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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연세대작곡과 ㅇㅈㅇ합격후기-지도: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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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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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생은,
기존 선생님께서 학생을 저에게 직접 보내주셨습니다.
서울대만 준비하다가 갑자기 연대로 돌리게 되고나니 마음이 촉박하여,
연대전문이라 생각되는 저를 믿고 밑기겠노라 하시면서...
그 믿음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마무리만 했을 뿐입니다.
이미 좋으신 선생님께 넘치게 다 배운 학생입니다.
이 학생의 영광을...
이름을 절대 밝히지 말아 달라고 겸손하게 말씀하시는 선생님과
함께 나눠야 할 것 같아서 미리 말씀 글 올립니다.
좋은 학생 보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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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연대에 16학번으로 입학하게 된 사람입니다. 진짜 꿈만 같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는 다른선생님과 공부를 하다가 이수정 선생님의 클래스에 오게 되어서 이수정선생님과 함께 공부했던 걸 떠올리면서 적어보겠습니다.
[작곡]
곡을 잘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간안에 잘 써서 내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기때문에 시간재고 곡쓰는게 입시생이라면 꼭 해야할 일입니다
시험이 가까워졌을 때 이수정선생님께서 실제로 4시간을 재고 곡을 쓰게 하셨고, 미리 연습을 한 덕에 실제 시험장에서도 시간배분을 깔끔하게 잘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에 입시기간에 시간이 없어서 4시간을 한꺼번에 재고 쓸 수 없으면, 한시간이나 두시간씩 시간이 날때마다 A만쓰거나 B만쓰는식으로 라도 시간을 재고 쓰는게 좋은 것 같아요.
시험장에서는 연습때보다 긴장해서 곡이 잘 안써질수도 있고, 그럼 시간이 모자라고 또 곡이 안써지는, 이럴수도 저럴수도 없는 딜레마가 올 수도 있어요.
그래서 시험전에는 꼭 시간을 재고 곡을 써야됩니다.
곡을 쓰고 이수정 선생님께 레슨을 받을 때, 선생님께서는 직접 곡을 고쳐주시고 직접 피아노로 쳐주십니다
주제가 잘 살아있는지, 어떻게 해야 주제가 잘 보이는 지 선생님께서 직접 고쳐주시고 설명해주시면 이해가 확확 되서 다음에 곡 쓸 때도 그 점을 잘 기억한 후에 쓰게 되었습니다
모든 선생님들이 강조하시겠지만, 악보를 들여다봤을 때 주제가 보이는 게 매우매우 중요해요. 주제를 잘 보이게 하는 것이 음형의 도움도 있겠지만, 사보의 영향도 배제할 수가 없어요.
저의 큰 문제점 중 하나였던 사보는 선생님께서 매우매우매우 우려하실정도로 저의 극복해나가야 할 과제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제 사보를 뭐부터 고쳐나가야 할지 잘 몰랐는데, 선생님께서 사보가 잘 된 악보를 저의 악보와 비교하며 보여주셨고 문제점을 짚어주셨어요.
사보를 잘 한 악보를 보면 '깔끔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저는 그 느낌을 기억하고 제가 그린 악보를 맨 마지막으로 점검할 때 그 느낌이 오는 지를 체크했어요.
그렇게 계속 체크하는 연습을 했더니, 시험보기 직전에는 그 전의 수준에서 어느정도 벗어났던 것 같아요.
저의 사보를 위해 도와주시고, 음형에 대해 같이 고민해주신 박지영쌤께도 감사하다고 꼭 말씀드리고 싶어요. 또 저의 곡의 디테일한 부분을 고쳐주시고 저의 궁금증을 해결해주셨던 김동헌쌤께도 감사드려요 저 같았어도 저 가르치는 걸 이미 때려쳤을거 같은데 두분 다 진짜 대단하시고, 정말 마음속으로 얼마나 죄송하고 감사했는지 모릅니다ㅠ
곡 쓸 때 화성도 굉장히 중요한 부분인데,
제가 고급화성을 용감하게 잘 못쓰고 안전한 소리로 가려고 했어서
이수정선생님께서 더 도전하라고 하셨어요ㅋㅋ
그래서 화성학책 찾아보고, 피아노에 앉아서 소리 찾아가면서 좋은 소리들을 기억해두고 제 곡에 많이 썼어요.
이번 시험의 모티브가 이수정선생님과 했던,
소리가 많이 부딪히는 작년 모티브랑 비슷하게 나왔더라고요.
그래서 증소리도 쓰고 9화음, 2화음도 쓰고 열심히 내청해가면서 열심히 썼던 기억이 납니다. 모티브를 열심히 내청해보면 교수님께서 계속 의도하신 특정한 소리가 들리는데, 이 부분을 곡의 전체적으로는 아니더라도 부분적으로 들리게 써 나가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화성학]
연세대는 화성학을 보지 않지만, 주요대학들이 화성학을 보니까 그 부분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화성학을 풀 때 조를 찾는 것 만큼 중요한 건 프레이즈를 잘 끊는겁니다.
