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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6 한양대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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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시험 후기 썼던 학생(재수생-_-)입니다.
합격했네요 -ㅁ-.. 기쁘답니다ㅎ
저는 화성학은 고1때부터, 작곡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한건 고3 9월때부터였습니다.
제가 하던 고민중에 가장 컸던 것은- 청음.
외적 청음이 안들려서 문제를 못푸는건 두번째 고민이였구요-
내적 청음이 안되는게 제가 작곡공부를 하면서 가장 크게 회의감으로 다가왔던 요소였습니다.
예를 들어-
무언가집 펼쳐놓구요 악보 딱 보면 마음속으로 노래가 불러지죠?
전 그게 안됐습니다-_-..
작곡을 하는게 아닌, 화성학 식으로 기호 짜맞춰놓고 음표 맞춰그리기...
이게 불과 1달전까지의 제 작곡-_-...이었습니다. 작곡이라고 부르는게 부끄러울 정도였죠..
곡을 써놓고 보면 증2도와 완전4도, 심한 경우에는 증4도까지 나도 모르게 걸리는 것들이 많았구요,
무엇보다 '조성확립'이 눈에 확 띄지 않았던게 저의 맹점이었습니다.
'내가 스스로 써놓고도 소리를 모른다' <-- 이겁니다..
어렸을때부터 피아노를 쳐왔으면 그나마 그게 될지도 모른데..
그것도 아니었습니다. 피아노 배우기 전에 오히려 키보드(신디) 독학을 해놔서 손이 완전 망가진 상태로 지금까지 왔었습니다.
음악 처음에 시작한게 중3때 드럼와 일렉기타-_-...로 시작했으니.. 클래식 청음에 오히려 방해요소로 작용했었죠..
덕분에 제가 걸수 있는건 화성학 하나뿐이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를 안고 왔지만, 이렇게 합격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 화성학
고1때부터 꾸준히 해왔던 화성학.
광주 선생님께서 "넌 화성학과 갈래 작곡과 갈래?"
제가 화성학만 풀어가고 작곡숙제는 안해갔을때의-_-... 얘기랍니다.
고3 9월, 서울 선생님께로 옮겨가서, 그동안 공부했던 화성학 노트를 가지고 갔습니다.
"너는 전조할때 가장 중요한게 뭐라고 생각하니?"
..... 대답 못했죠.
"그건 [조성확립]이다. 곡을 쓸때도 마찬가지야"
라고 짧고 굵게 대답하신 선생님의 지도를 따라서 반음계적 화성법을 풀게 되었습니다.
......
김홍인, 백병동 화성학만 풀어왔던 저에게는 너무나도 어려운 책이었습니다.
더구나 분석-_- 태어나서 처음 시작한 분석.
더욱 더 힘든건 "피아노로 쳐와" -_-.....
왜 분석 위주로 공부를 시키시는지 알수가 없었습니다. 기껏해야 화성법인데..
그런데,
지금은 알것 같습니다 -ㅁ-
내적 청음이 안되서 어떤 선율이든 어떤 화성이든 마음속으로 노래가 불러지지 않았던 저의 약점을 꿰뚫어보시고,
저에게 작은 곳에서부터나마 음감을 키워주면서 화성 진행의 소리를 느끼게 해주시려, 그렇게 지도를 하신겁니다(아마두요-_-).
멘델슨 무언가집, 브람스 인터메조 <-- 정말 오질나게 분석하고 쳤습니다. 아마 베토벤 소나타보다 저것들을 더 열심히 치지 않았나 생각이 드는 까닭이 뭘까요ㅡ.ㅡ;;
그렇게 열심히 하고 또 기출문제도 많이 풀어보면서 감을 쌓았습니다.
그런데..
2005년 한양대 입시 화성학을 만났다죠-
사뿐히 즈려배리고 내려왔습니다.
불합격이라는 좌절을 맛보고 다시 시작한지 1년-
반음계적 화성법을 2번 끝낸 저는 기출문제 위주로 레슨을 받았습니다.
풀어본 문제를 또 풀고 또풀고..
또 풀면 답 다 알지않냐구요?
풀때마다 화성진행이 매번 다르게 나오는걸 스스로 뼈저리게 느꼈답니다.
