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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5 중앙대 국악작곡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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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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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많이 긴데...^^;;)
저는 그렇게 잘사는 집도 아니고,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은
정말 평범한 집의 장난끼 많은 첫딸이었습니다.
음악을 좋아하시는 어머니 덕택인지, 태교도 음악적으로
그리고 자라면서도 항상 음악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음악이라는 것을 느껴가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피아노를 5살 때부터 배웠는데,악보를 보는 속도가 남들보다
빨랐나 봐요. 그래서 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또래애들보다 좀 낳으니까
으쓱으쓱한면도 없지 않았죠.(이런 거만쟁이!!-_-)
아마, 그때 어머니가 더 일찍 눈치챘더라면 훨씬 더 일찍 작곡을 했을지도
몰라요..
전 지금 지식으로 말해서 기존의 모티브를 가지고 즉흥곡을 만들었어요,
아니면 악보를 그릴줄 모르니까(모짜르트가 아니니까요,,^^;;)머리 내내 생각해두
다가 어머니가 오시면 붙잡아두고 거짓말을 하는거예요,(아직도 기억이
생생,,ㅎㅎ)
"이거 00곡인데, 내가 쳐볼께 엄마 들어볼래?"
하고 말이죠,(제가 만들었다고 하면 이상하게 생각할까봐,,)
그럴때 마다 어머니는 끝까지 들어주셨고, 평가도 해주셨죠.(전 그걸 즐겼는지도
,,ㅎㅎ)
그때가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이었을꺼예요, 초등학교 입학하고도 피아노를 쳤으니
까 피아노 실력이 느는만큼 저의 자작곡 행진은 늘어만 갔죠.
어머니는 절 피아노 전공 시키실려고, 생각하고 계셨나봐요,
근데 제 인생에 큰 전환점이 생겼답니다.. 친구들이랑 말타기하다가 친구가 실수
로 미는 바람에 제가 앞으로 쿠당탕 넘어졌는데 그때 손에 인대가 늘어난 것이죠..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비가 오면 손이 덜덜 떨릴정도로 후유
증이 대단하더라구요!!(ㅎㅎ 어린게 말이죠,,)
병원에 갔더니, 의사선생님께서 피아노 절대로 치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말 ... 고대로 믿고 피아노 안쳤습니다. 물론 쳐도 손가락 쪽이라서 심한 고통에
예전처럼 많이 칠수도 없었지만요,,;;
그렇게 점점 음악의 열정과는 거리가 멀어지는 듯 했습니다.
중학교 가선 공부 (좀 뺀질거렸지만..ㅎㅎ) 열심히 했습니다. 중학교에선 나름대
로 중요하다던 중3시기가 되었을때, 한번도 아버지 말 거스르지 않던 제가 일내고 말았죠..
낮잠자다가 머리에서 반짝하고 떠오르던 작곡, 아~ 옛날에 그게 작곡 이었구나!
"나 작곡 할래요, 시켜줘."
이걸로 .. 조금의 갈등은 있었지만 부모님께서 흔쾌히 승낙을 하셨고,
거기에다 예고 까지 갈려고 한달이라는 기간동안 별짓을 다했습니다.
조그마한 지방도시라서 레슨 선생님 한테 가려고 왕복 몇시간,,ㅎㅎ
또 피아노 치러 다닌다고 난리..ㅎㅎ 하지만 시험 일주일 남은 시점에 관뒀죠.
부모님께서 절 설득하셨거든요,. 그래서 그말 듣고 인문계 갔습니다.
근데 너무 치열했습니다. 내 꿈은 좀 큰거 같은데, 같은학년에 작곡 아니
음악 한다는 애는 눈꼽만큼도 찾아볼수 없고, 나홀로 쓸쓸히 걸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머릿속에서 맨날 굴러다니는 악상들을 어떻게 처리해야 될지..
노트들고 맨날 교과서 밑에서 끄적끄적, 막상 교과서는 백지고,,,ㅎㅎ
그러다가 1학년 중반쯤에 더이상 짜증나서 못하겠다며, 음악 성인되서 하자!!
이러면서 혼자 그만뒀습니다.
반년 못가서 제~발 제~발 음악 시켜달라고 또 제멋대로 굴기 시작했어요,
결국 2학년 중반쯤 예고로 전학을 갔고, 거기서 부터 새인생이 시작된거 같습니다
(그 중반은 제인생의 암흑기 중 한곳이라 말하기가 좀 민망합니다.ㅎㅎㅎ)
그냥 2학년때는 서울대고 뭐고, 대학 신경안쓰고 그냥 좋아라 좋아라 쓰고 싶은
곡 쓰고 입시곡 같은거 안중에 없고, 청음도 내귀 믿고 안하고, 피아노는 몇년만에
쳐서 꽝인데 연습도 잘 안하고,
이렇게 3학년을 맞이할때,..
