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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5 중앙대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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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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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합격후기를 써야겠다 결심했던건 저처럼 대학다니다 그만두고
준비하는 친구들이나 좀 나이가 있는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서
입니다~여기있는 합격후기를 보면 저같은 처지에 있는 친구들이
별로 없더라구요~제 글이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이 되었음 좋겠어요.
*2003년.
저는 대학을 1년다디나가 휴학을 하고 음악공부를 시작했어요.
다니던 대학은 음대랑 관련이 없는 이과계열이였구요,음악을
해야겠다 결심한건,제가 중3때까지 피아노 전공을 생각으로 예고
준비를 하다가 집안형편상 그만두게 되었는데,인문계고등학교
다닐땐 몰랐는데 막상대학생이되니 다시 음악공부를 하고싶단
생각이 들더라구요.
사실,피아노를 하고 싶었지만 피아노를 치지 않았던 3년이란
시간을 무시할 수 없을것 같아 작곡으로 돌렸어요.
대학을 11월까지 다니다 휴학계를 내고 1월까진 돈을 벌었어요.
그리곤 2월말쯤 서울로 올라왔어요.
전 집이 지방이라 아예 서울로 올라와서 고시원을 잡아서
공부를 했거든요.중학교때부터 자취를했던터라 떨어져 지내는걸
부모님께서 크게 걱정하지 않으셨기때문에 가능했어요.
우선 선생님댁에서 5분거리에서 지냈는데 그곳은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시절을 보낸 곳이기도 해서 낯설지가 않아 적응하기가 쉬웠구요,
레슨비가 만만치 않았기 때문에 피아노레슨을 받지 않았고,그래서 경희대
포음과 하나만 쓸 생각으로 준비를 했어요,
지금생각하면 너무나 무모한 짓이였죠. 피아노를 준비할경우 연습실비와
레슨비까지 들어서 너무 많이 부담스러웠거든요.
처음 준비했던 2003년에는 알바를 하면서 레슨비를 제가 마련했고 부모님께선
고시원비만 보태주셨어요.그것도 너무 감사한 일이였구요.ㅜㅜ
그때 선생님이 남자분이셨는데 레슨날과 시간을 너무자주 바꾸시고
레슨을 가면 집에 안계시고ㅡㅡ" 주무시고 계시거나 그랬어요.
그래서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선생님을 바꿨어요.포음과에 재학중인 학생
이였는데 저보다 한살이 많았어요.전 제가 갈 학교 학생한테 배우면 더
좋을 것 같아 그랬는데 아니였어요.나이가 어려서 그런지 책임감이 없었어요.
두달정도 갔는데 화성학진도는 물론이고 청음,작곡 어느 하나도 제대로
봐주질 않았어요.그래서 수능한달전에 수능공부한단 핑계로 레슨을
그만두었습니다.포음과가 성적이 50%였거든요.ㅡㅡ+
그렇게 수능을 봤는데 1등급이 나왔어요.어쩌면 당연한 결과인지 모르겠어요.
실기준비는 안하고 수능공부만 했으니까요,,ㅡㅡ+
그런데 수능끝나고 선생님께 연락을 드렸는데 실기시험이 째즈로 바뀌었다며
자기는 가르칠 자신이 없다는거에요..
나중에 알고보니 그건 2005학년도 입시 시험이였어요..ㅡㅡ+
그때 포음과 시험이 1월17일이였으니까 실기 한달 반쯤전에 또 새로운 선생님께
갔고,어찌어찌 준비를 해서 실기를 봤어요.
단성을 자신있었는데 4성은 시험한달전에 불이나게 했었기때문에 당연히 꽝이였고
화성학 2문제(베이스,소프라노 모두)도 다 못풀고 나왔으며,(그런데 전 다 못풀고 나오는게 정상
인줄 알았어요~ㅡㅡ+) 작곡은 코다까지 썼는데 엉망이였죠.
근데 뭘 믿고 그런생각을 했는지 셤보고 나왔는데 붙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였고 그래도 예비2번이였는데 그건 순전히 성적50%반영
이였기때문에 나온 결과였지 실기를 잘했기 때문이 절대 아니였던 것 같아요.
