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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실기리허설 후기-운영자 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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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2월 실기리허설 후기
지난해와는 달리 올해부터는 피아노와 작곡을 동시에 시작하게 되었기에
유난히 더 바빴던것 같다.
피아노과 신청자들의 2/3이 서울/이화/연세/한양대학생들이였기에
한두곡만 들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고
다른 리허설들과 차별성을 두어 제대로 심사하기 위해서라도
3, 4곡씩 들어줘야만 했다.
아무튼,
피아노과 진행이 까다로운지라 내가 홀에 가 있어야 하였으므로
작곡과 진행은 박교수님(남편)이 진행을 하시게 되었다.
내년부터는 '아저씨' 라고 부르지 말고 선생님, 혹은 교수님 호칭을 써 주기를...
피아노 부분에 있어서는
상당히 잘 치는 학생이 많았다.
심사선생님들의 평가로는 당일 온 학생들의 적어도 반 정도는 원하는
학교를 붙을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이다.
물론 잘 못치는 학생들도 많다. 큰 도약이 필요할 것이다.
처음에 녹음 기기를 설명해주시는 담당 아저씨가 상당히 헤메는 바람에
시간이 10분이나 지체가 되었었다.
그 후
녹음하는 두우미들의 재치와 순발력으로 아저씨의 조언을 무시한채
기기를 만져서 진행을 했다. 판단력을 보여준 도우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진행은 순조로웠다.
대부분이 2곡 혹은 4곡을 쳤다.
작곡심사시간.
지금까지는 심사진이 나를 포함해서 2분이었으나 이번엔 작곡 부분의 심사를
강화하기 위해 3명으로 확대했다.
심사하면서 각 학교의 심사 기준들에 대해서 지식을 나누기도 하는 좋은 만남이었다.
심사때마다 느끼는것이지만
무엇보다 각 학교에서 악보심사 뿐이 아닌
연주 심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악보가 원하는 형태가 나오지 않을 경우
아무리 심혈을 기울여 소리를 만들어 썼다 할지라도
다른 악보들에 밀려 검토의 대상에서 벗어나게 된다.
빠듯한 시간에 많은 학생의 곡을 채점하다 보면 어쩔 수 없는 일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악보 위주의 심사라 하더라도 바로바로 소리를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전체평가시간이 짧은것도
개인적인 의견차이를 하나하나 설명할 시간적 여유도 없었거니와
서로다른 의견이 제시되었을 경우 학생들의 혼란도 적지 않았기에
평가 선생님들이 말씀을 길게 할 수 없었던 이유중 하나였던 것 같다.
그런 이유로
왜 이 곡이 잘 된 곡인지 굳이 말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잘 쓰면 된다.
정말 잘 썼다 싶은 곡이 어제 온 50명중 1명이 있었다.
이 곡에 대해서는 3명 모두 '참 잘썼다' 라는 의견에 동의했다.
어떻게 쓰면 잘 쓰는가.
선율선이 자연스러우면서 화성 진행이 자연스럽게 색채적이고
A 와 B 각각의 진행에 있어서 모티브를 살려 나아가는 구성이 좋고
발전성도 보였다.
B모티브를 잡은 것도 A와 동일하면서도 다른 면모가 동시에 있었다.
프레이즈선이 클라이막스를 향해 가는것도 참 자연스러웠다.
무엇보다 압권이었던 것은 바로 사보였다.
다른 말 필요 없이 그냥 인쇄된 악보같았다.
그래서 생각했다...아! 이 학생처럼 쓰라고 해야 하겠다고..^^*
(말이 쉽지!)
간단히 각각의 모티브에 대한 부가 설명을 하자면.
첫째 서울대,
기출 서울대 모티브와는 조금 다른게 반음계를 넣었다.
반음계적인 보조음을 살짝 보여줌으로써 반음계로의 발전을 꾀해보라는 의도였다.
그리고 보이지 않은 옥타브를(Bb-Bb) 상상해서 표출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사용해 주기를 원했는데 그렇게 한 학생이 한명이 있었던가?
무엇보다도 제대로 된 8마디의 주제를 한눈에 딱 보여준 학생이 없어서
상심이다.
제대로 만들어진 8마디 주제에 이를 재치있게 음악적 아이디어로 양념을 친
확장을 만들고 이를 제 2주제를 위한 연결구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가
한눈에 보여지면서 진행이 되어야 하는데...
특히 연결구(혹은 주제확장부분)에서
발전부에서 나옴직한 동형진행의 연속만의 처리를 한 학생도 있었다.
제 1주제와 제 2주제와의 연관성에 있어서도 미흡하였다.
아무튼
이번 서울대 학생들의 내용은 대체로 만족스럽지 못했다.
