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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후기 및 이어트레이닝 사용후기를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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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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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불합격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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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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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테스트를 받기로 한 학생인데 이메일로 미리 불합격후기를 보내줬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각오를 다지기 위함일 것이라 추측합니다.
이 정도의 글 쓰기 실력이라면, 이런 의지를 가진 학생이라면
저는 시간을 두 배로 내어 주겠습니다.
2011년에는 꼭 좋은 성적을 내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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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올해 현역으로 시험을 치룬 학생입니다.
숙대. 연대. 수원대를 치루었는데, 숙대는 예비, 연대는 불합격, 수원대도 예비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재수를 결정하고 바로 이수정 선생님께 상담신청을 했습니다.
불합격에다 재수. 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합격후기를 올리는 이 곳에 제 후기를 올리게 된 이유는 저 같은 학생도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함보다는 저 같은 학생이 혹여나 있다면 다시 한번 자신을 돌아보기를 원하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는 다섯 살 때부터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그냥 동네 학원에서, 전공과 무관하게 배웠지만 피아노를 치는게 너무 좋았고 행복했습니다. 자라오면서 계속 끊지 않고 배워왔던 피아노가 초등학교 4학년 때 개인레슨으로 배우게 되면서 너무 엄한 선생님 밑에서 배우다 보니 지겹고 피아노가 치기 싫어져 어린 나이에 하루하루를 억지로 치다가 결국 그만 두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동네 학원이든, 개인 레슨이든 돈을 내고 배우지는 않았지만 혼자서 이것저것 쳐보면서 혼자 코드법도 익히고 대가들(베토벤. 쇼팽 등)의 곡들도 치면서 정말 취미로 피아노를 쳤습니다.
그리고 중 2때부터 교회에서 반주를 하게 되었는데, 그 때부터 음악에 다시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그 때 외고를 준비하고 있던 터라 음악은 부모님께 말 한마디 꺼내보지 못한 채, 마음에도 없는 공부를 부모님 손에 이끌려 억지로 하다 보니 결국 외고시험에도 떨어졌을 뿐 아니라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었습니다.
고등학교에 배정 받고, 마음먹고 공부를 하려고 했으나, 이미 마음은 딴 곳에 가있고, 중학교때 지겹게 했던 공부를 또 하려니 짜증만 나고. 또 제가 사는 동네가 목동이고, 목동에서도 명문학교라고 하는 곳에서 마음에도 없는 공부를 억지로 하려다 보니 성적은 중위권을 맴돌고. 거기다 이리 저리 사람들이랑 밴드활동을 하고, 겉모습 치장하는데만 치중하다 보니 성적은 겉잡을 수 없이 하락하게 되었고, 결국 고 1말에 보다못한 부모님께서 음악을 하라고 허락해주셨습니다.
대신 부모님께서 그 때 내건 조건은, 실용음악은 절대로 안 된다며 대학가면 마음껏 너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게 해 줄테니, 클래식 음악으로 준비하라고 하셨습니다. 그 때는 그저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에만 기뻐 집안 사정과 렛슨비 그런것은 고려하지도 않은채 선생님을 알아보기에 급급했습니다.
결국 제일 먼저 가게 된 곳은 제가 살고 있는 목동에서 큰 음악학원이었습니다.
이대 나오신 선생님이셨는데, 처음에는 그냥 열심히 따라만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배웠는데, 6개월정도가 지나도 백병동 화성학 앞부분만 하고, 그것도 매번 다 틀리고, 거기다 그 학원 자체가 실용음악쪽으로만 밀어주고.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이렇게 해선 대학은 어림도 없겠다 라는 생각이 들어 고2 4월 쯤에 학원을 그만 두고, 제 후배의 어머니께서 작곡레슨을 하신다고 하여 그 선생님께 상담을 받고 결국 그 선생님 제자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23년 째 레슨을 하시고 계시다고 하셨고, 당신 말로는 한 해도 제자들을 떨어뜨려본 적이 없으시며, 2호선 밖으로 보낸 적도 없으셨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굉장한 크리스챤임을 강조하셨기에 저는 더할나위 없이 그 선생님을 만난 것을 감사해 하며 무조건 믿고 따랐습니다.