그런데 한명만 등록포기를 했고 전 떨어졌죠.ㅡㅡ+
지금생각해보면 떨어지길 잘한 것 같아요.아마 그 실력으로 학교를 갔다고 해도
다른 실력있는아이들에게 치였을테고 그래서 학교생활이 재미없었을거에요.
그런데 감히 다시 1년을 더 해야겠단 생각을 못했어요.부모님께 너무 죄송했고
나이도 있고..그때 제가 22살이였거든요..ㅡㅡ+
그런데 부모님께서 먼저 다시 해보자고 하셨어요.이번엔 피아노레슨도 받고
제대로 한번해보자고..그렇게 다시 2004년을 맞았습니다.
그때 작곡선생님께서 하시는말씀이..
"넌.이번1년준비해서 가는거나 다름이 없다.작년1년동안 한게 없는것 같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는 맘으로 준비했어요.
작곡 선생님께서 피아노 선생님을 소개시켜주셨고,제 형편에 맞춰 레슨도 저렴하게
해주셨구요~(너무너무 감사합니다!)
3월부터 다시 시작했는데 화성학,작곡,청음..모두 처음부터 했어요.
그리고 5월부터는 집으로 내려가서 일주일에 두번 서울로 올라왔구요,
그중 하루는 피아노,작곡레슨 한꺼번에 받았습니다.그게 차비를 아끼는
방법이였거든요~^^;
*2004년도
<작곡>은 단선율부터 쓰기 시작했고,A만쓰다가 A-B쓰고,A-B-A'쓰고,코다쓰고
연결구 쓰고..이런 순서대로 진도를 나갔어요.
그런데 선생님께서는 B에 대한 설명을 "재미있게"라고 해주셨고,전 무조건 빠른
싯가와 쉼표로 채워넣었고 클라이막스도 항상 같은 모양이였어요.한마디로
곡을 외워서 쓴거죠.
수능때까지 그냥 그렇게 배우다 실기준비를 하는데,일주일에 5번을 오라고
하시더군요..그런데 5번모두 타임으로 계산을 하신다는거에요.
저희집 형편상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거든요.
그래도 일주일은 다섯번을 모두 다 갔는데 8~9명되는 아이들을 거실에 모아놓고
3시간동안 곡을 쓰게 하고는 한명씩 곡레슨을 하는데,옆에선 곡을쓰고 다른한편에선
곡레슨을 하고..집중을 할 수 가 없었어요.게다가 청음까지 그렇게 해버리니까
아무런 효율을 느낄 수가 없었어요.레슨끝나고 집으로 가면 머리에 남는게 없었죠.
그러다가 같이 레슨받는 친구들 모두 그런생각을 한다는걸 알았고 결국엔 모두들
다른선생님께로 갔고 저 역시 친구의 친구레슨선생님께로 갔어요.
실기 한달전이라 안받아주시면 어쩌나..걱정했는데 받아주셨고,바로 레슨을
시작했는데 그동안 제가 쓴 곡을 보시더니..도대체 B에서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고
클라이막스도 눈에 안보이고,코다는 말도 안되며..연결구는 완전히 C고..ㅡㅡ+
우선 연결구와 코다,클라이막스에 대해 설명해 주시고 얼마나 받아들였는지 한번
고쳐와보라고 하셨어요.
선생님께선 내가 너의 곡에대해 터치를 했을때 그냥 무조건 "네"라고 하지말고
이해가 되고 받아들여진때만 그러라고 하셨어요.그리고 제가 쓴곡을 항상
피아노를 쳐주셨는데(그전엔 어쩌다 한번치긴했는데 초견 실력차이가..ㅡㅡ+)
확실히 피아노로 제곡을 쳐주시니까 정말 내가 곡을 썼구나..하는 뿌듯함과
제가 생각했던 소리와 실제의 소리의 차이..같은것 이런 화성을 쓰면 이런 음악
색깔이 나는구나..정말 많은 걸 느끼고 배웠습니다.
그렇게 두번째레슨을 받으러 갔는데 선생님께서 이해를 잘 한것 같다며 칭찬해주
셨고,참 다행이란 생각을 했어요~그래도 아직은 코다와 클라이막스를 좀 더 고쳐야
했고 실기 셤 날짜도 며칠 남지 않았기 때문에 빠른 속도로 나갔어요.
