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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삼수생,이대가다지도:운영자이수정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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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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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이화여대 05학번으로 합격한 삼수생입니다.
작년 이맘쯤 재수마저 실패로 돌아가고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절망감과 자괴감에 사로잡혔는데 지금 이렇게 작년을 회상하면서
합격후기를 적어내려가려니 만감이 교차하네요.
아마도 이어트레이닝에 삼수생의 합격후기는 처음인 듯 해요.
그만큼 재수를 준비하시는 분이나 특히 재수실패로 힘들어하시는
분에게 새로운 케이스로 큰 용기와 의욕을 심어드리고 싶어요.
결국은 저를 놓지 않으시고 좋은 곳으로 인도하신 하나님
늘 의욕적이시고 완벽한 가르침에 1%의 부족함도 없는 이수정선생님
역시 타고난 완벽함으로 부족한 제자를 가르치시느라 새벽에 고생하신
그 누구보다 감사한 김규희 선생님
힘들때 의욕과 용기를 주신 뛰어난 강옥균 선생님
끝까지 믿어주시고 결국엔 저보다 더 기뻐하시는 사랑하는 부모님
께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말씀 드려요 ^^
이제부터 입시를 준비하면서 했던 체계적인 공부방법을 중심으로
합격후기를 써내려갈까 합니다
♬프롤로그
저는 고등학교 2학년 가을부터 작곡을 시작했어요.
사실 현역시절 시험을 치룰때는 참 생각이 없었습니다.
현실을 못 깨닫고 숙제를 못 해가거나 게으른 부류가 아니었는데
어떤 체계적인 틀 없이 곡에 대한 진지한 고민들은 거의 배제한채
그저 시키는대로만 무식하게 열심히 했죠.
(가령 곡에서 A와 상관없는 B를 무조건 외워서 대입한다던지
화성학을 대충 퍼즐맞추듯 끼워맞추는데 급급하던지 말입니다)
그렇게 처음 서울의 중하위권 학교들을 쳤는데 결과야 당연했습니다.
그런데 저의 선생님은 저의 음악적인 측면에 관한 부분은 언급하지
않으신채 저의 실패요인을 단지 성적으로 강하게 치부하시더군요.
저는 무언가 잘못됬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제 주변에 작곡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기에 아무런 정보도 없이 1년을 다시 그 선생님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재수를 하다가 8월 말쯤에 이어트레이닝을 알게되었는데
전 예음에 올라오는 화성학풀이를 보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때에 비로소 나의 쓰레기 같은 곡들과 의미없는 화성학풀이들에
큰 회의감을 가지게 되었죠.
그 후로는 그래도 음악적으로 변하려고 조금씩 시도했는데 역시 혼자만의
노력으로는 턱없이 부족했던 듯 합니다.
몇달이 지나고 현역 때와 같은 학교들로 시험을 쳤는데 이번에도 그야말로
깨끗하게 떨어진 것입니다.
어이가 없었습니다.그보다도 재수삼수 가는 것이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거구나 음악이 단지 노력으로만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구나.....하면서
한참을 힘들게 방황했습니다.
현역에서 재수를 결심하는 것과 재수에서 삼수를 결심하는 것은 다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포기를 권유했지만 결론적으로 저는 포기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음악적으로 펼쳐보이지 못했는데 마지막으로 나를 시험해 보고 싶었습니다.
마침 이어트레이닝에서 입시진단테스트 광고를 했고 제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 저는 곧바로 신청을 해서 유명하신 이수정선생님께 가게 되었습니다.
♬화성학
처음 예전의 제 화성학 노트를 보시고 이수정선생님께서 물으시더군요.
'너는 화성학에서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니?'
저는 한참을 고민하다가 법칙이라고 답했습니다.
참으로 한심한 대답이지요.바로 그 대답이 그간 저의 화성학 풀이를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으니깐요.
화성학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일까요?
바로 첫째도 종지 둘째도 종지 셋째도 종지입니다.