똑같은 문제 5장을 쳐보고 쳐보면서 소리를 듣고, 어떤 진행이 어느 상황에서 좋은지 생각해보고,
결국 마지막 상황에 가선 거의 비슷한 화성진행이 나오더군요.
추계 2005년도 문제-_- 그것만 7번 풀었을 겁니다. 1달에 1번씩 말이죠 -ㅅ-..
선생님께서 지도하시는 걸 종합적으로 분석해봤습니다.
그 결과 화성학 풀때 가장 중요한건 병행 주의- 임시표 주의- 종지감-도 아닌!!!
'조'를 제대로 봤느냐 못봤느냐..더군요. 채점 기준에서 아마도 그게 가장 큰 점수차로 작용하는것 같습니다(아니면 대략 뷁-_-이구요..)
가끔씩 쌩뚱맞은 조를 통해서 가던가-
아니면 전혀 전조시킬 필요가 없는 부분을 전조시켰던가-
그 부분을 많이 훈련했습니다.
2006년 한양대 입시 화성학- 드디어 만났죠.
2005년도보다 어려웠습니다!! 2005년도도 어려웠는데 ㅜㅜ
풀고 나서도 많이 찜찜했습니다. 하지만,
소리를 생각하는 훈련과 기계적으로 화성진행을 이끌어 내는 능력을 끌어내는 훈련이,
결국 안정되게 시간 안에 풀고 검토하게 했고- 또 조를 제대로 찾아냈다는 확신이 들게 했답니다(특히 소프라노).
- 작곡
앞에서도 썼다시피, 저는 내적 청음이 안됐습니다.
제가 쓰는 곡이요? 그건 곡이 아닙니다. 그냥 콩나물 대가리 그린 종이조각일 뿐이죠..
제가 곡 쓰면 뭐합니까 정작 쓴 내 자신이 소리를 모르는데..
가장 환멸을 느꼈던 점입니다. 이것때문에 작곡을 몇번씩이나 포기하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음악을 많이 듣고!! 듣는게 제일 중요합니다!!
CD란 CD는 싹 다 빌려서(청음 선생님 댁 씨디 절반은 지금 제 방에 있을것 같다는-_-) 듣구요!! 분석!
그렇게 하다보니,
선율선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노래가 조금씩 불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멜로디가, 몇달 후에는 약간의 화성이...
조금씩 마음속으로 노래가 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덕분에 화성진행을 모호하게 하는 부분같은게 많이 수정됐구요, B를 쓸때도 어느정도 판별해서 쓸수 있게 됐답니다.
제가 분석 중에서 가장 신경썼던건요.
음형 분석! 입니다.
쇼팽 마주르카, 녹턴, 브람스 인터메조 <- 정말 음형 분석 많이 했죠.
제 곡 쓰는 스타일이 브람스를 닮았다는 소리 좀 듣습니다-_- 특히 페달톤과 내성을 쓸때 말이죠. (브람스를 닮았다는 것이지, 절대 잘 쓴다는건 아닙니다!! 부디 오해하지 마세요 스스로도 부끄러움ㅡㅜ)
음형 분석은 음형을 많이 알기 위함이 아니라,
음형을 어떻게 발전시켜나가는가!를 알기 위함이라고 생각합니다.(선생님께서도 그렇게 말씀하셨구요).
그래서 저는 실제로 곡 쓸때 A와 A'를 똑같이 쓴적이 눈에 띄게 없습니다.
B에서는 주제를 발전시키고, A'에서는 변주 및 발전(변형이 아닙니다 변주입니다)시키는걸 스스로 분석하면서 많이 기억해두려고 애를 썼답니다.
B는 공장이 아니다 <- 이수정 선생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는 말씀이죠.
지금까지 말했던걸 연습하면서-
바이올린.. 이것도 역시 듣고 분석하고 또 듣고 분석하고..
곡을 시간 안으로 쓰는것은 훈련입니다.
하지만 곡의 시간 여부가 아닌 '질'!!을 높이는 훈련은요~!
역시, 분석밖엔 없습니다. 듣고 분석 듣고 또 들어.....
물론 시간 2시간 안에 쓰는 훈련은 뭐 거의 이틀에 한번씩 곡 썼죠(8월 부터 쭈욱..)
