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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2 모의테스트 심사후기-김규희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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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테스트 끝나고 정말 무쟈게 바빴습니다.
이튿날 새벽에 공항가서 아들모시고 오기부터...
시댁에 들러 인사시키고 예배,
외갓집과 점심, 교회...씻기고 먹이고...
마지막으로 저를 넉다운시킨건 울제자들 코피터뜨리기...
그 코피 터뜨릴려면 제 코에서 얼마나 피가 쏟아져야 하는지.. 아세요, 혹시?
괘씸한 놈들, 그리도 누누이 어떻게 어떤연습을 얼마나 왜..말했건만
입에서 단내가 나도록 설명해,
어떻게 연습하는지 연습시키며 일일이 잡아줘,
선생이 천천히 치면서 보여줘,
...더 이상 어떻게 합니까?
저희들 나름대로의 기준에서 한발짝도 물러나지 않더니..
이번에 된맛을 본 모양이죠..
꼭 머리나쁜애들이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먹어봐야 안다니까요...
올해처럼 작곡과가 피아노때문에 절 힘들게 한적도 없었습니다.
한놈은 '에이~ 설마요 그정도까지야~' 하며 물가로 끌려오지도 않았고..(저 혼자 악을 쓰다 혼자 뻗었죠)
한놈은 물 먹는 줄 알았더니 물 먹는 시늉만 미련곰탱이처럼 하고 있었고
한놈은 공옥진여사가 잘추는 **춤추듯 하고 앉아있으니
참 기가 막히고 복장터질 일 아니겠습니까?
이놈들 코피터뜨리는 일 때문에 앓아눕기도 했다가
이제 지상공개레슨 마감일이 다가오는데 아직 제 할일은 열어보지도 못했네요..
이번주 토요일까지 해달랬는데...이제부터 밤 새야죠..
어쨌든 이번 모의테스트를 하면서 느낀
피아노에 대한 총평을 해볼까합니다.
수능 날짜도 예년보다 늦었고
지금도 비가오지만 올겨울이 유난히 따뜻해서인지
긴장감들이 없더군요.
작년엔 참 수준들이 높았는데..
솔직히 올해는 안 틀리고 어느정도 템포로만 쳐도
'아부지요~~'하고 쫓아나가 안아주고 싶을 정도였다니까요..
솔직히 듣는 순간 한숨부터 나오면서 뭘 어떻게 적어야 할 지
헤매다 생각나는 거 없이 대충 적혀진 평가서도 있습니다.
'다 엉망임' 이렇게 쓸 수도 없구요..
또 한 명의 평가서에 이렇게 적은 것도 있죠..
피아노때문에 떨어질 일은 없을거라고...
무슨 점쟁이도 아니고..
작년같으면 이런말 어림도 없었을 텐데....
다만 S대학의 경우엔
피아노를 조금, 그리고 패스냐 아니냐로 가른다죠..?
손가락돌아가고 우다다다억지로 쑤셔넣지않고 어느정도 자기 노래표현할 줄알 만한 테크닉이 있나,,,보는 것 같아서..
따지자면 쓸건 엄청 많고 보기에 따라선 조금 무성의하다싶기도 하겠지만
다른 S대 지원자들에 비해서는 뭐 안틀리고 손가락 돌아가니까...
작곡과로 저정도면 되겠다 싶었던거죠.
앞서 뭘 쳤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저정도면 퍄노과 가도 되겠다 싶은 여학생이 있었구요..딱 한명!
모두 다 준비가 안되어있더군요..
원래 좀 치던(?)아이 두어명 빼고는 노력해서 잘치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죠.
여러분... 열심히 하셔야죠.
심사를 하면서 가장 고민했던 것은
같은 내용의 평가서가
다른 수준의 아이한테 간다는 것이 참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렇게 망설이다 놓치는 경우도 있었구요..
아까보단 괜찮은 수준인데 이런점을 고쳐야겠다라든지
아까 쳤던 누구보다 엉망인데 특히 이건 더 두드러진다..
뭐 이렇게 일일이 쓸 순 없는거니까요...
그래서 내년부턴 상.중.하.정도는 세밀하게 등급을 매기고
평을 적는식으로 가야겠습니다
또 여러가지 세밀한 부분으로 나눠야 할 것 같구요...
모자라고 부족한 점이 많았습니다.
테이프를 녹음하는 방법도 쓰는게 좋을 것 같고..
또.. 제가 올해 독주회까지 캔슬하면서 겪었던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은 2004년의 악몽으로 말미암아
우리 이어의 피아노가 망해버렸구나..
이런 느낌도 지울 수 없는
참담한 입시 모의 테스트였습니다.
그런 저를 향해 영자샘이 하는 말...
"부자는 망해도 삼년이래.."
그래도 아직까지 지킬 수 있는 피아니스트로서의 '내 자리'가 있다는게 너무나 감사하고 소중할 따름입니다.
2005년에 바랍니다.
개인적으로 2005년에 준비된 모든 콘서트들이 순조롭게 잘 진행될만한 여건되기를 빌며,
저의 노력이 다시 이어의 피아노가 반짝반짝 빛나는데 일조하길...
우리 제자들, 지금 개과천선하여 잠깐 반짝거리긴 하는데
제발 끝까지 지금처럼만 발전해준다면..
우리 이어트레이닝과 이어 여러분들께서도 더 분발하시길...
내년 모의 테스트는 성황리에 끝나길...
간절히 빌어봅니다.
-------A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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