그런데 예전의 제 화성학 풀이를 보자면 종지를 파악하려는 노력은
전혀 없고 무조건 처음부터 조를 찾아서 끼워맞추려 급급한 흔적이 여실히
드러나는 풀이를 했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소프라노 문제에서 가장 중요한 베이스 선율이 무엇보다도
손도 못 댈만큼 엉망이었구요.
이런식은 이수정선생님께서 딱 싫어하시는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처음에 이수정선생님께서는 화성실습을 중심으로 종지파악
하는것을 시작으로해서 많은 양의 숙제를 내주셨습니다.
(참고로 화성실습은 뒤보다는 앞장의 종지찾기가 어려운 듯 합니다)
더불어 소프라노문제에 베이스선율만 쓰는 훈련을 몇달간 병행했어요.
이것또한 저에게는 생소한 공부방법이어서 어려운 문제였습니다만,
선생님께서 시키는데로 하고나니 왜 이것에 이토록 중요할 수 밖에 없는지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종지가 파악이 되면 조 찾는 훈련도 자연스럽게 됩니다.
무조건 조를 찾아서 끼워맞추기보다는 종지 찾는 훈련을 먼저 심도있게
할 것을 권유해드리고 싶네요.
화성학에서 화음의 성질을 파악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데 기본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학생들이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이수정 선생님께서 항상 예음에서 말씀하시듯,
부3, 부7화음만 제대로 써도 좋은 곡, 화성학 풀이가 쉽다고....^^
의외로 부 3화음 제대로 쓰기가 참 어렵거든요.
이게 적재적소에 맞는 화음인가 끊임없이 의심하고 무엇보다 피아노로
자꾸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전 처음에는 짧은 문제라도 몇시간씩 매달려서 이렇게 저렇게 고쳐보면서
많이 쳐보았는데 시간을 들인만큼 큰 도움이 되었다고 자부합니다.
음악적 풀이라도 1:1 풀이가 제대로 된 다음에야 할 수 있는 과정이니깐요.
1:1 풀이가 알차게 되어있으면 여느 음악적 풀이 못지 않습니다.
5월달부터는 이대를 준비하면서 코랄을 공부시키셨습니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종지에 관한 훈련이구요.
정석에서 벗어나 종지에 대한 여러가지 가능성에 대해 염두해야합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코랄은 보통 화성학과 틀려서 그 느낌을 먼저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역시 시간있을 때마다 끊임없이 쳐보고 들어서 느낌을 익히세요.
먼저 내성을 채우기 전에 베이스부터 훈련하시면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대준비하면서 이수정 선생님과 함께 정말 열심히 코랄 준비하였습니다.
코랄를 공부하고보니 모든 화성학을 코랄을 중심적으로 참 많이 풀게 되더군요.
허나, 이번 이대 시험에는 안 나와서 너무나 아쉬웠어요.
그래도 곡이나 보통 화성학을 풀 때도 코랄이 생각외로 큰 도움이 되기에 추천합니다.
실제로 이번 이대 화성학이 여느때보다 참 어려웠는데 조 파악하기도 어려운 문제를
전 늘 해왔던대로 보다 음악적이고 코랄식으로 풀었거든요.
물론 이번문제같은 경우 정말 그렇게 풀기란 어려웠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해온
것을 발휘해야겠다고 작정하고 풀었어요.
실제로 시험보면서 2가지를 다 고려하느라 풀면서 진땀 흘렸지만 그래도
극적으로 시간을 맞춰 풀어서 화성학에선 좋은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입시는 항상 변수가 있으니깐 이번에 코랄문제가 안 나왔다고 해도
06년 입시에선 모르는 일이니 긴장하고 코랄에 대해 대비하시길.
♬곡
앞에서 언급한 바 있지만 저의 곡은 A와 B가 대책없이 다르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실제로 예전에 B를 쓸 때 큰 스트레스에 시달리기도 했구요.
화성학에서 종지감이 워낙 없다보니 곡에서도 그게 똑같이 드러나더라구요.
