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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한양대학교 작곡과 합격후기-ㅂㄷㅈ지도: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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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15년도 한양대 작곡과에 합격하게 된 학생입니다. ㅎㅎ
저에 대해서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저는 3수생이구요, 작곡은 고3초에 처음 시작했습니다. 음악을 전공하고 싶었지만 막연하게 뭘 해야 될지도 모르겠고..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어려서부터 교회반주 조금 하는게 다였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어찌어찌 좋은 선생님들을 만나게 됐고 레슨을 받게 되었지만 입시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순수한 음악을 하시는 분이셨기 때문에.. 현역 때는 그렇게 저의 입시생활이 끝났습니다.
좌절과 절망 속에서 재수할 때 간 곳은 입시 학원이었습니다. 그곳에서도 정말 좋은 선생님분들과 레슨을 했지만 제가 목표하고자 하는 대학에 가기에는 더욱더 치밀한 전략과 연습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렇게 재수생활도 실패한 저는 정말 마지막으로 한번만 더 해보자 하는 심정으로 이어트레이닝 사이트에서 합격생후기를 읽고.. 또 합격생 작품을 듣고 이수정선생님께 테스트 신청을 했습니다.
선생님께서 전화를 받으시고 지금 연대반 밖에 자리가 안남았는데 연대갈 실력은 안될것같지만 상명대 국민대라도 지원하고 싶다면 테스트를 받으러 오라고하셨습니다. 사실 전 그때 추계예대마저 다 떨어진 상태라 연대는 꿈도 안꿧구요 정말 상명대라도 가고 싶어서 테스트를 받으러 갔습니다. 근데 선생님이 테스트를 하시고 하시는 말씀이 음악성이 좋다고 내일부터 레슨 시작하자고 .. ㅋㅋ 그러셔서 저는 아.. 상명대반이라도 들어가서 다행이다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선생님이 연대를 준비하자고 그러셨어요.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있지만 그거까지 얘기하기엔 너무 길거같고 휙휙 건너뛰어서 6월쯤에 한양대 지정곡이 공개됐는데 선생님께서 혹시 모르니 준비를 해놓으라고 하셔서 열심히했죠.
9월에 연대 지정곡이 발표나면서 저는 그냥 연대를 포기를 생각했습니다. 피아노를 정말 너무 못 쳤던 저에게는 너무 과도한 곡이 나왔기 때문이죠.. 그렇다고 제가 성적이 좋은편도 아닌터라ㅠ 두 과목이나 누락되면서 연대를 지원하는것은 삼수였던 저에게 너무나 위험한 모험과 같았습니다. 현실에 맞춰서 쓰린 마음을 가다듬고 ㅠ 한양대에 포커스를 맞췄습니다. 이제부터 선생님의 레슨 방식을 하나하나 얘기해볼게요.
<작곡>
샘께 처음 테스트를 받으며 들었던 말은 곡이 완전 평면 TV다 ! 였습니다. 즉 성부의 나눔이 전혀 없고 대위적인 요소나 음형적인(피아니스틱한) 부분들이 안보인다는 것이였죠. 그리고 프레이즈의 흐름도 전혀 없었구요. 칭찬 받았던점은 선율선의 유려함과 대가들의 작품을 습작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다행인게 재수때 선생님이 대가들의 작품(멘델스존, 브람스)를 정말 많이 공부시켜놔서요 그것들이 도움이 많이되었어요. 그게 아니였다면 테스트에서 이수정샘께 차였을지도..하하..
아무튼 저는 2월부터 다시 선율을 가다듬고. 그동안 접하지못했던 화성을 곡에서 활용하는 방법, 또한 알고있던 화음들도 그 유래를 다 설명을 듣고 그렇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무슨 화성을 쓰면 효과적인지, 하루하루가 새로운 것들로 가득차는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물론 힘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레슨은 처음 받아보기 때문에 정말 너무 좋았고 이대로만 한다면 지망하는 학교에 합격할것 같은 희망이 가득찼었어요.
특히나 B에서 이명동음 전조 등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하고 뭐.. 그런것들은 완전 센세이션이였죠. 이 모든 것들은 정말 음악적으로 한다는 가정하에 쓸 수 있었습니다. 화성적인 부분도 엄청 공부를했지만 모티브의 빠르기파악..이나 모티브의 특징파악. 이게 이렇게 중요한지 몰랐어요 사실. 빠르기.. 정말 중요했어요. 어떤 빠르기가나오던 저는 그냥 외워서 곡을 쓰고 그 흐름이 어떻게 유려하게 흘러가는지 몰랐는데요. 이건 정말 곡을 쓸 때 필수적인 방법이었죠. 라르고에서 한마디 안에 얼마나 많은 음이 들어갈 수 있고 알레그로에서 곡이 빠르기 때문에 어떻게 깔끔하면서 통일성 있게 가야하나 이 모든게 다 흐름에서 나오기 때문이었죠.