그렇게 약 1년을 배우고, 고 3이 되어 학교에 음악반이 생겨 그 반으로 들어갔습니다.
반에는 클래식 작곡을 준비하는 친구가 4명이나 있었고, 같이 모르는거 서로 가르쳐주면서 공부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워낙 선생님께서 자신에 대해 자신하신 것이 많았던 만큼, 저 역시도 우리 선생님이 최고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공부 하고 있었는데, 몇 달 그 친구들과 같이 공부하면서 제가 그 친구들과 배우는 것이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고민고민하다가 가끔 “학교에서 이 친구는 이렇게 배우는데 어떤게 맞아요?” 라고 선생님께 여쭤보면 선생님께서는 제가 배우는게 맞다며, 제 친구들은 다 떨어질 애들이라고 믿지 말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다가 여름방학 부터는 너희는(저 말고 고 3친구 한명이 더 있었습니다) 화성학은 이제 누구 가르쳐줄 실력이 되었다며, 문제만 풀어오면 된다고 하시며 저희가 레슨을 가면 모티브만 주시면서 곡 쓰라고 하시고, 3시간동안 곡을 쓰면 그냥 쓱 보시더니 잘썼다. 이러시고 청음 단선율만 한 30분? 하고 레슨을 끝내시더라구요. 또 선생님께서는 저의 실력은 한양대/연대 수준이라고 하셨고, 마지막 입시 한달전에 청음 죽어라 하면 숙대나 이대는 장학금 받고 들어갈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또 저희가 방에서 곡을 쓰는 동안 선생님은 거실에서 중3짜리 아이와 고1짜리 아이들을 데리고 화성학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래도 그 때까진 제 레슨 방식이 맞는 줄만 알았습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도 다른 선생님께 너의 현재 상태를 점검해 보는게 어떠니? 라고 물어보셨을 때 저는 필요없다고 왜 우리 선생님 못믿냐며 화를 냈었고, 음악에 대해 전혀 문외한이신 어머니는 저의 완고한 태도에 아무 말씀도 못하시고 그냥 무조건 저와 선생님을 믿고 레슨비를 열심히 대주셨습니다.
그러다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제 친구가 제 곡을 보더니 안좋은 소리를 하더군요. 그 이후로 이어트레이닝에서 다른 분들이 공부하시는 방법을 다 찾아봤는데 제가 처음 듣는 얘기들이 너무 많더라구요. 그 때부터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가 무너지면서 결국 9월 말에 선생님을 바꾸게 되었습니다.
10월 초부터 새로운 선생님과 레슨을 받는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화성학은 처음부터 다시 배워야 한다고 하시고, 청음도 완전 이어트레이닝 단선 3단계? 수준 정도 밖에 안되고, 곡 쓰는 건 저는 A모티브와 B는 완전 판이하게 써야 한다고 배웠고, 곡 쓸 때 멜로디가 아닌 화성을 정해놓고 써야 한다고 배웠는데, 그게 전혀 아니더군요.
저 모든 걸 3개월 내에 끝낼 수 없었기에, 결국 선생님과 화성학을 버리고 청음과 곡쓰기에만 올인하자고 결정하고 대학도 화성학을 안보는 숙대, 연대, 수원대를 넣기로 했습니다.
화성학을 버리고 청음을 선택한 이유는, 제 성적 때문이었습니다. 음악을 시작하면서 성적도 올라 당시 1, 2등급을 유지하고 있던 상태였거든요.
3개월 동안 이어트레이닝 단선율 3단계 실력을 연대, 숙대 실력으로 끌어올리기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한계가 있었습니다. 하루에 청음만 서너시간 붙들고, 틀린거 다 시창해보고, 또 피아노 연습도 하고, 곡도 하루에 두 개씩 쓰고. 수능공부까지.