단지 이것뿐만이 아니라 선율 화성적 측면도 안 좋았구요.
따라서 이수정 선생님께서는 당연히 8마디 선율쓰기, 8마디 반주만들기부터
다시 공부시키셨습니다.
8마디 선율쓰기부터 시작해서 몇마디 쓰고 검사받고 고치는 과정을 되풀이했죠.
그렇게 열심히 해도 처음엔 곡이 정말 안 늘었는데 멘델스존을 꾸준히 들으면서
어느순간 선율이 비약적인 발전을 했습니다.
화성학에서 종지가 중요하듯이 곡에선 선율이 중요합니다.
실제로 아무리 화성이 맞아떨어지더라도 선율이 어색하면 화성까지 문제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거든요.
힘든 과정이더라도 처음엔 선율 쓰는 연습을 많이 하세요.
무턱대고 선율연습만 하지 마시고 되도록 음악감상을 많이 하세요.
특히 입시작곡의 교과서라 할 수 있는 브람스 슈만 멘델스존을 추천합니다.
저는 무언가의 선율이 좋아서 주로 자주 들었는데 이 세 작곡가 중에서도 멘델스존이
저에게는 선율적 발전에 가장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감상만으로도 부족합니다. 왜 도움이 되는지 분석이 더 중요한것 같습니다.
선생님께서는 화성학에서 배운 이론이 곡에서 어떻게 적용이 되는지, 그리고
다양한 음악적 어법을 저에게 많이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냥 단순히 좋다, 나쁘다가 아닌, 어떻게 곡을 써야 재미있는 효과가 있는지
그런 작곡기법들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런것들을 완전히 내것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했던것 같습니다.
슈만같은 경우에는 깔끔하게 떨어지는 전조에 도움이 된 듯 합니다.
선생님과의 슈만 분석은 곡을 쓰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보기에도 어려울만큼 처음에 B를 쓰는게 만만치 않았어요.
그런데 사실 B라는 말 자체가 입시작곡에서 파생된거거든요.
사실 대가들의 작품을 보아도 굳이 A와 B를 나누었을 때 큰 차이가 없습니다.
A에 있는 주요요소를 그대로 가지고 가면 B에서 동형진행이나 전조 등으로 이미 선보
인 음식을 새롭게 재조명하는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될겁니다.
시험에 임박해서는 선생님과 곡쓰기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였습니다.
저희 선생님은 '옆에서 붙들고 봐주기' 식을 많이 하십니다.
여름, 겨울방학의 그런 시간은 B부분 모티브 잡기, 전조등에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곡을 써 나가시면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즐긴다는 마음가짐이
아닐까 합니다.
사실 성격상 모든 걸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강박관념이 강해서 이게 가장 부족했던
것 같아 아쉬워요.
시원하게 잘 써지던 곡도 부담을 가지면 가질수록 심하게 꼬였던 기억이 강해서
지금 생각하면 참 후회되는 부분이거든요.
무엇보다 마음을 비우고 즐겁게 쓰시길 바랄게요.
♬피아노
이번에 김규희선생님을 만나서 가르침을 받았던 건 정말 큰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처음에 테스트 받았을 때는 제 연주에 선생님께선 어이없어 하셨죠.
흐느적거리는 손 당연히 그에 수반되는 약한 터치!
1년을 쳤는데 손이 독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치려니 쓸데없이 엉뚱한 곳에 힘이
들어가서 보기에도 안 좋았거든요.
결국 손모양부터 먼저 잡아주시고 그 다음에 손가락독립 연습을 엄청나게 했습니다.
하논 한가지를 가지고 1번과 스케일을 비롯하여 아르페지오 릴렉스 중심으로
2월 중하순부터 6월까지 꼼꼼하게 렛슨 받고 리듬연습 했습니다.
워낙 안 좋은 습관이 손에 깊게 배서 이것을 고치는 것만 해도 많은 시간이
걸렸던 듯 해요.
예전에 선생님이 하셨던 말씀 중에 이런 말이 있어요.