저는 어느정도 끊었다고 생각했었는데,
이수정선생님께서는 더 확실하게 숨을 쉬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짧은 문제에서도 어떻게 하면 숨을 쉴 수 있게 화성학을 풀 수 있을까?'를 늘 고민했던 것 같아요.
문제를 받으면 그 생각이 무조건 먼저 날 수 있도록 머릿속에 집어넣었습니다.
또 화성학 풀다 잘 안되면 내가 이 문제를 충분히 읽고 불러봤나를 먼저 생각해봤어요. 그게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이수정선생님께서 문제 열번 읽으하고 하실 정도로 항상 강조하셨던 부분이었기 때문에, 저는 실제 시험장 가서도 이해될때까지 계속 속으로 내청해본 후에 풀었어요.
그렇게 하면 문제에 대해 적응하게 되고 어느 부분에는 어느 소리를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음을 채우는 데 있어 자신감도 생기고 더 수월하게 성부들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또 한가지의 중요한 점은,
문제 풀 때 각각의 성부가 노래한다는 느낌으로 채워나가는 것입니다.
이수정선생님께서 굉장히 강조하셨는데,
이렇게 하면 여러 음역대의 소리가 각각의 이야기가 있어서 소리가 예쁜건 물론이고 악보를 봤을 때 프레이즈라든지 조를 끊는 부분들이 잘 해결이 됩니다.
무조건 1:1로 풀려고 한다거나 문제를 받자마자 첫 마디 첫 화성부터 채우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마시고, 이 부분을 꼭 유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시험보기 전날에는 전조에 관한 부분들 한번씩 훑어보고, 전에 풀었던 화성학노트를 읽어보면서 그동안 공부했던 걸 정리하고 잤습니다. 책을 피고 정리를 하다보면,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이 있어요. 그 부분들을 잘 숙지하고 시험장에 들어가면 마음속으로 안정도 되고 긴장도 덜 됩니다.
[청음]
연대는 청음을 2성과 4성으로 봅니다.
일단 4성은 음을 안보고 화성기호만 쓰니까 그 연습을 해야됩니다.
뛰어난 상대음감이라면 적자마자 바로 생각나겠지만,
저는 아니라서 음을 적고 화성분석을 했어요.
저는 연대청음을 엄희수쌤이랑 공부했는데, 정말 저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하셨어요ㅠ
음을 적을 때 임시기호를 잘못적거나 음하나를 틀리게 적어서 혼나고,
그래서 분석 틀려서 혼나고, 좀 잘했다 싶으면 또 다른 부분에서 틀려서
쌤께서 실수를 꼭 줄여야 한다고 걱정하셨습니다. 그
래서 피아노에 앉아서 각 화성을 직접 쳐보면서 소리를 머리에 넣는 연습을 했어요. 틀린 부분들 다신 안 틀리려고 지하철에서도 문제 다시들으면서 복습했어요.
2성 역시 자신이 없었어요.
4성은 교회 반주하면서 찬송가 많이 쳐서 2성보다는 나았는데,
2성은 두 성부가 따로 놀다보니 처음에는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음을 틀리기도 틀렸지만, 빠른 부분이 나올 때 손이 적지를 못했어요.
그래서 희수쌤께서 빠른 문제들을 추천해주셨고,
매일매일 이어트레이닝 하면서 고쳐나갔습니다.
또한 성부가 겹칠 때도 혼란이 와서 많이 못적었는데,
이것도 쌤께서 추천해주신 문제로 연습했어요. 처음에는 다 적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더라고요.
시간이 부족하면 한 번 더 검사를 해볼수가 없으니까 임시표 당연히 틀리고, 박자도 빔 안그려서 틀렸었어요. 근데 역시 청음은 매일매일 하는게 중요하더라고요. 매일매일 2성 두문제씩 연습하고, 아무리 피곤해도 한문제씩 하고 잤던 게 큰 도움이 됐었던 것 같습니다.
저를 위해 문제도 만들어주시고,
걱정도 같이 해주시며 저를 포기하지 않아주신 희수쌤 정말 감사드리고,
시험 전날에 저 붙잡아놓고 몇시간동안 분석 체크해주시고 이해 될 때까지 설명해주셨던 소헌쌤께도 감사하다는 말 꼭 전하고 싶습니다.
[피아노]
이번에 연대곡은 라흐마니노프 에튀드가 나왔어요.
라흐마니노프 평소에 정말 좋아하고 즐겨듣던 음악가였는데 에튀드를 직접 쳐보려니까 막막하더라고요.
제 피아노과 친구가 에튀드는 치다보면 3번의 고비가 온다고 하길래 남의 얘긴줄 알았는데, 전 고비가 맨날 맨날 왔어요ㅋㅋ
굉장히 막막했었는데, 유종희 선생님께서 많이 고쳐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음악을 그림처럼 설명하시는데 신기하게 그게 진짜 됩니다.