각 부분의 개념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도
4시간밖에 주어지지 못하긴 했으나 그렇다 치더라도 이렇게 못 적게 되면
곤란하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둘째, 이대/연세대
13명의 학생들이 왔지만 참 잘썼다! 싶은 학생은 없었다.
가장 많이 걸린 문제는 프레이즈 문제와 말이 안되는 선율도약, 화려한 악보 뒤에 가려
있는 '처절' 한 소리!!!
강박 관념을 버리자. 3부분은 그냥 3부분이다. 1분도 채 안되는 곡임을 한번 더
명심해야 할 것이다.
아직도 외워서 쓰는 듯한 B도 문제지만 너무 simple 해서 내용이 없어 보이는 곡들도
문제이다.
프레이즈는...
정확한 못갖춘 마디를 지켜주는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한데
이를 어기는 학생들이 많았다.
렛슨 경험상, 이런 학생들이 많음을 미리 짐작하고
일부러 못갖춘 마디를 만드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1박 못갖춘 마디가 아니라
1박이 넘는 못갖춘 마디를 만들었다.
모티브를 첫눈에 보는 순간 이 엇박에서 시작되는 못갖춘 마디를 보고
조금은 당황하며 실수하지 말아야지..하는 각오를 했었어야 제대로다.
또한 이 모티브는 상당히 우아하며 비장한 분위기를 내주는 우울한 왈츠 분위기의 곡이다.
이런 곡을 행진곡으로 뒤바꿈 해버려서는 곤란하다.
세번째, 경희/숙명/추계
모티브가 반음계적이면서 받아주는 형태의 대위법 적인 모습도 있다.
반주의 리듬에서 엇박자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즉, 이야기 거리가 많다.
이런 모티브는 오히려 쉽다.
이미 할 말을 많이 보여줬기 때문에 그대로 받아주면 되기 때문이다.
즉, 더이상의 리듬분활 없이, 선율, 화성선만 예쁘게 진행하면 모티브 자체에서 많은
이야기 거리가 있기 때문에
큰 문제 없이 진행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율의 널뛰는 모습을 많이 보여졌으며
화려한 악보 자랑대회(!)에 나가면 다 1등을 할 것 처럼
참으로 화려했다.
하지만 정작 쳐보면..............
마지막으로 국민/성신/중앙/상명
아마도 이 모티브가 어려웠을 것이다. 쉬웠다고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처음부터 끝까지
1마디의 내용만으로 써 내려갔을 것이고 결과적으로 심심한 곡이 되었을 것이다.
화성 분석을 해 보았는가?
1마디에서 G의 1도가 7/3 로 간다. 이런 진행은 회피된 해결을 원한다.
과연 회피된 해결을 해준 학생이 몇이나 되는가?
딱 1명 있었으나 그 학생은 곡을 끝까지 쓰지 못한 관계로 실격처리 되었다.
1마디라도 못쓰면 실격이다.
많고 많은 학생들의 곡이 있어 채점하기 힘들어 죽겠는데
다 쓰지 못한 학생이 어쩌다 걸리면 아이고 "이 학생은 안 봐도 되겠네!" 하는 생각이
절로 난다. 아, 이런 경우가 또 한경우 있다. A와 B가 완전히 서로 다른 경우,
절대 쳐다 보기도 싫어진다.
아무튼,
이 모티브로 쓴 곡 중에서는 조금이라도 마음에 드는 곡이 단 한곡도 없다.
작곡과 청음 문제중
연세, 이화의 2성은 새로 올려질 2성 5차의 7단계 문제이다.
어렵다고 못적은 학생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이제 올려질 악보를 보면 그리 어렵지 않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8단계, 혹은 9단계(는 없으나 8단계 그 이상을 상상해 보라)수준의 문제로
연습을 했다 하더라도
막상 시험장에 가면 7단계의 문제도 제대로 완벽히 적을 수 없다는 것을
바로 알려준다.
그것이 바로 실전 실력이다.
여러분의 실전 실력은 어떠한가?
다음 피아노...
조금씩 피아노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
뿌듯하다.
피아노 부분에 대해서는 나는 아마추어이므로 길게 쓸 실력이 못된다.
그리고 그 시간에 나는 학생들과 1:1 곡 상담을 해 주느라고 거의 들을
수가 없었다.
종합적으로.
오늘이 크리스마스이지만
이미 내 학생들을 불렀다.
너무 모자란 부분이 많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학생을 설득해서 학교를 낮춰야 하는 경우도 있다.
해마다 이 리허설을 통해서 최종적으로 학교를 결정을 하는데
이번 리허설이 참 정확했던 것 같다.
리허설에 참여했던 모든 학생들.
좋은 경험이 되었다면 실행에 옮겨라.
그것이 상향 지원이던 하향 지원이 되던, 용기있는 실행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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