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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6 한예종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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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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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예종 음악학과에 합격하게 됬어요^^
시험본 지 좀 지나서 기억이 뚜렷히 나진 않지만 이어에 합격 후기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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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이 기쁨을 하나님께 올려드리고 싶어요^^
전 이 학교 이 학과에 너무 오고 싶어서 1년을 더 눈물로 머금고..(ㅠ.ㅜ) 준비 했었답니다.
작년에 떨어지고 나서 정시에 이대랑 연대를 준비했는데 안타깝게 떨어지고 나서도
내년엔 이 학교에 들어갈수 있다는 마음에 하나도 안 슬펐었답니다.
시험날.. 1년동안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를 하고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차 시험을 치러 갔어요.
평소에 예술의 전당에 많이 가봤기 때문에 자신있게 시간 맞춰서 나왔는데..
헉! 출근시간하고 겹치는 바람에 차가 너무 막히는거예요;;;
입실시간은 다가오고 사당역쯤 차에서 내려서 냅다 지하철로 뛰었죠.
그래서 겨우 시험시간 5분전에 도착했어요.
청음이 작년에는 쭉 6번씩 들려주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처음 한번 쭉 들려주고 앞에 4마디 2번, 그리고 전체 1번, 뒤에 4마디 2번씩 들려 준 다음 전체 1번 들려주는 식으로 조금 바뀌었더라고요.
그래서 너무 당황한 마음, 플러스 뛰어오느라 헉헉 거리는 육체로 겨우 본거 같아요.
정말 하나도 안 틀리고 다 적을 수 있었는데.. (ㅠ.ㅜ)
앞에는 너무 당황해서 밀려 썼다가 다시 지워서 고쳐쓰고,
4성도 개리로 나올 줄 알았는데 밀집으로 나와서 테너는 반도 못 듣고..(ㅠ.ㅜ)
정말 여기서 얻은 교훈!!!
아무리 도착해서 시간이 남아돌 거 같아도 시험장에는 30분 더 여유를 갖고 출발하자..ㅡㅅㅡ;;
그렇게 두근거리는 청음 시험이 끝나고 피아노 시험시간이 되었죠.
저는 카차트리안의 토카타를 준비했었어요.
뭐 정시를 볼 생각은 전혀 없었고 만약 정시를 보더라도 자유곡인 곳을 가리라고 맘을 먹었었거든요.
처음에 이 악보를 선생님께 받았을 땐 제 마음이 정말 ‘허걱;;’의 마음이었고
치는 동안에도 ‘허걱;;’의 마음이었으나
계속치다보니 재미도 있고, 고등학교 때 항상 베토벤만 쳐서 억압되어있던 마음을 풀어준 곡인거 같아요.
하여튼 엄청나게 이상한 곡을 피아노 시험곡으로 치니까 교수님들이 절대 끊을 생각을 안하셔서;;
끝까지 다 쳤죠;;
그 다음 시간은 화성학 시험~
한예종 음악학과는 도대체 입시를 종잡을 수가 없어요.ㅡㅅㅡ;
작년엔 한 24마디정도로 베이스 한 문제, 소프라노 한 문제 나왔었는데
올해는 베이스 평범한 8마디 문제 하나, 8마디 코랄하나~;
소프라노는 평범한 8마디 문제 하나, 8마디 코랄하나~;
거기다 코랄에선 반음계적 선율까지;;; 정말 ‘허걱;;’이었습니다.;
그래도 작년 이대 준비할 때 코랄을 공부했었기 때문에 무리없이 본 거 같아요.
이렇게 1차 시험은 끝났습니다.
논술 준비는요. 혼자 준비하긴 무리가 뒤따를것 같아서 과외를 했었어요.
선생님이 가르치면서 가장 중점에 뒀던 것은요 생각의 틀을 깨는 것이었어요.
왜냐하면 우리는 우리가 사는 사회의 문화와 사상 등으로 인해 만들어진
안경, 즉 가치관으로 인해 문화를 바라볼 수 밖에 없거든요.
하지만 그렇게 자신의 가치관으로만 바라본게 된다면 다른 문화를
볼 때 편견을 가지고 바라볼 수 밖에 없죠.
그 예로는 예전 서양사회가 다른 문화들을 자신들보다 우월하지
않다고 생각했던 것이 있고요.
하지만 다른 문화나, 다른 음악들은 서양음악보다 더 뒤쳐진 것이 아니라
각자의 개성이 있고 특징이 있는, 그저 서로 다른 것들일 뿐이예요.
마치 다른 토양, 지역, 환경에 따라 다른 꽃이 자라나는 것처럼요.
종류가 다른 꽃들을 보고 어떤 것이 더 우월하다 이쁘다라고 말할 순 없는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떤 문화, 음악, 사상 등을 바라볼 땐 자신의 생각, 편견에
의지하기보단 그 사람의 입장이 되어, 그 사람의 문화를 이해하여 바라봐야
제대로 이해할 수 있어요.