정말 하루 두시간 자는 것도 아까웠습니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세끼 제대로 챙겨먹지도 못하니 몸은 피곤함을 느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진짜 신기했던 건, 또 정말 하나님께 감사했던 건, 평소에도 워낙 편두통이 심하고 잔병치레가 심한 애인데, 그렇게 엉망인 생활을 하는데도 편두통은 약 한알로 쉽게 버틸 수 있었고, 중간중간 몇 번 아픈 적이 있었지만 레슨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아팠고, 한창 유행이던 신종플루도 부모님은 걸리셨지만 저는 증세 한번 나타나지 않고 그렇게 12월 말까지 버텼습니다.
처음으로 제 자신에 대해 놀라고, 또 사람의 정신력에 놀라고,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나의 이 세 달만큼은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자신 있을 만큼 보냈다고 생각을 하며 입시를 준비했습니다.
숙대를 치룰 때, 곡을 쓰는데 열심히 썼지만 다 끝낼 수 있는 시간이 아닌 것 같았습니다. 시간이 딱 30분이 남았을 때 허겁지겁 악상기호랑 화성분석을 마무리 짓고 남은 15분을 어떻게 쓸지 고민했습니다. 프레이즈를 그릴까 아니면 코다를 쓸까. 그런데 모티브 자체에 프레이즈가 그려져 있지 않은 것을 보고, 모티브를 건드리지 말고 차라리 코다를 쓰자. 코다를 써서 피카르디 종지를 써서 끝내자. 그렇게하니 딱 정각이 되어 시험이 끝나더군요.
지금 생각해도 잘한건지 못한건진 잘 모르겠지만, 그 당시 저 나름대로 잘 선택했다고 생각하며 시험장을 나왔습니다. 그 다음 친구와 점심을 먹고 청음을 치루는데, 생각보다 빠른 박자와 정확하지 않은 음질 때문에 너무 당황하고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제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나왔지만요.
그리고 다음 날 피아노 시험. 실기 날짜가 발표 된 날 입학처에 전화해서 비공개냐 공개냐고 물어봤는데 비공개라고 확언을 하셔서 청바지에 완전 늘어난 티 하나 걸치고 갔습니다. 그런데 먼저 시험 치룬 친구 말에 의하면 공개라고 하더라구요. 너무 당황해서 다른 아이들의 옷을 보며 엄청 후회하고 있다가, 복장에 눈이 안가게 심사위원들의 시선을 딴데로 끌자라는 마음을 갖고 대기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친구 4명? 5명? 정도의 친구가 연속으로 열정을 치더군요... 그러고 제 바로 앞에 친구가 연대 입시곡을 쳤는데 너무 긴장해서인지 엄청 틀리더라구요.. 그러고 바로 저. 저는 베토벤 소나타 11번을 쳤는데 정말 긴장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너무나 당당하게 들어가서 당당하게 치고 나왔습니다. 나오고 나서 심사위원들께서 나를 너무 건방지게 보면 어떡하나 하는 걱정이 들기도 했습니다ㅠㅠ
그리고 일주일 뒤 연대 시험을 치뤘습니다. 연대 시험은... 솔직히 아무 생각이 나지 않습니다. 모험으로 본 시험이었고, 그나마 기억나는게 있다면 피아노 시험 대기하면서 조교선생님이 수험표 내라고 했을 때 긴장해서 숙대 수험표를 드렸는데 그 조교선생님이 그냥 아무렇지도 않게 보시고 가져가시고 뒤늦게 제가 발견해서 바꿔드린거랑 피아노 마지막 음을 누르고 손을 떼는 순간 부저가 울렸다는 정도..? 연대는 저에겐 그냥 모험을 하고 온 학교였습니다.
그리고 또 일주일 뒤 수원대 시험을 치뤘습니다. 학교 친구와 같이 갔는데 저와 친구가 앞뒤로 걸려서 서로 긴장하고 있는데, 너무 긴장했던데다가 건반도 의외로 무거워서 50%밖에 못보여준 것 같았습니다. 친구랑 시험을 치루고 나오는 도중, 친구에게 가군 합격 통보가 와서 친구는 신나게 집에 갔구.. 저는 곡 시험을 준비하고..
작곡 시험도 모티브가 제가 제일 약한 4분의 4박자가 나와 버려서 진짜 엄청 고민하다가 결국 코다도 못쓰고 비화성음도 제 멋대로 표시하고 나왔습니다. 유일하게 희망을 걸고 있던 학교였는데 가장 망치고 온 기분이 들었습니다.
