도 기대밖의 도움이 되었구요
청음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1월 6일이 필기시험이었는데요(청음, 작곡) 1교시에 청음을 봤습니다.
119명이 지원했는데 커다란 강의실에 119명을 다 몰아넣고(;) 피아노로 시험을 봤기 떄문에 뒷자리에 앉은 학생들은 작은 소리에 짜증을 느끼는 듯 했습니다. 제자리도 다소 뒤쪽이었구요. 듣는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었지만 음량이 확실히 작더군요..
피아노는 죠교인 듯한 남학생이 쳤구요. 연주 순서는 이어트레이닝에 있는 문제와 같아요. 전체 1번, 1-2마디2번, 1-4마디한번.. 아시죠?
그리고 칠 때마다 교수님이 입으로 예비박 세어 주셨습니다. 그리고 2성청음은 연주와 연주 사이 간격이 매우 길었습니다.
-2성청음 : a minor, 6/8박자 8마디였구요. 조성을 벗어나지 않는 무난한 문제였습니다. 난이도는 이어 6단계정도
-4성청음 : d minor로 시작해서 F major로 전조됐다가 끝부분에 가서 d minor로 돌아왔습니다. 감7화음이 참 많이 나왔던 걸로 기억하구요. 중간에 Gr.34가 나왔습니다. 그 밖의 난해한 화성은 나오지 않았어요. 역시 8마디였구요 (마디수는 매년 같았다고 교수님이 그러셨습니다.) 문제 형식과 연주 간격은 이어 8단계 문제와 흡사합니다(4/4박자. 한박자 단위로 화성바뀌는..)
난이도는 이어 6~7단계정도
화성학 시험이 없고 4성청음은 분석만 채점한다는 사실...아시죠?
4성청음은 많은 학생들이 성부 따로듣기로 받아적는 것 같았어요. 콧노래로 따라부르는 학생들이 많았거든요^^; 저도 따로듣기로 했습니다. 부르지는 않았구요;(참고로 이대는 소리내면 무조건 퇴장이라고 합니다.)
연대청음은 2001년이 어려웠고 그 뒤로 지금까지는 다소 쉬운 편이었다고 합니다. 내년엔 어렵게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겠죠? 꾸준히 연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매일 아침이나 방과 후라든지.. 규칙적으로 시간을 투자하면 실력 향상이 보일겁니다. 청음은 피아노에 비하면 훨씬 빨리 늘 수 있습니다. 청음레슨을 자주받을 수는 없기 때문에 이어트레이닝의 문제를 매일 꾸준히 하고 필요한 만큼 레슨을 병행하면 좋을거에요.
그럼 이번엔 작곡시험에 대한 얘기를 해보겠습니다.
올해 입시요강엔 ‘30마디내외 자유형식의 피아노곡’으로 명시돼 있었지만 문제지에는 24~30마디의 “3부분 형식”곡을 쓰라고 돼있더군요..
전 A 8마디 브릿지(연결구) 2마디, B8마디, A'8마디, 코다 3~4마디정도로 썼습니다.
4시간을 주니.. 모두들 열심히 쓰더군요. 대부분 코다까지 쓰시는 것 같았어요.
(모티브는 입시 프로젝트 게시판에 있던데요) 연대는 작년에 특이하게 변박곡이 나왔던 걸로 아는데요. 이런 돌발상황에 대비해서 여러 가지 모티브를 다루어 봐야겠죠? 이런 준비가 돼 있다면 기본적으로 곡을 형식미 있고 예쁘게 쓰는 데 노력하시면 될겁니다. 평범하고 음악적인 모티브가 주로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역시 올해도..
바이올린&첼로 2중주곡..
16마디로 명시돼 있었죠. 저같은 경우 2부분 형식으로 썼습니다. 올해 처음 나왔고, 또 ‘자유스러운 대위적 이중주곡’이라니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어찌어찌 써야 한다고 제가 감히 말할 부분이 아니겠지만 참고로 저는 이렇게 썼다.. 말씀드리는 거에요^^;
저의 경우 선생님과 함께 바흐 인벤션을 분석해보고 비슷하게 썼습니다. 16마디라는 제약이 있으니까 물론 인벤션처럼 쓸 수는 없겠지요. 두 악기가 주제선율을 주고받기, B부분에서는 주제선율을 가지고 거의 마디마다 전조를 했습니다.5도권이나 나란한 조 정도로요..(인벤션에서 흔히 보이는..)그리고 12마디에서 원조의 V가 나오도록 유도한 뒤에 A' 4마디롤 썼습니다. 형식에 대한 얘기는 저의 선생님이 거의 해주셨고 전 거기에 맞춰 썼습니다.
