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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 준비생을 위한 ti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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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음에 올리신 내용을 이곳으로 옮깁니다.
제가 공부했었던 입시 스터디에서 중앙대학교 06학년도 신입학 전형에서 음대 전체 수석으로 들어간 사람(원래는 전체 차석이었는데 전체 수석이 H대로 빠지는 바람에 그 분이 전체 수석이 된 것입니다.,)이 있었습니다. 07학년도 입시를 준비하던 저는 수능 끝나자마자 곧장 곡을 쓴 것이 아닌 수능이 끝난 약 2주 동안은 곡쓰기는 커녕 그 사람이 그 동안 공부했었던 노트를 뼛 속까지 발라먹는다는 심정으로 좔좔좔 배끼기만 했었습니다. 그 덕분에 저는 곡쓰기 실력이 많이 늘 수 있었습니다.
그 분이 그동안 공부하면서 썼던 여러 곡들의 특징을 그 때의 기억으로 되짚어서 생각한 것을 바탕으로 말하자면
1. 자신만의 음악적인 색깔은 정말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그 옛날의 유명한 음악 대가들의 피아노 곡의 작품들을 검지 손가락에 통증이 오는 것을 잘 풀어줘가면서까지 직접 배껴서 그려보지 않는 한 절대로 그렇게 곡을 쓸 수가 없습니다.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학생이 모티브만 대충 발전시키는 식으로 허술하게 공부하였는지 혹은 입시 위주가 아닌 진짜 음악 공부다운 공부를 하였는지에 대한 것도 채점기준에 반영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2. 음악적인 내러티브가 정말 확실했습니다.
→ 곡을 쓸 적에는 모티브를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지만 제가 공부를 하는 동안 악보에서 그보다 더 눈에 들어왔던 것은 발전시키는 과정에서도 곡이 진행되는 처음부터 끝까지의 인과관계가 정말 확실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작곡과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곡을 쓰면서 어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B의 모티브를 쓸적에 A하고의 상관관계를 신경쓰는 부분 일 것으로 사료가 됩니다. 제 개인적인 견해로는 B를 쓸 적에 A의 맨 처음에 나와있는 모티브 문제 + A를 쓰는 도중에 발전 시켰던 내용의 요소들을 가지고 B를 만드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월광 3악장 처럼 A는 16분 음표들의 집합으로 역동적인 진행을 시작으로 서서히 발전하다가 B에서는 갑자기 8분음표들의 집합으로 다소 차분해지는.. 쉽게 말하자면, 술 취한 사람이 계속 주정을 부리다가 갑자기 졸음이 온 탓에 잠이 들어 코를 고는 듯한 그런 느낌보다는 Chopin Etude op op.10-4 , 10-12(혁명) 이런 느낌이었던 거 같습니다.
쇼팽 에튀드 4번의 형식 중 A-B-A'가 과연 어디있는지 스스로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A와 B간 의 상관관계가 어떤지 그리고 모티브에서 발전했었던 요소가 B에는 어떻게 활용되었는지 그 부분을 잘 보심 될 듯하고...
쇼팽 에튀드 혁명은 고교를 졸업하고 갓 대학에 들어올 신입생들 치곤 그 형식이 다소 어려울 거 같은 판단 하에 제가 그 형식은 간략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쇼팽 에튀드 중 '혁명' 형식 : 인트로 → A → B → 중간 구성점(Bridge) → A' → Coda → 엔딩
대략 이렇습니다. 사실 신입학 전형의 입시생 수준에서는 맨 처음에 시작하는 부분을 인트로가 아닌 A로 착각하기가 쉽습니다.
여러분들께서 혹시 영화 '숨바꼭질'을 보셨는진 모르겠지만
인트로가 바로 맨 처음 장면에 은혜라는 인물이 남자친구하고 전화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정체불명의 사람한테 쇠파이프로 맞아 죽은 뒤에 평화라는 아이가 등장하여 나레이션를 하는 장면이고
엔딩이 바로 영화가 다 끝나기 직전에 옷장 속에 숨어있는 평화라는 아이가 나레이션을 하는 부분입니다.
혁명은 이렇게 영화적인 구조를 가졌는데 A-B-A' 만 열심히 공부하신 입시생들의 입장에선 이 곡을 분석한다는 거 자체가 당연히 무리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제가 알려드리는 것입니다., ^^*
(만약 편입학 준비생들 같았으면 이것마저도 공개 안합니다 ㅡㅡ)
혁명의 인트로 부분은 처음시작하는 1마디부터 9마디까지 입니다.
오른손이 '꽝' , 왼손이 '따라따라; 하는 그 부분이 바로 A가 아닌 인트로 입니다.
인트로가 어느 부분인지만 아시더라도 중간구성점(Bridge)과 엔딩이 어느 부분인지는 아마 충분히 찾아내실 수 있을 겁니다.
정리하자면, A와 B하고의 네러티브가 있다는 이야기가 바로 쇼팽에튀드 10-4(추격), 10-12(혁명)에서 보여주는 A↔B간의 상관관계를 뜻하는 것입니다.