이해가 금방 되서,실기 전에는 선생님의 터치가 몇개없었고 지적을
안하시는 날도 있었어요~^^ 터치를 안받는 날은 꼭 레슨을 안받은 것 같아 불안했
는데 선생님께서 그게 당연한거라고 하셨어요.실기가 내일인데 그 전날까지 곡을
지적받는건 아직도 고칠게 있는거라면서..
그렇게 작곡이 마무리 되어가고 <청음>은 선생님께서 하루 날을 잡아서 그냥
따로 봐주시곤 했는데 제가 단선은 자신있었는데 3성이 자신이 없었어요.
이대때문에 3성을 준비했었거든요.선생님께서는 라인을 따라서 들으라고
하셨고,그렇게 하니까 좀 낫더라구요~^^
2성은 지금 선생님만나서 처음 했는데(미쳤지..)다행이도 단선을 잘 들어서
그런지 금방 잘 따라갔던 것 같아요.
단선율이 자신이 있었던건 제가 아침마다 교육방송을 보기전에 항상 청음5문제씩
풀고,피아노연습하면서 다시 쳐보고,시창해보고 항상 그랬거든요.
역시 청음은..꾸준히..하는거.그게 제일로 중요한 것 같아요!
참! 막상 시험장을 가면 선생님과 하던 실력만큼 안나오더라구요.
그걸 가군시험볼때 느꼈어요.그래서 중앙대에선 마음을 편하게 먹으려고
노력하고 선생님과 하는거라고 생각하려했어요.
그리고 귀가 뻥 뚤려서 다 듣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하던걸,그냥 제 실력만큼만
나올 수 있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어요~^^;
정말 시험장에서 떨지 않고 평소에 한만큼 하는거..평소보다 잘 하게 해달라는건
욕심이구요 그게 젤 정직한 바램인 것 같아요~^^
<피아노>는 베토벤 3번을 쳤는데 워낙 피아노선생님께서 잘 가르쳐주셔서 제가
잘 따라갔던 것 같아요~
피아노 선생님은 음악적인 느낌을 설명하실때 항상 비유적으로 표현해주시곤
했는데 그게 이해도 잘되고 느낌이 바로 오더라구요~그리고 항상 열정적으로
가끔은 고민상담도 해주시고,정말 좋은 분이셨어요!
실기한달전부터는 처음 가자마자 치는걸 녹음해서 다시 들려주시면서 지적해주시곤
했는데 그것도 큰 도움이 되었구요,제가 치면서 들으면 내가 어떻게 치는지 잘
모르지만 녹음한걸 들으면 좀더 객관적으로 듣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선생님께서 "이렇게 쳐야지.."지적을 해주시고 분명히 난 그렇게 쳤는데
선생님께선 아니지..라고 하시면 이해가 안됐는데 정말 녹음한걸 들어보면 엉뚱하게
치고 있고..ㅡㅡ+
내가 치는걸 녹음해보고 객관적으로 들으면서 체크해보고..굉장히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시험장에서..가군시험볼때도 안떨고 시험직전에 연습할때도 안떨었는데 바로앞에
남자애가 저랑 같은걸 치는거에요..그때부터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데..
전 긴장하면 손,다리 다~떨리거든요ㅜㅜ 그래서 페달실수 할까봐 다리운동하고
손 막 주무르고..그리고 그 남자아이는 어떻게 치나..유심히 들었죠.
그런데 저랑 곡해석을 다르게 하더라구요,그리고 남자라 파워는 있는데 섬세한면을
못 살리는 것 같아 전 그걸 최대한 살리면서 쳤어요.
어쩌면 비교대상이 있었던게 저한테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마지막까지도 트릴이 안되서 정말 걱정많이 했는데 신기한건 막상 입시가 닥치니까
되더라구요..
<수능>은..작년만큼 안나왔어요~^^; 게다가 인문,자연계 합해서 등급이 나오는지라
더 낮게 나왔죠. 중대는 표준점수로 뽑았는데 언어는 108이였구요,외국어는 기억이
안나는데..6등급이였어요..^^"진짜 못봤거든요~
작년보다 못봤는데 중대를 붙은건 확실히 음대라 실기를 무시할 수 없다는거..