어머니께서 대수술을 받으셔야 했습니다. 그때가 3학년 올라갈때 겨울 방학 이었
는데, 지금 생각해봐도 그 중요한 시기를 놓친것 같아 많이 후회되네요,
집안일하고 동생 챙겨줘야되고, 공부해야되고, 실기 해야되고, 레슨받으로 다녀야
되고,...어머니 보고 싶으니까 병원에도 알짱알짱 거려야 되고,,
그러다보니 3학년이 되었고, 그때부터 입시 준비가 시작되어야 할텐데 ,, 그때도
제대로 못하고, 한 1학기 동안은 안한 공부 몇달만에 얄싹하게 마치고, 여름방학 부터 빡씨게 준비 했습니다.
또 안되는 실력에 예종 치고 싶다고, 한달 반동안 맹연습(이라기엔 좀 .. 아니지만,)
했어요, 못다한 청음, 피아노, 등등..
화성학은 그동안 꾸준히 풀어서인지 그나마 낳은것 같았어요,
곡은 제가 부족한게 많은것 같았어요,(좀, 기괴하게 배워서,-입시곡,,ㅎㅎ)
이어트레이닝 맨날 들어와서 예음에 있는 입시작곡의 곡들을 들어보며 그밑에 있
는
운영자 선생님의 리플글들 또 다른 분들의 글들을 보면서 머릿속에 하나둘 넣어갔
어요,
저는 얼마나 뻔뻔한지 시험전날에도 영화보고 뒹굴고 놀고, ...하여튼 재수똥인지
...
우여곡절 끝에 예종 1차에는 붙었었어요, 하지만 2차 준비고 뭐고
학교 기말고사에다가 기말 전공 까지 ,,
전 2차시험 붙기 2일 전에 기말고사 봤거든요, 또 욕심은 많아가지고 하나 포기
못하고 맨날 질질 울고, 이걸 어쩌냐며 신세한탄을 했죠.
그러고는 폴짝 떨어졌어요,,ㅎㅎ
사실 미련은 없었답니다. 얼마나 이 학교 시험을 위해 준비한 사람들이 많은데,
난 1차 합격만으로도 가문의 영광이라면서, 그러게 좋아하고는
대담하게 바로 진로 바꿨습니다.-_- 참 엉뚱한,
국악을 좋아하는 전 국악 작곡으로 가기로 결심하고 그때부터 또 빡씨게 했죠.
하지만 피아노는 절대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청음도요.(근데 청음시험은 없었
습니다ㅎ.)
올해 정시 정원이 4명뽑는지라, 발표 이틀전부터 뜬눈으로 지새웠습니다.(너무 오
반가~ㅇ_ㅇ)
주민등록번호 쳐놓고 최종합격이라는 말이 적혀있을때
"유후~!!"라는 말이 가장 먼저 나오드라구요, 너무 기뻤지만 눈물같은건 나올 생각도 없었습니다.
-_-//ㅎㅎ
--제가, 참 글재주가 없어요.. 그리고 제가 특별하다는건 아니지만
저도 음악요고 전공할려는 학생이다~ 라는 말 할때까지 우여곡절이 말이
아닙니다..ㅎㅎ
이렇게 입시를 준비하시는 동생분들(-_-ㅎㅎ)에게 저런 상태 안좋은 애도 해내는
데 나도 할수 있다!!! 라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싶어요,
전, 미친듯이 했습니다. 사실 위에선 별로 노력을 안해보인거 같지만, 숨어있는 노력은 정말 제자신이 봐도 한번씩 뿌듯이 여길 정도니까요, 전 잠잘때 빼곤 항상 음악을
듣습니다.
들어줘야 돼요!!ㅎㅎ 입시곡은 시간제한이 있지만, 보통 다른 곡을 쓰면 전 10시 간이든 13시간이든 일어난적이 없는거 같아요, 절대 자랑은 아닙니다. 그만큼 빠져
들어 있었다는거..
여러분들도 빠지시길..!!
입시를 위한 음악도 음악이라는거 절대 대학을 들어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는것.. 요고 땅콩 같은 제가 하고 싶은 말입니다..
지겹게 길지만 읽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행운이 있길 간절히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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