수원대까지 마치고 푹 쉬자~ 하고 집에 왔는데. 왠일. 연대 발표가 났더라구요. 오늘 끝났는데ㅠㅠ 하면서 확인을 해봤는데 역시나 떨어졌더라구요. 기대를 했다는것 부터가 잘못이겠지만 그래도 막상 합격자 명단에 없다고 하니 정말 허무하고 울음만 나오더라구요. 그날 하루종일 놀기는 커녕 아무것도 못하고 울기만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숙대 발표. 예비번호가 뜨더군요. 아쉽긴 했지만 연대 불합격 된 것에 비해 별로 감흥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그래 나 3달 배우고 예비 번호 받은거면 진짜 나 가능성있는애야” 이런 생각만 들더군요ㅋ
그리고 그 후 일주일동안 교회 고등부 수련회 준비로 분주했고 수원대 발표가 2월 1일날 나올 것이란 확신 아래 29일에 고등부 수련회를 떠났습니다. 학생이 아닌 교사로 참가한 수련회라 여러 가지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는데, 함께 교사로 섬기던 선배가 대학 합격 소식을 듣고 막 좋아하더라구요. 난 언제 수원대 나올까..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교사로써 함께 수련회에 오셨던 어머니께서 수원대 발표 났는데 예비라고 하시는데, 번호를 듣는 순간 아 붙었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아직 수원대 예비 합격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왠지 그 정도 번호면 충분히 붙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버지께서도 수원대라는 것에 일단 반대가 심하시고, 처음엔 워낙 놀고 싶은 마음이 강했기에, 수원대라도 붙으면 그냥 가겠다고 그렇게 고집 피웠던 저도 숙대/수원대에서 예비를 받고 나니 내가 3달 준비했듯이 일년을 그 정신으로 다시 준비한다면 숙대, 아니 그 이상의 학교를 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그래서 몇일간 고민하다가 결국 재수를 하기로 하고 이제 오늘로써 2주간 눈칫밥 먹어가며 누렸던 자유를 내려놓으려고 해요.
전 정에 굉장히 약해요. 사람이 정이 많은 건 정말 축복할 일 중에 하나지만, 입시 앞에서는 그 정을 계산적으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렇지 못한 사람은 정이 많은게 아니라, 정에 약한게 아니라 그냥 바보같은 사람인 것 같아요. 남의 마음까지 헤아리느라 정작 자기 인생은 나중으로 미뤄버리는 사람만큼 바보 같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올해 입시를 치루실 후배님들, 또 저와 같이 재수를 하실 친구분들, 또 더 공부를 하게 되실 선배님들. 모두들 입시 때만큼은 정말 남보다 자신을 먼저 생각해서 현명한 판단을 내렸으면 좋겠어요.
또한 입시가 얼마나 남았든 자기 자신을 믿으세요. 아무리 훌륭한 선생님께서 여러분들에게 많은 것을 주셔도 본인이 나는 할 수 있다는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이 없으면 본인이 가장 먼저 지치고, 여러분을 가르치는 선생님들도 더 이상 의욕이 안나시게 되요.
나중에 결과가 나왔을 때, 비록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그 동안 해왔던 자신의 노력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이 없을 만큼 하세요. 합격 후기 중 어떤 분이 “제 자신이 이렇게 하면 대학 붙겠다는 확신이 들어야 대학에 붙는다는 것이다” 라고 하신 글귀을 봤는데요, 이 또한 저도 하고 싶은 말입니다. 현역분들은 자신의 노력에 대한 후회나 아쉬움이 없을 만큼 한다는 것. 재수/n수생분들은 자신이 확신이 들어야 대학에 붙는다는 것. 을 꼭 명심하시고 올 한해도 준비를 하셔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내년 이맘 때는 정말 가군/ 나군에서 원하는 학교에 붙어서 자랑스러운 합격 후기를 올려보고 싶습니다.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여러분들도 올 한해 열심히 해서 내년에 꼭 같은 학교에서 뵙는 분들이 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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