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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06 실기리허설후기-추계대 지원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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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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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의테스트 후기-추계대지원자
안녕하세요~
후기 올리라는 이수정 선생님 말씀 듣고...라기보다는
안그래도 꼭 올리고 싶어 이렇게 약속 지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던 모의테스트였거든요.
사실 저는 재수를 하고 있는데
지난 9월 말부터 작곡을 다시 하게 되었어요.
운이 좋게도 좋으신 선생님을 만나 작곡공부를 하고 있어요.
사실, 시간만으로도 너무 부족했고
작년에 치뤘다 한들, 올바르게 배우지 못해 남은 것이 없고
스스로 버리지 못하는 결점들을 뜯어고치는 것만으로도 상당히 힘들었어요.
수능도 엉망이었구요.
최선을 다해 노력하지 않은 저는
결국, 가고싶던 경희대를 쓰지는 못하고
추계를 상향 지원하게 되었어요.
(물론 추계도 좋은 학교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년에는 이어트레이닝 청음공부만 애용하고
이렇게 예음에 글을 올리기는 처음이네요.
저도 지방에 살아서 아침 일찍 서울로 향했어요.
생각보다 늦게 도착하게 될 것 같아 이수정선생님께 문자 한번 드리고
9시 조금 넘어 뒷자리에 조용히 앉았어요.
이수정 선생님 말씀들으면서 마음 단단히 먹고
꼭 떨지 않고 차분히 하려 노력했어요.
무대공포증에다 너무너무 잘 떨어서 곡을 쓸때도 처음엔
손이 다 떨리더라구요.
추계랑 중앙, 성신 모티브가 같았는데
(추계랑 성신만 같은 줄로 착각했다가 수정합니다)
처음엔 너무 떨리고 아무래도 평소처럼 하지는 못했지만
제가 항상 시간이 부족한 터라
시간 조절을 최대한 하려고 노력했구요.
당연히 진짜 시험을 본다 생각하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시간은 없었지만 당연히 단계적으로 차근차근 공부를 했기 때문에
그 동안은 A-B 쓰는 공부만 했었거든요
시간도 부족한데다 확실히 A'를 처음쓰려다 보니 좀 힘들어졌고
결국 A' 는 여차여차 썼지만 프레이즈, 아티큘레이션이
완전하지는 못했습니다. ㅠ ㅗㅠ
우선, 항상 시간안에 쓰지못했는데 완성했다는 것이 참 다행이었구요,
생각보다는 결과가 좋았지만 종지가 매우 중요한 것인데,
그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고
중간 중간에 틀린 것이 눈에 보였음에도 시간상 넘어갈 수 밖에 없었어요.
고민하다 증6화음을 지저분하게 풀어쓰는 둥 엉뚱한 짓을 좀 한 것 같구요.
알면서도 고치지 못했다는 것이 제일 바보같았죠.
선율도 다시 한번 차분히 검토하지 못했어요.
시험때는 절대 이런 일이 없어야 하겠습니다!
교수님께서 밑에 써주신 짧은 조언이었지만,
다시 한 번 되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악보는 지금 이수정 선생님께서 갖고계셔서 아직 공부해보지는 못했지만
부끄럽다고 감추시는 분들이 혹시나 계시다면 절대 안되겠죠..
꼭 지도선생님과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 보는 것이 당연하다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추계는 청음시험이 없지만, 저는 청음 시험을 신청했었어요.
그동안 공부했던 것도 있고. 제 실력을 알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런데 아침에 이수정선생님께서 살짝 말씀하시기를
추계 화성학 어려우니까 특별히 어렵게 문제를 내주셨다고..
너무 감사했어요ㅠ ㅗㅠ
다른 학생들 청음 시험 보는 동안 저는 401호 추운 곳에서
벌벌 떨며 화성학을 풀었답니다.
추워서 불만이었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구요.ㅋㅋ
오히려 안좋은 환경에서 집중해서 풀 수 있었던 것도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에, 진심입니다.
좋은 문제 내주신 이수정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풀긴 풀었으나 현재 레슨선생님 손에 쥐어 있는
시험지 결과는 아직 모릅니다.
바로 화성학 시험을 보느라 피아노 연습은 하지 못하고..
했다 한들 뭐 얼마나 변화가 있었겠습니까.
다 연습부족인 제 탓인 것을...
'이겨내리라, 정말 평소하던대로만 하자 '
마음을 다스렸지만 뜻대로 안되던 것이 역시나 피아노였습니다.
무엇을 치고 나왔는지 참 한심스럽지만
이 계기로 정말 떨지않는 연습까지도 해야겠다는 걸
다시 한 번 깨닫습니다.
그리고 마음과 손이 따로 간다는 것은 결국은 연습부족이라는 것도.
시험 보는 그 날에는 부디 무대공포증이라는 핑계거리는 없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조언 해주신 언니, 오빠들
우리들 위해서 너무나 신경 써주신 아름다우신 이수정 선생님,
감동스러운 특강을 해 주신 따뜻한 진규영교수님
따끔한 지적 해주신 김규희,채리라 선생님
녹음 준비해주신 가필드님,
화성학 시험실까지 데려다주신 서울대 언니 등등
다들 너무 애쓰셨어요.
지난 쓰라린 몇 개월을 낭비하고
우여곡절 끝에 다시 작곡이라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정말 다시 작곡공부 하길 잘했다'
는 생각이 드는 요즘입니다.
처음엔 그저 무난히, 버리고 또 버리며 단순해지기만을 바랬던 제 곡이
최근들어 선생님께도, 그리고 이렇게 시험에서도 생각지도 못했던 작은 칭찬이라도 받아서
우선 기분이 좋구요. 그만큼 저에게도 최소한 가능성이 생겼다는 거니까요.
모의테스트 결과를 떠나 내가 음악 입시에 한 번 도전해보겠다고
이렇게 긴장하고 열심히 준비하고 온갖 열정을 쏟아부어왔음을
오늘 시험을 통해 실감했습니다.
잠깐 돌아보니,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 그 것을 위해
그래도 나름 열심히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고, 갈 길이 멀지만요
정말 형편없었던 저도 이렇게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혹시 이번 모의테스트에서 실망하고 좌절하신분들 계시다면 얼릉 일어나시라는 겁니다.
꾸준히 노력하다보면 시험 바로 전날에라도 희망이 생길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노력한다면 하루 하루 새로워지고 또 달라질 수도 있는 거잖아요^^
저같은 경우도 이렇게 나아지고 있는데;
오랜동안 꾸준히 하고 계신 분들에겐 훨 씬 더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시험이라 생각하며 본 모의테스트지만, 어떻게보면 말 그대로 '모의 시험' 입니다.
여기서 멈추지 말고, 좌절도, 자만도 하지 말고
우리 다같이 힘내서, 하나만 보고 달려온 우리의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합시다!
혹시나 실기가 상당히 좋아진다해도 여러가지로
아직도 불안불안 한 실력인 저에요.ㅠ_ㅠ
시험 결과가 어떻든 간에,
돌고 돌아 힘들게 선택한 이 길을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비록 허리부상에, 너무도 약한 체력이지만
후회하지 않는다는 그 마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 하나만이라도 간직하며
끝까지 가서 입시를 치뤄내고
여기에 합격후기도 꼭 올리고 싶습니다.
우리 다같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힘내요.
(생각만큼 길어져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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