그렇게 수능이 끝나고 저는 한양대를 쓰기로 결심했습니다. 곡 형식이 자유형식으로 바뀌고 설명까지 써야했기 때문에 아마 시간을 길게 줄 것이라고 예상하고 긴 곡을 쓰는 연습을 시작했습니다. 소나티네를 썼으면 편했겠지만 한양대를 최종 결정한게 수능 끝나고였고 짧은 기간동안 곡의 형식을 바꿀 수는 없었기에 3부분형식을 길게 쓰자는 방향으로 결정을 했습니다.
모집요강에 시험시간도 제대로 공지해놓지 않은 상태라 몇 시간 맞춰놓고 곡을 써야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어요. 브람스 인터메조, 차이코프스키 사계 등을 찾아보면서 참고도하고.. 사실 모티브만 주어지면 전개 하는건 거의 완성되었던 단계였기 때문에 모티브를 만드는 연습을 정말 많이했습니다.
새벽에도 카톡으로 모티브 보내면 봐주시고.. 샘이 엄청 고생 많으셨어요ㅠㅠ 한양대가 매번 어떤식으로 나올지 정말 예측이안가서 A모티브도 만드는 연습도하고..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이렇게 합격해서 선생님의 전략과 시도가 완벽히 통했음을 제가 입증했습니다.. 하하 선생님 너무 감사드려요. 선생님께 배운게 이것 말고도 너무 많지만 글로는 다 담아내기가 힘들어 여기까지 쓰겠습니다.
<화성학>
화성학은.. 사실 제가 재수 때 많이 해놔서 못하는편은 아니였고.. 화성학에서의 프레이즈의 끊음 정도만 잘 모르는 상태였는데요 그것을 확실히 정리하니까 더 완벽한 풀이로 화성을 풀 수 있었어요.! 경희대나 중앙대 기출은 너무 어려워서 샘하고 화성토론? 같은것도 많이 한 기억이 나네요 ㅎㅎ 아 그리고 저는 수직적으로만 화성을 풀었었는데요. 조성파악과 화성진행은.. 웬만하면 틀리지 않았었기 때문에 딱딱한 베이스진행이 나와도 그 위에 자연스러운 선율을 얹고 대위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는 연습을 했어요. 이번 경희대 화성학이 조성파악 등이 너무 쉽게나왔는데 음악적이게 풀이 할수있는 문제여서 나름 만족하게 푼 것 같네요. 물론 한양대도.. ㅋㅋ 한양대는 요번에 그냥 완전한 곡의 형태였죠 화성학이.
선생님께서 가르쳐주신 화성풀이 방법이 엄청난 도움이 됐던 것 같아요.
선생님은 이제 어느정도 됐다 싶으면 더 새로운 걸 요구하셔서 그 자리에 머물러 있지않고 한계를 계속 극복하게 하셔요. 덕분에 제가 화성학에서 자만하지 않을 수 있었고 끝까지 문제를 계속 풀고 시험장에서 잘 풀고 나왔던 것 같네요.
<청음>
음.. 청음 정말 제일 힘들었던 과목 중 하나였는데요. 3월부터 이어트레이닝 정말 꾸준히 하면서 시창, 레슨 받았던거 복습.. 사실 이게 청음 연습의 전부인데 그 시창, 복습, 이어트레이닝 그것이 정말 저를 미치게 했습니다. 저는 완벽한 절대음감은 아니여서 다른 친구들보다 음감이 많이 뒤져졌는데 특히 반음관계 파악이나 도약이 너무 심하면 잘 듣지도 못하고 아무튼 너무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희수샘이 잘 지도해주시고.. 조언도 많이 해주셔서 잘 극복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중간에는 너무 힘들어서 정말 열심히 안하고 청음을 안한적이 있었는데 그때 실력이 완전 무너지면서 렛슨때 2성을 한 40개정도 틀렸던 기억이 나네요.
그때 희수샘한테 정말 많이 혼나면서 다시 정신 차리고! 시창 하루에 2시간 꼭 했구요.
이어트레이닝 하루에 한셋트, 레슨때 푼 초고난이도 문제 복습 정말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시험 보기 일주일전에는 정말 거의 다 맞았던 것 같아요. 한양대가 완전 진짜 빠르게 나온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에 맞춰서 연습도 계속했는데요.
