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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한예종/서울대 이론과 동시합격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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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서울대 작곡과 이론전공 / 한예종 음악학과 합격후기
저는 지방 인문계 고에 다니고 있는 고3 학생입니다. 그간 이어트레이닝을 비롯한 음대 입시 사이트 에 이론과에 대한 정확한, 자세한 정보가 없었는데 전공 선택을 고민하는 분들에 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려다 음악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 고심을 하던 중 신문방송학이 인간과 인간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음 악학 / 음악이론은 음악을 통해 그 소통 구조를 밝힌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고3 7월에 전공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전공을 바꾸도록 결정하게 된데는 이어트레 이닝의 정보(게시판이나 예음)와 한예종 음악학과 김상헌님의 합격후기가 많은 도 움이 되었습니다. 사실 한예종의 경우 10월에 입시가 있어 입시 준비를 3개월 동 안에 해야 했지만, 시험삼아 입시를 경험한다는 측면에서 시험을 보았습니다 .
한예종 음악 학과는 모집 인원이 5명입니다. 1차; 청음(단성부, 4성부, 30%), 화성학(전통화성 전반, 30%), 피아노실기(자유곡, 20%), 내신(20%), 2차; 글쓰기(40%), 영어독해 (40%), 구술(20%)을 통해 선발하게 됩니다. 아래 이번 한예종 음악학과 합격 후기 가 있어 간단히 말씀해 드리겠습니다.
청음은 일단 예비박이 있 었습니다. 단선율 G clef, F clef 각각 한문제, 4성부 문제가 나왔는데, 단선율 F clef 박자가 약간 까다로웠고, 4성부 문제는 쉽게 나왔습니다. 절대 음감에 가 까운 편(제 생각입니다 ㅎ)이라 이어트레이닝의 청음 문제를 간단히만 풀어보아 각 문제가 몇단계에 속한다고 말하기가 어렵지만, 단선율은 5-7단계, 4성부는 2단 계와 비슷합니다.
화성학은 독학으로 했습니다. 따라서 가장 취약했던 분야가 화성학이었고, 서울대 이론전공은 범위 가 7화음 전위까지 입니다만, 한예종 음악학과는 전통 화성 전반이었기에 3개월 동안에 혼자서 준비하기에는 저에게는 불가능했고, 화성학 1권을 끝까지 보지는 못하는 대신 독학이므로 백병동, 김홍인, 대학 화성학, 조성음악의 화성진행 등 많은 책들을 함께 보면서 공부했습니다. 어쨌든 화성학이 부족한 상태에서 시험을 치뤘는데, 소프라노 2문제, 베이스 2문제가 나왔습니다. 특히 베이스 문제에서 반음계적 문제가 나왔는데 마지막에는 시간이 부족해 화음 기호를 쓰지 못하고 머 리 속에서 떠오르는 음들을 그대로 받아 적고 마쳤습니다.
피아노 실기는 리 스트 메피스토 왈츠를 시험곡으로 정했습니다. 이것 역시 3개월 동안 연습했는데 , 음악학과 세 분의 교수님이 심사하셨습니다. 시험장 피아노는 스타인웨이로 무 난하고, 5분 이상 듣는 편입니다. 저는 8분 정도 들었습니다.
2차 시험 과목인 글쓰기는 합격을 결정하는데 가장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아래는 이 번 해 문제입니다.
문화는 역사가 전승해주는 경험 으로부터의 공동체적 기억이라는 해석이 있다.
현상과 의미를 밝히고, 사실과 가치에 문제를 제기하여,
이 해석이 가능함을 논하시오 .
단, 글에는 제목을 붙이시오 .
상당히 까다로운 주제로 , 2시간 동안 분량 제한없이 자유롭게 쓰게 되는데, 일반 대학 논술과 다르게 제 시문이 없고, 좀 더 폭넓게 쓸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저는 2500자 정도를 썼습니다.
영어 독해는 예술 적 관습에 관한 이해가 요지인 글이었습니다. 그대로 영어사전(전자사전 불가)의 도움을 받아 해석하면 됩니다. 이번 해가 지난해에 비해 쉽게 출제되었습니다 .