아무리 생각해봐두요, 듣고 또 듣고 분석.. <-- 저는 이게 정말 많이 도움이 됐던것 같습니다.
- 청음
..
이번 한양대 시험 치신 분들중에 "나는 청음 잘봤는데 떨어졌다"
정말 미안하게 생각합니다-_-;; 저 청음은 배렸습니다-_- 완전히요..
내적 청음이 안되는 저는 역시 외적 청음도 안됐었습니다.
겨우겨우 조성을 벗어나지 않는 약간 어려운 단선율은 적어내는 정도였는데.
이번 한양대 단선율이 '무조'인건 아시죠 -ㅁ-..
에휴.. 작곡해서 냈습니다-_-
그래도 옛날에는 이어 4단계도 힘들어했었는데.
지금은 6단계는 무난하게 적고 7단계를 좀 힘들어하는 수준까지 올라왔습니다.
저는 '절대음감식'(작곡쌤 방법)과 '상대음감식'(작곡쌤&청음쌤 방법)을 한꺼번에 훈련했습니다.
청음 훈련 요령은 각자 나름대로의 방법이 있을테니 따로 적지 않겠습니다.
중요한건- 역시 청음이 실력 늘리기는 가장 힘들군요-_-..
그래도 청음 배렸는데 합격한걸 보면- 2가지 결론이 나오는데요.
1) 청음이 생각외로 차지하는 비중이 적다.
2) 이번 한양대 시험이 너무 어려워서 대부분 수험생들이 배렸다.
제 생각에는... 2)번 쪽인것 같습니다.
아마 한양대 채점이 '음 하나 틀리면 그 박자 전체를 다 틀린걸로 한다' 혹은 '그 마디 전체를 다 틀린걸로 한다'일 확률이 높다고 들었어요.
음 하나 하나 채점 매기면 시간도 오래걸리고, 학생들이 꼼수부려서 빠른 리듬 음 위주로 적을 확률도 있기 때문에요-
아마도 위에 적은것처럼 채점매길 확률이 높다고 생각해요 -ㅁ-
그 점도 저한테 유리하게 작용을 한것 같구요.. 잘하는 애들도 하나만 틀리면 그 박자 혹은 마디가 다 틀리니..
여하튼, 정말 청음은 운이 좋았다...라고밖에 말할수가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ㅅ=;;
- 피아노
서두에 말했던것과 같이,
저는 키보드를 배운것도 아니고... 독학.....했습니다.
그리고 1년 후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겁니다.
손가락 겁나게 안돌아가더군요.
저는 음악적인 것보단 테크닉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다들 이렇게들 말씀하십니다 "죽어라 치면 틀리지 않게 된다"
왜 저는 그게 안됐을까요 ㅜㅜ
하루 4시간씩 꾸준히~ 1곡만 거의 1년을 쳤습니다.
그래도.. 틀립니다. 에휴 ㅡㅡ
저만 돌연변인것 같아요. 다른 분들은 안그런다네요.
그래요 제가 피아노 못치긴 하죠 쳇 -_-
이라고 말하고 끝내려고 했지만!!
나중에 가선 다 포기하고 아예 천천히 연습했습니다.
.....
천천히 연습하니깐 실력이 배로 늘더군요 =ㅁ= 그걸 불과 2달전에서야 깨달은 저랍니다..
물론 자꾸 미스터치 나는건 변함없지만-_-...
그래도 천천히 하니깐 어느정도 미스터치도 많이 줄고..
즉- 결론은.
나는 2달 전까지만 해도 멍청하게 연습했다... 라는 거-_-
소리가 '깊게'나는것과 '시끄럽게'나는것을 구분하게 된것도, 불과 2달 전이랍니다 -ㅁ-..
그래서 그걸 깨달은 2달전부터 피터지게 연습했습니다.
실력이 막판에 와서 엄청나게 늘었어요 +_+ 신기하게도..
특히 시험보기 1주일전!! 그때가 가장 많이 늘어요!!
- 수능
저는 수능은요, 작곡과 가는데 쓸모 없는줄 알았어요..
공부는 잘하고 실기 못하는 학생의 전형 <-- 저였습니다-_- 부끄럽게도..