선생님께서 항상 음악은 생각만으로도 바뀔 수 있다고 하셨는데 그게 진짜 진리에요. 물론 테크닉도 너무나 중요해서 강조하셨지만, 에튀드의 경우 음악을 보여줄수 있는 부분이 한정되있어서 그 부분은 기를 쓰고 잘 표현해야 됩니다.
이수정 선생님께서 제 연주를 들으시고 '너무 곰같이 친다. 표현이 없다'고 하셨는데, 저도 치면서 굉장히 답답하고 속상하더라고요.
그래서 유종희 선생님께서 긴급하게 msg를 찰찰 쳐주셨는데
그게 정말 큰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또 숨을 쉬냐 안쉬냐에 따라 많은 부분들이 달라집니다. 프레이즈 끝을 마무리 하는 것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서 선생님께서 몸과 표정으로 직접 표현해주시면서 이해시켜주셨어요. 실제 시험장 가서 손가락을 그렇게 잘 굴리지 못했지만, 프레이즈만은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나왔던 것 같아요.
에튀드의 테크닉은 릴렉스가 되어있냐 안 되어있냐에 따라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하셨는데, 릴렉스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아직까지도 잘 모르겠어요.
곡을 많이 연습하고 긴장하지 않고 치는게 가장 릴렉스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엄청난 연습을 해야되겠지만,
저 같은 경우 연습한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연습시간이 남들보다 많이 부족했어요. 그래서 섹션 나눠서 부분 연습 많이 했었고, 느리게 연습을 많이 했었습니다.
전체 연습 시간중 4/5 정도를 느리게 했고, 5/1을 제 속도로 연습했습니다.
시험기간이 다가왔을 땐 실제로 손 푸는 시간을 제가 5분으로 정해놓고, 앉자마자 5분 연습하고 제속도로 끝까지 연주하는 연습을 했어요.
피아노 연습을 하나도 하지 않고 손을 하나도 풀지 않은 상태에서 연습 시작할 때마다 했습니다.
이렇게 연습하면 내가 5분안에 어떻게 연습을 해야할지가 머릿속에 정리가 되기 때문에 실제 시험장에서 그보다 작은 시간이 주어져도 가장 약한 부분만 골라내서 연습을 할 수가 있어요.
저는 참고로 시험장 들어가서 연습시간 주어졌을 때 잘 안 되는 부분들을 원래속도보다 느리게 연습하고, 들어가는 부분부터 제속도로 치고 나오니까 시간이 깔끔하게 맞았습니다.
피아노는 진짜 제가 노답이었을텐데 저를 인내심으로 열심히 가르쳐주신 유종희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시간이 날때마다 저에게 연주를 시켜보시고 직접 감상평을 얘기해주신 이수정선생님께도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 충고]
'이정도면 됐겠지'라고 생각하는게 제일 큰 착각이에요.
피곤하고 졸리고 그런 거 당연합니다. 문제는 남들도 다 그런 상황에서 열심히 한다는 거에요.
저는 시험 얼마 안남았을 때 해를 못보고 살았어요.
해뜨기 전에 나가고 해지고 나서 들어왔습니다.
그 상황에서도 청음하고 피아노 연습하고 했습니다.
붙은 분들도 그정도 노력을 해서 붙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희 학교 사문쌤께서 "고삼이 끝나고 나서 뒤돌아봤을때
'오 이정도면 재수 할만한데?'하면 고삼 잘못보낸거다.
다신 되돌아가기 싫다는 생각이 들때가 잘 보낸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진짜 그렇게 될까?'라고 생각했었는데,
시험 다가오면서 너무너무 힘들었기때문에 '한번 더는 정말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음악을 전공으로 생각하신 분들은 대부분 시작할 때 음악이 좋아서 시작하잖아요.
시험 준비하면서 힘들때마다 내가 왜 음악을 시작했는지를 항상 생각해보면서 마음을 다잡았던 생각이 납니다.
저는 레슨실까지 왔다갔다 지하철로 4시간이었는데,
지하철에서 정신없이 졸고 피곤해서 버스창문에 머리 박을 때도 '오늘 하루 열심히 보냈다'는 뿌듯함에 기분좋게 집에 돌아갔던 기억도 나요.
취미로 음악을 한다면 재미로 할 수 있겠지만, 입시를 준비한다면 재미를 뛰어넘어서 나의 한계에 도달하는 노력을 해야 만족할만한 결과를 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노력의 정도는 자기자신이 제일 잘 알고있어요.
나태해질때마다 '내일이 바로 시험이면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까?'라고 생각하면서 긴장감 다잡아야됩니다.
마지막으로 저 포기안해주셨던 이수정선생님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고,
저를 붙게 해주신건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덕이 제일 크다는 걸 꼭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그동안 함께 열심히 했던 클래스 친구들을 응원하면서 이만 끝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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