3. 그 분이 썼던 곡을 직접 배끼다보면 '음악적으로 정말 참신하다'라는 느낌은 거의 못받았으며 대신에 '우와. 이거 진짜 교과서 같다. 이 곡들을 작곡 학습용 책으로 출판해도 되겠다.' 라는 느낌을 정말 많이 받았었습니다.
여기에서 시사하는 바는 대가들의 작품을 반드시 배껴 그려보고, 들어보면서 분석해보는 등의 공부를 평상시에 많이 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더 쉽게 말하자면 모티브를 식재료라고 하였을 때, 음식을 만들 적에 는 반드시 기존에 출판되어 있는 요리책에 나올 법한 음식을 만들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괜히 자기만의 스타일을 살린답시고 무작정 섞어찌개 내지 짬뽕처럼 아무 생각없이 만드는 것처럼 절대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조리사 자격증의 단계를 조리 기능사 → 조리 산업기사 → 조리 기능장 이렇게 했을 때 여러분은 조리 기능사를 시험보러 가는 것이지 조리 기능장을 시험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중대가 타 학교에 비하여 음악적인 네러티브를 많이 보는 거 같습니다.
게다가 중대는 곡쓰는 시간도 2시간 밖에 안주는 걸로 보아 그 의도를 제 나름대로 해석하자면 "여러분은 조리 기능장 시험보러 오신게 아닙니다. 조리 기능사 시험보러 오신 것이니 제발 괜히 되지도 않는 기능장의 수준을 흉내냈다가 있는 재료마저 망치지 마시고, 제발 기능사 수준에서만 최선을 다하시기 바랍니다."라는 의도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여러분은 모티브 문제에 맞추어서 모티브를 근거로 하여 문제를 푸는 것이지 여러분 만의 곡을 창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한 때 한식 조리 기능사를 공부하다가 결국에는 못 따긴 했지만 한식 조리 기능사 시험 스타일이 바로 주어진 재료를 가지고 촉박한 제한 시간 내에 산업인력공단에서 제시한 총 49개의 메뉴 중 시험 당일날에 만들라는 메뉴를 만드는 형식으로 시험이 이루어집니다.
한식조리사 같은 경우, 음식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기 보단 제한 시간 내에 음식을 빨리 만들어내야 하는 것이 어려워서 합격을 못하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땐 중대 작곡 실기 시험 = 한식 조리 기능사 시험 같습니다.
빠른 시간 내에 음식을 얼마나 잘 만드는 것도 아닌 제대로 만들어내느냐가 중요한 거 같습니다.
음식을 잘 만드는 것은 대학 들어간 이후에 하는 것이지 입시생의 수준에서는 음식을 제대로 만들어낼 줄 아는 능력이 중요한 것입니다. 즉. 음식을 제대로 만들 줄 알아야만 그제서야 잘 만들 수 있는 단계로 들어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중앙대가 타 학교에 비하여 이것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과 같은 촉박한 시점에서 중앙대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공부가 괜히 되지도 않는 모티브 발전보다는
음악적인 네러티브를 알아보기 위한 공부 : 쇼팽에튀드 10-4, 10-12를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리고 예쁘게 배껴본 다음에 그 음악을 직접 들어보면서 분석하기. 이 곡들이 A모티브와 B모티브 간의 특징 및 차이. 그리고 상관 관계 등이 정말 잘 구성되어 있습니다.
화성적으로 멋있게 진행함을 알아보기 위한 공부 : 쇼팽 에튀드 10-1(승리)를 처음부터 끝까지 최대한 빠른 속도로 그리고 예쁘게 배껴본 다음에 그 음악을 직접 들어보면서 분석하기. 단, 분석할 때는 네러티브적인 부분보단 거의 화성적인 부분에 치중하여 신경써야만 합니다.
왜냐하면 이 곡 같은 경우는 A 모티브와 B 모티브 간의 네러티브로서는 네러티브 치곤 너무 단순해서 그렇습니다. (악보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A 모티브와 B 모티브의 차이점은 단지 나란한 조로의 전조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ㅡㅡ 그것 빼고는 정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없습니다.)
4. 화성학 같은 경우, 공포의 숫자저음을 제외하고는 추계예대하고 많이 흡사할 것으로 사료가 되지만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드리는 팁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되실 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팁마저도 아예 없는 것보단 그래도 있는 것이 그나마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이렇게 예음 게시판에다가 올리는 것입니다.
참고로 전체 수석하신 그 분이 자신의 수능 등급은 언외가 4등급 정도였었다고 말했었습니다. (원래는 연세대를 진심으로 가고 싶어하셨지만... ㄷㄷㄷㄷ )
그런만큼 자신이 받은 수능등급에 굳이 신경쓰시어 괜히 좌절하시기보다는 차라리 실기에 집중하시는 것이 더욱 현명한 처사라는 것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는 바입니다.
이상 입니다.
<출처>
2006학년도 중앙대 음악대학 전체 차석으로 합격 및 전체 수석으로 입학한 K 님의 작곡 노트에서 보여지는 실기 실력 및 취득했던 수능등급
K님의 작곡 노트로 공부를 했었던 이 글의 작성자인 김다빈의 개인적인 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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