예를 들면 A,B,C가 눈을 모두 깜박였는 데 A는 눈이 간지러워서 깜박인것이고
B는 A를 따라한 것이고 C는 윙크한 것이었어요. 하지만 D가 그들이 깜박인것을
보고 A,B,C는 그냥 눈을 깜박였다고 기록한다면 그들이 행동한 이유는 고려되지
않은채 모두 깜박인것으로만 알려지게 되는 것이죠.
으아.. 너무 길어지는 듯..;;
하여튼 이런 쪽으로 사고를 기르기 위해 책도 많이 보고, 글도 여럿 써봤어요.
음악원 아이들의 한국문화읽기는 거의 음악학과 들어오기전의 필독서로 알려진 책이고요
열린음악의 세계란 책도 이런 사고를 하는데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엇보다도 어떤 것을 보던지간에 비판적 사고를 가지시는게 중요한 것 같아요.
전 그것이 부족해서 많이 힘들었었거든요^^;;;
그리고 영어도 우습게 보시면 안돼요. 올해는 대체적으로 쉬었지만 작년이나 제제작년
문제는 쉽게만 볼 것이 아니거든요. 일단 작년 같은 경우 엄청 길었고, 제제작년 문제는
아직 저도 완벽히 해석은 못한다는^^;;;
영어 독해는 고등학교 교과서 수준에서 벗어나 토플 리딩교제 가지고 공부하시면 좋구요.
성문종합영어에 나오는 단문, 장문독해도 괜찮답니다.
그리고 직역에서 벗어나 의역을 하셔야 해요. 어느정도 직역은 되는데 글이 안된다 싶으시면요
영어 본문과 번역된 것을 같이 펴시고 번역 따라쓰기를 해보세요. 물론 아무생각없이
따라쓰기를 하면 절대 늘지 않지만 이런 문법, 이런 경우는 이렇게 해석을 해도 되는구나라고
깨달으시면서 따라쓰기를 하면 엄청나게 번역 실력이 느시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 성공한 케이스가 바로 저예요^^;;
예전엔 선생님께서 글쓰기보다 영어를 더 못한다고 하셨는데 시험 막판에 가서는
영어를 글쓰기보다 더 잘한다고 하셨거든요^^;;
그리고 영어 단어 외우는데 치중하시진 마시고요~
왜냐하면 사전 보고하기 때문에, 그리고 글이 되는 번역을 해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쉬운단어도 사전을 찾는 경우도 생기거든요.
차라리 사전을 빨리 찾는 연습이 더 나을듯..ㅋㅋ
일주일간 조마조마 합격자 발표를 기다리는데... 청음을 너무 망친지라 떨어질까 내심 두려웠죠.
그래도 1차는 다행히 붙고요 2차 시험을 치루게 되었습니다.
영어독해 시험은 작년보다 문법도 쉽고, 전체 길이나 문장의 길이도 대체적으로 짧았어요.
아무래도 올해부터는 전자사전대신 두꺼운 사전을 써야되서 그런 것 같아요.
내용은 예술의 관습에 관한 것이었고요^^
글쓰기 시험 주제는 ‘문화는 역사에 의해 전승된 공동체적 기억’이란 말이 가능한 이유를 사실과 진리, 의미와 ?(죄송해요.. 제가 기억력이 좋지 않은지라;;)로 서술하는 것이었어요.
첨엔 정말 시험지를 받고서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 했었는데
개요 작성해 나가면서 하니까 대충 어떻게 쓸지 가닥이 잡혔죠.
제목도 써야 해서 제목은 ‘문화 이해하기’라고 정하고 문화를 이해해야만
그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있고 음악도 마찬가지로 문화를 이해해야
그 음악을 이해할 수 있다는 내용으로 썼었어요.
그 다 다음 날인 면접날~
쫙 정장 차려 입고 면접을 기다리는 데 얼마나 초조하던지 이루 말할 수 없었답니다.
예상되는 질문들 생각해서 다 적어서 외우고, 표정 굳으면 안되니까 아에이오우도 해보고..ㅋㄷ
드디어 제 차례가 되어 면접을 하러 들어갔어요.
작년에 시험볼 땐 교수님들이 그리도 가까워 보이더니 올해는 교수님 얼굴도 분간하고 침착하게 봤어요.^^
전 자기소개와 지원동기 물어보시고, 시험 중 어떤 것이 가장 어려웠냐고 물어 보시길래 글쓰기라고 답했더니
글쓰기 시제 해석 물어보셨고요, 작년에 썼는데 또 쓴 이유^^;; 도 물어보시고.. 등등
휴.. 그래서 이렇게 시험은 끝~
제가 가고 싶은 과에 가서 제가 공부하고 싶은 것을 공부할 수 있게 돼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정말 열심히 할 거고요 수능 얼마 남지 않은 고3들.. 재수생들.. 등등 열심히 하세요~
그리고 다들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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