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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한양이론 수석, 서울대 이론 합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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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이어트레이닝에 저작권이 있습니다. 무단 카피를 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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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어트레이닝에서 청음 연습을 했던 한 학생으로서 제가 쓴 후기가 앞으로 입시를 볼 학생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해서 이 글을 써봅니다. 조금 있으면 2월 중순이네요. 지금은 편히 지내고 있지만 작년부터 올해 발표나는 1월 30일까지 마음 고생했던 생각을 하면 정말 어떻게 그 수험생활을 견뎌냈는지 지난 생각들이 꿈처럼 느껴집니다.
저는 반수를 했는데요. 학교다닐 때 학점은 최소한으로 신청했어요. 4월부터 도서관에서 EBS 시리즈를 시작했고요. 저는 악기를 전공하다가 전공을 바꾼 것이라서 내신으로만 배웠던 수리를 10 가,나 교과서부터 다시보면서 기초를 잡았어요. 화성법은 4월부터 6월초까지 대학생분께 배웠어요. 6월 중순부터는 휴학을 하고 입시학원에 들어갔습니다. 서울대 이론과는 언수외 + 사탐4과목을 봅니다. 내신은 학교다닐 때 열심히 관리해서 크게 문제가 없었던 것 같네요. 전 6월까지 화성법을 08년 이론과 진도까지 빼둔 상태(7화음까지였을 거에요)였기에 과감히 실기를 끊고 수능 준비에만 매진했습니다.(그런데 9월에 반전이 있었지요. 화성학이 전범위로 확대되고 청음도 작곡전공과 동일하게 보게되었죠.) 수능은 평균 2등급 정도가 나왔습니다. 표준점수까지는 자세한 기억이 나질 않네요..
수능이 끝나자 벌써 11월 말이었습니다. 시험은 1월 중순인데 화성법은 7화음까지밖에 안배운 상태였죠. 청음도 레슨 받아본 적이 없고.. 이어트레이닝에서 8단계의 단선율, 2성 청음, 코랄 청음을 연습했습니다. 절대음감이지만 처음해본 코랄 청음은 내성 구분하기가 꽤 힘들더군요. 일단 외성부터 완벽히 적고, 음악적인 흐름을 고려해서 알토인지 테너인지 성부를 선택하는 것으로 훈련했습니다. 선생님이 바하 코랄을 평소에 피아노로 쳐보는 방법을 권유해주셔서, 아침에 3개씩 반복해서 쳤습니다.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일주일에 3번씩 화성학 레슨을 하는 빡빡한 스케쥴로 백병동 화성학 진도를 다 빼고나니 12월 말이 되었습니다. 선생님이 해주신 말씀 하나하나 다 기억해서 지키고 숙제를 성실히 해갔습니다. 지적받은 것이 있으면 다음 숙제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부단히 애썼고,
가능하면 배운 모든 챕터의 내용들을 다양하게 응용해서 풀려고 노력했습니다. 피아노는 예전 전공했던 가닥이 있어서인지 별 부담이 없었군요. 12월 말부터 청음도 같은 선생님께 레슨받기 시작했습니다. 틀린 부분은 지하철 속에서 노래불러보고, 집에 가서 건반으로 쳐보면서 스스로 피드백했어요.