2차 시험 마지막은 면접입니다. 면접에 대해 궁금하시는 분들을 위해 면접 내용을 공개합니다. 이름 과 간단한 자기소개를 물으셨는데, 신문방송학과를 전공하려다가, 음악의 끈을 놓 치못해서... 이 말을 하자 마자 민경찬 교수님이 그 끈이라는것이 무엇인지 자세 하게 말해보라고 해서 이에 대해 답했고, 신방학이 기본적으로 인간과 인간의 의 사소통에 관계하는 학문이고, 음악학과는 음악을 통해 의사소통을 객관적으로 연 구하는 학문이라는 점에 고심을 통해 결정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집안의 반대는 없 었냐는 주성혜 교수님의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또한 어떻게 이 학교/학과를 알게 되었냐는 질문을 하셨고. 그 다음 허영한 교수님이 가장 어려웠던 시험이 무엇이 었냐고 물으셨는데, 화성학이라고 답했고, 사실 3개월 동안 독학을 해서... 이렇 게 말을 이어나갔습니다. 그 다음 주성혜 교수님이 청음은 어땠냐 하셨고 또 어렸 을때 주로 무슨 악기를 하셨냐고 하셔서 피아노라고 했더니 피아노 전공에 뜻이 있었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리고 다음에는 글쓰기에 대해서 물으셨는데 문제를 낸 의도가 무엇 같았냐고 하셔서 일반적인 내 용으로 답했구요.(사실 이 부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글은 잘 쓴거 같냐는 취지 의 질문에 생각만큼 충분하게 표현하진 못했다고 답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신문방 송학을 전공하려고 했다면 글쓰기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을 텐데 왜 그렇게 생각 하느냐는 질문에 신문방송학은 구체적 사실이나 현상에 대해서 기술하는 반면 음 악학과에서의 문제는 문화 근본의 문제, 원리의 문제에 대한 주제여서 다르게 느 껴졌다는 답변을 하고 면접을 마쳤습니다.
1차 화성학을 다 풀지 못해 마지막에 급하게 떠오르는 음들을 기록하였습니다만, 그것이 다행히 긍 정적(?) 이었는지 1차를 통과하고, 2차 최종 합격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1차 실기 시 험이나 2차 영어/글쓰기 문제에 대한 답변을 얻길 원하는 분은 easycolor@hotmail.com 이나, cyworld.com/easycolor에서 질문해주시기 바랍니다 .
서울대 작곡과 이 론전공은 수능 20%, 내신 20%, 구술 15%, 논술 5%, 피아노실기 15%, 화성학 15%, 청음 10%로 선발하게 됩니다.
수능에 대해서 궁 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알려진 바와 같이 ‘서울대 인문계 또는 상위권 대학 의 인문계 정도의 수능 성적이 나와야 한다,’ 또는 ‘모두 1~2등급이어야 한다. ’ 라는 말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이론 전공 역시 실기와 구술, 논술이 모두 뛰어 날 경우 수능 성적은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수학 성 적이 좋지 않아서 이론 전공을 포기하는 일은 없길 바랍니다.
내신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환산되는 점수가 전과목 전교 상위권과 전과목 전교 하위권 이 크게 차이나지 않습니다. 물론 인문계의 경우는 내신 반영이 1차 50%이고, 지 원자들의 수능 점수가 비슷하므로 내신의 작은 차이도 합불을 결정하는데 영향을 끼치겠죠.
화성학은 7화음 전 위까지입니다. 고급 화성을 쓰려기 보단, 주어진 문제에 주어진 조건을 맞추어 최 대한 음악적으로 푸시면 됩니다.
청음은 상당히 쉽 습니다. 단선율 2문제 출제되었으며 첫 번째 문제는 이어트레이닝의 2단계 정도, 두 번째 문제는 5-6단계에 속합니다. 따라서, 절대 하나라도 틀려서는 안됩니다. 다장조 scale과 예비박을 들려주고 상당히 여러번 반복해서 2마디씩 들려줍니다 .