한양대 가서 시험볼때 정말 그정도로 텀이 짧을줄 몰랐습니다. 한 4초..? 준거같네요 적을시간을 ㅋㅋㅋㅋ 그래도 희수샘과 열심히 트레이닝한 결과! 단성 4성은 다 맞은것 같았습니다. ㅎㅎ 2성은 뒤에 좀 틀린거 같았는데 뭐 그래도 잘 풀고 온 것 같아요. 4성은 원래 제가 연대수준으로 준비를 했기 때문에 한양대 가서는 너무 쉬운 것 같았어요. 정말.. 열심히 지도해주신 희수샘 감사합니다 ㅠ
<피아노>
피아노는 제가 좀 여러 선생님들께 배웠는데요.. 정말 사연이 너무 길어서 다 풀어서 얘기는 못하겠고 마지막에 배운 유종희 선생님과의 레슨 얘기를 할게요. 유종희 선생님께 처음 갔을때 바르톡 레슨을 받는데 저는 솔직히 바르톡은 그냥 템포맞춰서 적당히 다이나믹 지키면서 치면 되는줄 알았어요. 그냥 안틀리고 어느정도 치면 음악이 완성 되는줄 알았죠. 그런데 아니..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바르톡을 치는데 10분만에 곡이 정말 마법처럼 바뀌는거에요. 정말 신기하고.. ㅋㅋ 아 바르톡을 내가 여지것 정말 재미없게 쳤구나 느꼈죠. 선생님이 앉아 계시지도 않고 거의 저랑 호흡을 같이하면서 춤추는정도의 수준? 으로 레슨을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첫레슨때 만족도가 100%였어요.. ㅋㅋ 그렇게 베토벤도 다시 가다듬고 ! 한양대로 시험을 보러갔는데요. 제가 1지망으로 썻던 학교라 그런지 유난히 떨리고 긴장감이 극한으로 달렸어요. 그래서 처음에 베토벤 왼손이 완전 뭉게지고 오른손도 같이 꼬여서 완전 멘붕이였지만..(거의 즉흥곡을 쳤다해도 무방..) 다행이 론도라 뒤에서 같은부분을 다시 보여줄 수 있었어요. 아무튼 그렇게 베토벤을 치고. 바르톡은 연습한대로 멋있게 친거 같아요.. ㅋㅋ 유종희 선생님 너무 감사드리고. 전에 가르쳐주셨던 최혜정선생님, 김정화선생님도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수능>
심각하게 못봐서 할말이 없는데요.. 연세대학교에서 한양대로 낮춘 이유중 가장 큰 이유라고도 할수있겠죠.. ㅋㅋ 그래도 나름 공부는 열심히 했는데 막판에 제대로 안해서.. 이 글 읽고 계신여러분들은 수능공부 정말 열심히하셔서 후회없는 학교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하하.. 다 붙고나니까 웃으면서 말할수 있는건데.. 수능 끝나고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정말 낮게나왔어요 등급이.
아무튼 이렇게 제 입시가 끝나고 마지막까지 추계예대시험을 보고 나오는데 문자가 똭! ‘한양대학교 합격을 축하드립니다.’ 라고 오는 거에요. 이게 꿈인지.. 뭔지.. 입학처들어가서 수험번호치고 로그인했는데 최종합격.. 정말 거짓말같아서 몇 번을 확인했는지모르겠어요 한 10번확인한거같아요 정말 ㅋㅋㅋ 너무 좋았고 여러 감정이 복합되서.. 되게 말할수 없는 기분이었어요 ㅋㅋ . 선생님들께 다 전화돌리고..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이 머릿속을 스쳐가기도하고..
이수정 선생님께서 내주시는 완전 초 고난이도 모티브들.. 또 매일매일고치고 수정하고 ..
곡쓰러 아침 8시에와서 밤 11시에 막차탔던기억.. 그러고 집에안가고 연습실로가서 피아노치고 청음하고.. 쪽잠잤던 기억도있고.. 그리고 정말 혼자 했더라면 견디지 못했을거에요.
같이 고생한 우리 동생들... 친구들 ㅠ
너무 다들 고생했고 서로가 의지가 되었던거 같아요.
서로 곡 평가해주고 ㅋㅋ 공유하고 정말 같이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그게 제일 좋았구요. 평생 소중한 인연이 될 것 같네요.
그리고 이수정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단언컨대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열심히 하시는 작곡선생님은 없을것입니다. 때론 너무 무섭기도 하셨고 엄격하시고 그랬지만 그게 없었더라면 이렇게 합격후기 남기는 일도 없었겠죠.
너무너무 감사드리고..
그동안 3수까지 함께해주셨던 김영준선생님 박관우선생님 김지원선생님 송명현선생님 김정화선생님 유종희선생님 엄희수선생님 최혜정선생님 황지선선생님.. ㅋㅋ 다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이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립니다! 제 긴 후기를 읽어주셔서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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