작년엔 1등급이였고 50%나 들어갔지만 실기가 안되니까 당연히 떨어지구요..
그러니까 어느 하나 소홀히 하지 마세요~~
<화성학>은 그나마 자신있는 부분이였어요~
이대준비하면서 음악적으로 푸는 연습을 했던지라 일대일로 푸는게 아니라
적당히 음악적으로 푸는걸 익혔고,많이 풀어서 그런지 속도감도 붙어서
중대가 작곡과 화성학2문제가 3시간30분이였는데 시간이 남아서 검토도
하고 그랬거든요~
화성학역시 문제를 풀면 풀수록 느는것 같아요~그러니까 소홀히 하지 마시구요
문제풀기전에 조성부터 잡아놓고 이명동음전조가 어디서 되는지 체크해놓고..
그러면 시간 절약도 되고 좋더라구요..
그렇게 실기가 어느정도 마무리가 되어가고 원서를 썼는데
하나정도는 제가 가고싶은 학교를 쓰고싶어서 이대를 지망했어요.사실,성적이
불안했었고 또 제가 비교내신적용자라..(나이때문에..)그것 조차도 부담스러웠죠.
비록 이대는 떨어졌지만 이대를 준비하면서 실력이 많이 늘었고 덕분에 중앙대를
붙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중앙대 시험 하루전날 생각보다 빨리 이대 발표가 났는데 생각보다 충격이 컸어요.
그런데 슬퍼 할틈이 없었죠.바로 다음날이 시험인데...오히려 그게 다행이였던 것 같아요.
만약 며칠의 틈이 있었더라면 정신못차리고 슬퍼만 했을거에요.
중대시험을 보고,발표를 기다리는데 가군을 떨어지고 보니 가군을 기다릴때와는 차원이
틀리더군요..초조,불안....하루하루가 긴장의 연속이였죠.
발표날..같은 학교를 준비했던 동생이 발표가 났다고 전화가 오고 컴퓨터에 접속을 하고
이름을 치는데 하도 떨어서 계속 오타가 나고 그랬어요~^^;
민증번호쓰고 바로 확인버튼을 눌렀는데 최종합격이라고 뜨는순간,눈물이 막..ㅜㅜ
바로 부모님께 전화드리고 선생님께 전화드렸는데 선생님이 저보다 더 좋아하시더라구요~
이대 떨어지고 이틀동안 아프셔서 레슨못하실 정도로 저에게 신경써주셨었거든요~^^
선생님이 좋아하시니까 저도 기분이 좋고~~^^
아직도 믿기지 않을만큼,기분이 좋아요~
23살이란 나이에 05학번이 되는군요,현역으로 간 친구들은 4학년 선배겠죠?^^'
오랜만에 해보는 대학생활이라 기대가 큽니다~비록 나이는 좀 많지만 동기들이랑
잘지내고,또 늦게시작하는 것 만큼 더 열심히 하려구요~
제가 하고 싶은말은..밑에 입시실패후기를 쓰신분도 하신 말씀이지만 선생님을 잘
만나야 한다는 겁니다.자신의 노력은 당연한거구요.
죄송하단 이유로 못바꾸는 친구들이 많은데 오히려 눈 질끈감고 바꾸는게 멀리 보았을때
나은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처럼 조금 나이가 있으신분들은 비교내신적용자가 될지도 모르기때문에 특히수능에
신경을 쓰란 말을 하고 싶어요.현역인 친구들은 대부분 내신을 만점받고 들어가는 것 같더라
구요.그리고 수능만큼 실기도 열심히 하시구요..
제가 다시 작곡준비를 할때 전에 다니던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왔는데 아무래도 재수,삼수
한다는게 쉬운 일이 아닌데 힘들때마다 "안되면 다시 학교가지뭐."이런 생각이 들어서
과감하게 자퇴서를 내고 왔어요.그러니까 이거아니면 안돼!라는 생각으로 더 열심히
하게 되더라구요.^^'
배우는건 끝이 없다고 하잖아요.그러니 나이도 상관없는겁니다.
과감히 내가 하고 싶은것을 위해 안정된길을 포기하는것도 용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 길을 선택했다면 죽어라 열심히 하는 자세도 필요하구요.
그런 모든 분들에게 행운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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