피아노 실기는 바 흐 평균율 1권 6번 프렐류드와 푸가(지정곡)와 자유곡을 선택하면 됩니다. 저는 자유곡으로 베토벤 소나타 opus2, nr3을 선택했습니다. 초기 소나타로 매우 깔끔 하게 연주해야 하는 곡입니다. 대기실에서 5분동안 모든 지원자가 보는 가운데서 연습을 할 수 있었는데, 자유곡의 경우 모두들 무난한 편이었지만, 바흐 평균율에 서 차이가 많이 났습니다. 프렐류드의 경우 박자가 너무 느리거나, 셋잇단음표가 일정하지 않은 경우, 그리고 dynamic이 너무 커지거나, 갑자기 커지거나 작아지는 경우가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non-legato로 연주하는 사람은 찾기 힘들었습니 다. 푸가의 경우 모두들 빠르게 치려고만 노력했지, 주제와 대선율을 살려서 연주 하는 사람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느리게 연주하더라도 충분히 주제를 살리는 노 력을 하는 사람이 좋은 점수를 받을겁니다. 피아노는 한예종과 달리 상당히 짧게 듣습니다. 지정곡도 정해진 부분까지 듣고, 자유곡도 1분을 넘기지 않습니다. 따 라서 자유곡 선택시 처음에 자신의 많은 부분을 보여줄 수 있는 곡을 선택하는 것 이 필요합니다. 심사는 이론과 교수 세 분이 하셨습니다. 이론과 교수님 중 한분 은 피아노전공인 분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기 부분에서는 청음과 화성학 모두 특별하게 미달되지 않으면,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 피아노에서 가장 많은 차이가 나는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제 남은건 논술 과 구술입니다. 논술은 서울대 인문계와 동일한 문제로, 너무 비중을 두어 준비하 진 마시고, 평소 철학과 고전을 시간 나는 대로 읽으시면 됩니다. 이슈투데이에서 주간지로 발행되는 이슈 & 논술 1.0을 추천합니다. 서울대의 많은 교수님들 이 집필진입니다. 서울대 논술, 구술 준비뿐만 아니라 한예종 음악학과 글쓰기 대 비에도 많은 도움이 될겁니다.
구술은 15%로 비중 이 높은 편입니다. 실제로 5분 이상 진행되는 면접이 상당히 당락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됩니다. 1명씩 면접장에 들어가고, 다음 한명은 문밖에서 대기하게 되는데, 그 때 문제지가 공개됩니다. 이번에는 3문제였고, 그 중에 자신있는 1문 제를 선택하면 됩니다. 서울대 이론전공 구술은 한예종 음악학과 글쓰기의 성격과 비슷해 보입니다. 면접 볼 때는 2분의 교수님이 심사하셨습니다.
아래는 이번해 문제입니다 .
1번 : 과학 VS 예술 (또는 과학 의 산물과 예술 작품을 비교) 설명하여라.
2번 : 고전 음악의 악기 중에 자신있는 악기를 택해 구조와 기능을 설명해라.
3번 : ‘음악은 국적이 없고, 음악가에게는 국적이 있다’라는 말이 있다. 이 말에 대한 견해(찬/반)를 논거를 제시하여 밝혀라.
저는 처음에 3번을 선택 하려 했으나, 어떻게 보면 가장 어려운 주제라고 생각되어, 1번으로 선택한 다음 생각을 정리 후, 앞 지원자가 나오자 면접장에 들어갔습니다. 1번을 선택했다고 밝히고, 답변 요지는 과학과 예술은 정반대의 분야로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그러 니까 과학은 이성의 최적 산물, 예술은 감정이나 감성을 표현하는 수단이라고 보 는데, 사실 예술 art는 라틴어의 팔을 뜻하는 단어에서 왔고, 이 라틴어는 그리스 어 techne를 번역한 것이다. 그러면 techne로서의 예술을 살펴보면 신과 인간의 합리적 규칙을 통한 전달 또는 소통을 의미한다. 가장 기술적인 것이 예술적이라 는 사고방식을 그리스 시대에는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면 파르테논 신전, 더 나 아가서는 사실적으로 기술적으로 묘사했지만 감상자의 입장에서는 최대한의 표현 , 감성으로 느껴지던 인상주의 미술을 들 수 있다.