'플릇이나 기타 관악기는 좋은 소리를 내는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는데
피아노는 단지 건드리면 쉽게 소리가 나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쉽게 생각한다.
하지만 알차고 좋은 소리를 내는데까지는 피아노도 관악기 못지 않은 노력이
필요하다'
오랜시간 손가락독립 연습을 하면서 지루할 수도 있었겠지만 이 말을 떠올리면
연습하기에 더 의욕이 났던 생각이 납니다.
그렇게 손가락연습을 끝내고 6월부터 7월말까지 평균율을 다루고 난 후
8월초부터에야 입시곡을 들어가게 됬어요.
사실 얼마나 곡을 오래 쳤느냐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아요.
단지 곡에 들어가기 전 준비가 얼마나 잘 되었느냐가 중요한 것이죠.
(이건 김규희선생님께서 늘 하시는 말씀이기도 해요)
전 이대를 준비하면서 낭만곡을 준비했는데요.
처음 다루어보는 낭만곡이기도 했고 그다지 감각이 좋은 편이 아니라 엄청난
고생을 했습니다.
곡의 흐름에 자신을 맡겨야 되는데 그게 잘 안 됬었거든요.
제 성격처럼 하나하나 다 꼼꼼하게 집고 넘어가느라 도무지 음악이 흐르질 않았죠.
특히 모의테스트 이후로는 이것에 대한 심각성을 깨닫고 그 때부터 이 곡만
평균 6시간씩 엄청난 연습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도 곰 같은 제자를 거듭나게 하시느라 늘 새벽까지 붙들고 렛슨하시고
세세한 연습까지 봐주셨죠.
게다가 피아노는 시간예술이라 1분 30초안에 모든 것이 끝나잖아요.
그런데 전 소심하기까지 했기에 이것을 고치시고자 이번 1년간은 눈물 나도록
혼났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게 납니다.
정말 잘 떨어서 시험장에서 망쳤던 기억이 한두번이 아닌데 그 덕에 이번엔
적어도 여느때보다 자신있게 칠 수 있었던 것 같아 뿌듯합니다.
(곡도 1주일전에 극적으로 겨우 완성되어 시험을 쳤답니다)
♬청음
다른 과목들에 비해서 절대음감을 타고 난 저는 청음이 그나마
수월했습니다.
대신에 3,4성은 약한 편이었는데 이어트레이닝으로 늘 훈련하면서
감각을 찾을 수 있었어요.
이어트레이닝과 함께 일주일에 한번씩 청음렛슨도 병행했습니다.
그 결과 이번 이대 청음시험에서는 청음만점을 맞을 수 있었어요.
무엇보다 이대 청음시험이 절대음감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던 점도
저에게는 큰 합격요인이었던 듯 해요.
♬수능
이대준비를 시작하면서는 공부만큼은 열심히 했습니다.
물론 실기를 잘 해도 이대를 들어갈 수 있겠지만 우선은 수능과 내신의 비율이
50%라는 점을 생각하고 적어도 남보다는 밑지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하루도
거르지 않고 꾸준히 했어요.
결국 언어 85 외국어 87 윤리 50 국사 47로 아주 뛰어나지는 않지만
웬만큼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 구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이렇게 욕심을 가지고
아주 길게 써내려갔는데 정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제가 삼수까지 경험했기에 재수하는 분이나 삼수하는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면서
이렇게 하나하나 자세히 쓰게 되었어요.
다시 시작하는 분들은 절대 용기 잃지 마시구요!
힘들 때 나의 목표를 생각하면서 1년을 즐겁게 견뎌내세요.
200%의 노력을 해야 100%를 발휘할 수 있고 기대 이상의 결실을 맺을 수
있으니깐 노력을 아끼지 마세요.
가지고 있는 음악성보다는 얼마나 간절하게 바라느냐 얼마나 그 꿈을 위하여
꾸준하게 달리수있느냐가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니깐요.
좋은 선생님을 만나세요.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으세요.
그럼 06년 입시를 새롭게 준비하는 분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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