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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서울대 작곡과 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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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나름 합격후기를 써보고자....
시험 과정이나 이런건 앞서 쓴 분이 넘 자세하게 써주셔서요 전 시험과정보다는 제 이야기를 해보려구요..
09 서울대 작곡과 합격 후기
저는 무엇보다 고3시기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쓰려고 합니다.
고등학교 2학년때는 공부보다 실기에 비중을 두었고, 1월말에 학교내에서 실기시험이있었기때문에
고2겨울방학, 남들 사탐 공부하고 수능 공부할때 실기고사 준비를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기고사를 마치면 2월 초가 되기때문에
그때부터 수능공부를 시작했던것 같습니다.
언어 모의고사를 일주일에 3,4회씩 풀고 영어는 EBS교재를 충실히 했습니다.
수학은 가장 얇고 기본을 다질수 있는 교재를 고르고, 되도록 10가나와 수1을 포함하는 책으로 골랐고
어느정도 기초를 하고 난 후에는 3점짜리를 풀고 EBS교재를 풀었죠.
사탐같은 경우는 평소에 또 1학기 실기고사가 있기 때문에 시간이 그다지 많이 나지 않아서
평소엔 책만 편하게 읽고 여름때 집중코스로 학원에 다녔습니다. EBS교재도 했던 것 같아요.
6월 모의고사는 생각보다 많이 성적이 안 좋았지만 일단 9월을 목표로 공부하고 실기 또한 수능이 끝난후 바로 있기때문에
두가지를 병행하려니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생각해보면 도움이 많이 되었다 싶네요.
시간이 없고 할일은 굉장히 많다고 생각이 들기때문에 자신을 더 채찍질 하게 되고, 시간을 더 쪼개어 쓸수 있었으니까요..
9월 모의를 보고 10월모의, 수능.. 차례차례 떨리면서 보기보다 정신없이 치루었습니다.
사실 바이올린 소나타를 준비하는게 너무 벅차기도 했고 그래서 어떻게 시간가는지도 모른채 수능이 끝났고
학교 실기시험을 바로 치루고 난 후 12월이 됐습니다.
곡 준비 때문에 화성학과 건반화성에는 소홀히 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12월부터는 배우며들으는 서양음악사 본권과 CD를 듣고 (선곡집을 같이 보면서 분석) 면접준비를 했고
화성학은 많이 풀지는 못하더라도 1주일에 1,2문제씩, 대신 꼼꼼히 풀었습니다.
청음은 고등학교 시절 내내 중요하게 생각하고 단련해와서 오히려 12월, 1월에는 걱정을 좀 덜었었죠.
사실 청음을 처음에 고입준비때는 잘 못했었는데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공부하고 연습하다보니까 차차 늘더라구요.
청음이 물론 주어진 음감이나 음악적센스가 필요하긴 하지만 본인의 노력하에 따라 결과가 참 다른것 같아요.
서울대 청음입시 스타일이 예년과 많이 바뀌었고 내년부터는 차츰차츰 어려워질것 같으므로
악기의 음색을 귀에 익혀두고 음악의 실제적 호흡을 익혀두는 훈련이 필요 할 것 같습니다.
또한 음악을 듣고 조 파악이나 박자파악 하는 연습을 하는것도..
이번 청음 시험의 음 자체는 쉬웠지만 방법이나 받아적는 것 자체가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랄.. 건반화성과 화성학 모두 코랄 문제가 나오는데,
고1때부터 한곡한곡 외우지 못하고 바하코랄책의 340여개의 문제를 다 풀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침에 학교가기전 10분정도 매일매일 치는 버릇을 들였습니다. 그게 나중엔 도움이 많이 됐어요.
저같은 경우는 곡을 될 수 있으면 많이 써보는 스타일이어서 쓰기도 많이 썼는데, 무엇보다 베토벤 바이올린 소나타 전번을
항상 귀에 틀어놓고 살았던것 같아요. 악보도 10개로 나누어서 분석하고 쳐보고 , 음악은 자던지 컴퓨터를 하던지,
공부를 하던지, 곡쓰고 피아노 칠때를 제외하고 항상 틀어놨던것 같습니다.
저도 모르게 베토벤의 스타일을 조금이나마 따라할수 있기를 바라면서 그렇게 했는데 나름 정신적인 면에서 많은 도움이 되었고,
또 음향이나 리듬공부, 화성공부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스타일이 꽤 다른 한양대와 이대곡을 준비하지 못해서 가군을 쓰지 못했는데, 그랬기 때문에 저는 더 열심히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상 한대와 이대, 서울대는 각각 스타일이 나름 다르다고 생각하고 또 연대던 서울대던, 타대학이던
자신이 원하는 대학이 있고 바라는게 있다면 그것을 놓고 공부하는게 능률적으로 도움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집안형편이 좋아서 재수이상을 할수 있는 형편이라거나 제 부족한 재능을 자신하지는 않았습니다..
한 대학만 시험보는 모험을 감행하고, 떨어지면 재수를 해야하고 혹은 삼수 이상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제 능력을 믿고 갈거라는 확신을 가지기 보다는
뒤나 옆을 보지 않고 그냥 오로지 레슨선생님을 전적으로 믿고 그 안에서 나름대로 고민을 하면서,
또 제가 실기에 거는, 학과공부에 거는 제 노력을 믿으면서 고3 일년은 후회없이 보내자는 마음으로 서울대만 쓸 결심을 했습니다.
성적으로보나 실기로 보나 서울대 한곳만 치기에는 다른 모든분들이 보기엔 교만이고 저러다 위태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제가 알바해가면서 재수하는 한이 있어도 지난 2008년 한해만큼은 서울대 곡과 서울대 스타일만 생각하면서
제 꿈의 시작을 이루기 위해 노력했던 것 같습니다.
인문고등학교던 예고던간에 자만하지 않고 그러나 자존감은 가지고..!
열심히 차근차근 하다보면 끝에는 기쁨의 결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흔히 작곡가는 다른사람의 말에 너무 신경써서는 안된다고들 하시는데,
사실 그말이 맞는것같습니다. 다른사람의 성적, 실기를 신경쓰고 걱정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의 공부를 하고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으면서 준비하면 좋은결과 있을거에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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