언어 1등급 외국어 2등급을 기본으로 나왔었답니다(자랑이 아니라 사실이 그래요ㅡ.ㅡ;;; 역겹다면 죄송해요;;)
학창시절때(고1~고3)는 언어!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제가 언어를 원래 좋아했구요 푸는걸 재미있어했어요.
2005년도 수능 언어가 매우 쉬웠죠. 9x점 나왔는데 2등급 나오더군요..
근데 한양대 연세대 건국대 시험 싹 다 떨어지구요.
2006년도에는 수능공부 아예 안했습니다. 짜증나서요. 공부가 다 무슨 소용이냐.. 실기를 잘해야지.
막판 가서 쫌 했어요.
언어 한등급 더 떨어져서 3등급 외국어도 3등급으로 추락했습니다.
그런데 3/3이 작곡과 지원 학생들 중에서는 약간 높은 편이라구 들었어요.
왜냐면 2005년 수능부터 '예체능계'라는 단위가 사라짐으로써 사실상 1, 2, 3.....등급의 기준이 모호해져버린거죠.
즉- 원래 '예체능계 3등급' 맞았던 분들이 인문계와 자연계의 통합현상으로 인해서 5/5 혹은 4/6 맞는 현상이 벌어지게 된거라는 얘깁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떻게 예체능계 학생들의 수준을 알겠습니까? '기준선'이라는게 사라져버렸는데. 엎친데 덮진격으로 '원점수'는 그 의미가 이미 사라져버렸구요..
결국 그것때문에 학생들은 자기 실력이 어느정도인지 몰라서 갈팡질팡하게 되구요, 그래서 공부에 신경을 못쓰다보니 몇몇 학생들은 5/5, 혹은 6/6 등급까지 나오게 된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생각은 예체능계 표준 등급은 언/외 4/5 정도로 잡는게 좋을것 같아요.
2004년도 이전 서울 상위권 대학이 '예체능계 2~3등급'이 표준치였던걸로 봐서 지금 등급으로 환산하면 4/5가 나올것 같다는 저의 주관적인 의견입니다.
어쨋든- 3/3이 나왔는데요. 작곡과 중상위권? 정도.
청음을 좀 망쳤음에도 불구하고 합격할수있었던게, 아마 수능점수가 작용을 해서였을것....같아요;
공부.. 지금 생각해보면 중요한것 같아요..
공부도, 청음이나 피아노처럼 '방법'을 잘 잡아야 하는것 같아요.
우리들처럼 실기를 병행하는 학생들은 시간이 없잖아요.
1시간 공부해서 남들 5시간 공부하는 효율을 내야만 하죠.
그러기 위해서는요, 선생님이 좋아야하는데.. '공부방법'을 1:1로 잡아줄 선생님은 실제론 거의 없죠.
좋은 선생님을 기대하긴 힘들구요.
선배들 중에서요 '언어 55점이었는데 80점대로 끌어올린' <-- 이런 분들을 찾아보세요.
원래부터 90점 맞는 애들요? 우리들 기분 이해못합니다-_- 걔네들은 원래부터 잘했으니깐요.
땅끝부터 낭떠러지 기어올라온 선배님들의 조언, 정말 많은 도움 됩니다. 꼭! 해보시는걸 추천드려요.
저도 언어.. 원래 60/100 정도였는데 어떤 선배(이분도 5x점 -> 9x점 까지 끌어올린분)의 조언으로 인해서 공부방법을 터득했고, 적은 시간에 많은 점수를 끌어올릴수 있었던것 같아요.
우리는 적은 시간으로 승부를 봐야합니다. 라고 생각해요..
- 총 정리
열심히 하는게 우선인것 같아요.
그리고 항상 기대를 버리지 말구요 끝까지 최선을 다하세요. 저도 청음 시험 배려서 피아노 그냥 대충 칠까 하다가 그래도 죽어라 열심히 연습해서 올라갔거든요.
[아무도 몰라요 합격 발표 나오기전까지는]요..
언제나 내가 최고다 라고 생각하는 자신감,
어떤 상황에도 구애받지 않는 집중력의 원천인 냉정함,
그리고 마지막으로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인이라는 나만의 자부심..
항상 간직하시고 시험에 임하시길 바래요.
내년 07학년 한양대 지원하시는 분들께 많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후기를 마칠까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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