중음주법은 클라이막스와 엔딩에서 한두 번 사용한 정도입니다..(무지 단순하게 썼습니다.. )
피아노 시험..
저에겐 가장 힘든 관문이었습니다.
사실 전 피아노시험본 날 떨어졌다고 생각했습니다. 한동안 우울증에 시달렸구요... 붙은 게 신기할정도로 시험을 망쳤기 때문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그리고 32번소나타는 느린 서주부분이 한 페이지..그것 때문에 알레그로부분부터 친다느니.. 말 많았죠. 예비소집날에도 가르쳐 주지 않더군요.. 이를 갈았습니다. 그래도 당연한 얘기지만 처음부터 들었구요. 2분30초정도 들었습니다.(작년 브람스 2번소나타나왔을 때는 1분30초정도 들었다고 합니다. 올해는 서주가 느려서 많이 들었지만 당연히 제시부 끝나기 전에 다 종쳤습니다..)
오전, 오후 두개조로 나눠서 시험을 봤는데요, 오전에 70명, 오후에 50명이 시험을 봤죠.
예비소집날 피아노 순서 추첨을 했는데 추첨 방식이 특이했습니다. 1번만 뽑는것이죠. 나머진 백지구요. 그 1번을 뽑은 사람부터 수험번호순으로 70명이 오전조가 되는 겁니다. 그럼 나머지가 오후조가 되구요. 그리고 조 안에서의 순서는 당일 다시 추첨했습니다.
필기시험 봤던 장소에서 대기했구요. 거기서 다시 순서를 추첨해서 5명 단위로 내려보냈습니다.(지하에서 시험을..)듣던대로 야마하 그랜드였구요. 가볍고 소리는 예쁩니다..
피아노는 문쪽에 있고 교수님들은 좀 떨어져서 안쪽에 앉아 계시니까 교수님들은 수험생의 옆모습을 보게 되는.. 방안은 밝고 다소 허름합니다.
피아노 뒤에는 조교한명과 다음 대기자가 앉아 있습니다.
시험장 밖 대기실에서는 귀를 틀어막아도 피아노 소리가 크게 들리거든요..중요한 건. 다른 사람 연주를 듣고 주눅든다거나 자기 페이스가 흔들려선 안 되겠죠.(제가 지키지 못했던 부분입니다.)머리로는 알고 있는 사실이었지만 피아노가 상대적으로 약했기 때문에 괜히 쫄고(;)많이 떨었습니다.안 됩니다... 연습 많이 하시고 자신감을 가지세요!!
그리고 진행조교들의 태도가 아주 냉담합니다. 시험 진행을 위해서 당연하겠지만 피아노시험보는날은 험악할 정도였습니다..거기다 학부모 대기실 같은 건 있지도 않았어요..
피아노 시험 볼때.. 정말 많이 떨리지요... 실수를 하면 돌이킬 수 없으니까 당연합니다. 이때까지 무대경험이 별로 없었다면 평소에 사람들 앞에서 자주 연주할 기회를 만들라고 꼭 권합니다. 같은 선생님께 배우는 다른 학생들과도 돌아가면서 연주해보세요. 이어트레이닝 모의테스트도 도움 많이 됐습니다..
상황에 대한 설명이 좀 많았죠? 그 학교의 특색과 분위기를 알고 가는 것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요.. 특히 다른 지역에서 온 학생들은 실력이 있어도 정보에 어두운 경우가 종종 있는 듯 합니다.. 수도권 살면서 다른지역 학교 시험보는 분들도 정보가 많이 없잖아요.. 적어도 목표한 학교의 기출문제는 꼭 다뤄 보시구요(맘만 먹으면 얼마든지 구할 수 있습니다. 이어트레이닝엔 웬만한 학교 작곡 모티브는 다 올라와있죠..) 기본적인 실력을 키우고, 또 남들 앞에서 실력을 최대한 발휘하는 훈련을 하고(피아노처럼..) 정보를 많이 가지고 시험에 임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 있을거에요. 실력을 키우는 것 못지않게 중요한 일들입니다. 그리고 내신성적과 수능 점수 올리기에도 게을리해서는 안 되겠죠. 실기와 학과공부. 병행하기 정말 힘들겠지만 할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면 후회가 없을 것입니다.
청음과 피아노.. 장기적인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점.. 다시 강조하고 싶구요. 알량한 글이지만 도움이 되드리길 바래요...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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