1월이 왔습니다. 한대 이론과에 원서를 냈습니다. 한대 이론과는 청음시험이 없고 피아노(베토벤 소나타)와 화성학, 음악통론을 봅니다. 이번 시험엔 18명이 지원했었는데 총2명을 뽑습니다. 시험은 이틀간 봅니다. 첫날 피아노, 둘째날 화성학과 음악통론을 봤어요. 화성학 문제는 1시간 반동안 2문제를 푸는데 시간적으로 꽤 빡빡했으며 조표도 많이 붙은 문제라 만만치 않게 느껴졌습니다. 급히 화성을 잡고 음을 채워넣고 대를 그린 후, 남은 시간 동안 모방도 좀 했습니다. 음악통론은 준비한 것이 없어 맨땅에 헤딩하는 기분으로 시험지를 받았는데요. 단편적 사항을 물을 줄 알았지만 전위음정 2문제 빼고는 악곡 분석이 주가 되는 문제들이였네요. 준비했던 선법은 나오지 않았고.. 베토벤, 모차르트, 슈만, 퍼셀같은 작곡가들의 악곡 일부를 주고 몇부분으로 나뉘는지 마디를 써서 설명, 종지가 어디서 어떻게 쓰였는지 적어라, 박스친 부분에서 쓰인 비화성음의 명칭을 써라, (증6화음이 쓰인 부분에 박스 쳐놓고) 다음 악곡에서 이와같은 화음이 쓰인 부분을 찾아라, 이런 문제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거의다 서술형이었고요. 따로 준비한 것은 없었지만 예중, 예고를 다녀서인지 음악이론, 음악사 수업에서 보고들은 내용들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제멋대로 채우고 나왔네요. 장학생으로 합격하는 기쁨을 얻었습니다.
한대 시험이 끝나고 바로 일주일 뒤 서울대 시험이 있었습니다. 14일이었나(?) 청음, 화성학으로 실기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청음은 신유형 문제였던 것 같습니다-_-ㅎ 바이올린곡, 알토와 테너의 이중창, 합창이 나와서 무척 당황했지요. 조표와 첫음만 주어지고, 박자표와 마디를 그려주지 않았습니다. 바이올린 문제는 루바토가 있어서 몇박자인지 파악하는데 고민이 있었네요ㅠ 저는 6/8로 했습니다. 그래도 공백없이,, 모르겠는 부분은 작곡을 해서라도 꽉꽉 채워서 냈습니다. 그동안 4성 코랄 연습했던 게 좀 허무했습니다ㅋ(신유형에 침착하게 임기응변하는 능력도 보고자했던 것 같네요) 화성학은 9시간이나 주어졌지만 마음에 부담이 커서 앞 3시간 동안 모두 완성하고, 남은 6시간 동안은 병행이나 은복 등 잔실수를 고치고 밋밋하게 느껴지는 부분들에 모방을 쓰고 화성기토를 검토했습니다. 다음날 피아노 시험이었습니다. 비공개인 줄 알았는데 공개라 적잖이 당황했습니다. 교수님 세분이 피아노 바로 옆에 앉아 계셨습니다. 다음날은 면접이었습니다. 제가 선택한 문제는 '고전음악이 다른 음악이나 문화와 비교했을 때 우월하다고 할 수 있는가'였는데 저는 다른 음악에 비해 귀감이 되는 면도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소나타 양식 같은 경우 후대에 전해져 발전의 원천이 되었고 요즘 가요에도 A-B-A형식이 나타나는 걸로 보아 길이 전해지는 음악은 또 그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식으로 설을 풀었는데 교수님이 반론을 하셔서, 덜덜덜 떨며 얘기하고 나왔네요. 혹시 떨어지면 면접 때문일거야-라고 찜찜하게 기다리고 있었는데, 유창하진 못해도 얘기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말씀드리고 나오면 크게 마이너스하시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합격했겠죠?^^
얘기가 길어졌네요. 아무튼 이 정도입니다. 수험생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은, 평소 레슨 받으실 때 성실하게 하실 것. 전 워낙 시간이 촉박해서 게으름 피울 시간도 없었지만요^^
뻔한 얘기인데 레슨 때 정말 집중해서 선생님 말씀을 듣고, 숙제 열심히 해가면 걱정하지 않아도 매일 실력이 느는 것 같습니다. 또 공부와 실기 비중을 어떻게 두느냐는 개인차가 있어서 제가 뭐라고 딱 말씀드리지는 못하겠지만,, 스스로의 위치를 아시고 스스로 처방하시기 바랍니다. 이젠 이론과도 실기 비중이 많이 커진 것 같지만, 워낙 변수가 많은 입시인데 성적에서 뒤쳐져봐야 좋을 것이 전혀 없지요. 모두 열심히 하셔서 원하는 곳에 합격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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