제 답변이 마쳐진 후 정말 오랜시간 침묵이 흘렀습니다. 두 교수님 모두 무뚝뚝한 표정으로 20초 이 상 아무 말씀 없으시니, 좀 당황했습니다.-_- 그러더니 여교수님이 그럼 서로 다 른 관점에서, 여기 문제에 보면 과학의 위대한 작품과 예술의 위대한 작품 비교해 보라는 것도 있는데 해보라고 하셨습니다. 사실 이건 생각해 보지 않고 있어서 속으로 당황하다가 대뜸ㅎ 저는 서로 구분해서 다른 관점으로 보지는 않았구요. 미켈란젤로의 천지 창조는 과학적이면서 예술적이라고 답했습니다.-_-
그랬더니 남교수님 (이석원 교수님)이 장난스런 표정으로ㅎ 그럼 실제로 봤느냐 해서, 실제로 보진 못했고 인터넷이나 방송의 매체를 통해 접했습니다. 했더니 어떤 점에서 과학적이 라고 생각하느냐 해서 신, 하늘의 영역을 수학적인 비례를 이용해 그린 것으로 알 고 있다고 했습니다. 계속해서 남교수님이 철학 쪽에 잘 알고 있는것 같네요 해서 웃으면서 음악 미학에 관심이 있습니다. 라고 했고, 라틴어, 그리스어도 조금 하 나 보네요? 해서 웃으면서 아니요.ㅎ 했습니다. 그리고 또 침묵이 흐르다가-_- 남 교수님이 ok ok 했습니다.
그리고 마무리 되 는 것 같고, 지원동기를 묻지 않으시는 것 같아, 추가로 말씀드려도 되겠습니까? 하고, 신문방송학을 전공하려다가 음악의 끈을 놓을 수 없어서 고심을 하던 중 신 문방송학이 인간과 인간의 의사소통을 연구하는 학문이라면, 음악학/음악 이론은 음악을 통해 그 소통 구조를 연구한다는 점에서 매력을 느끼고 지원했습니다. 사 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이번에 지원해 합격했습니다만, 이 학교에 다시 지원한 이 유는 음악학은 다른 학문에 비해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신생 학문이고, 추상적이 라는 것을 감안해 인접/ 제반 학문과 교류를 통해 연구하는게 적절하다고 생각되 어 다시 지원했습니다.하니, 여교수님이 한예종, 서울대 모두 합격이면 서울대로 올꺼예요? 해서 네, 그러겠습니다. 했습니다.
제가 한예종, 서울 대를 준비한 기간은 모두 짧습니다. 하지만, 합격하게 된데는 합격한다는 보이지 않는 믿음이 주효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음악과 예술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 하는 자세를 가지고, 모든 일련의 활동을 할 때 따지는, 비판적인 자세가 많은 도 움이 되었습니다.
제가 꿈꾸는 일은 문화부 전문기자입니다. 아직 우리나라는 문화에 대한 사회 전반에 걸친 인식이 부족하고, 특히 예술 분야가 그렇죠. 저는 사회가 문화에 대한 인식을 좀 더 넓혀 갈 수 있도록 대학에서 음악과 사회와의 관계 등, 역사, 철학 등을 학습하고, 일 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회 현상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서 전문적인 지식을 대중들 에게 알기 쉽게 설명하고 싶습니다. 또한 우리 사회가 예술에 대한 인식이 잘못 전달된 측면도 많고, 사회의 한 축을 이루는 예술을 대중이 좀 더 편하게 다가가 게 할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하고 싶었거든요. 신문방송학이나 언론정보학과 같은 의사소통에 관한 연구도 병행하고 싶어서 학교는 최종적으로 서울대로 선택 했습니다.
그간 이어트레이닝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운영자 이수정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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