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늘 남들 다 하는말이라 상투적일 수도 있지만,(ㅋㅋ) 저도 맨날 남들 합격후기만 읽다가 직접 후기를 쓰게 되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저의 합격후기가 앞으로 작곡을 준비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정말 큰 힘이 되길 바라면서 그동안의 이야기를 아주 솔직하고 담백하게 차근차근 이야기 해볼까 합니다.
일단 저는 아마 이 합격후기를 읽는 여러분들 중 가장 많이 실패와 좌절을 경험한 합격생이라고 소개하고싶습니다.
저는 중학교 1학년때 저희 학교 음악선생님께서 유투브에서 보여주신 윤디 리의 라캄파넬라 연주를 듣고 마치 운명처럼 음악을 전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누군가에게 첫 눈에 반하는 것처럼 말이죠^^) 그렇게 저는 횟수로만 음악을 무려 7년 동안 공부하는 동안 선화예술고등학교 시험을 무려2번 떨어지고 그 이후로 줄줄이 중앙대, 연세대, 이화여대, 건국대 7년 동안 시험 봤던 모든 학교에 떨어졌습니다. 선화예고에 2번째 시험을 볼 때는 다니고 있던 인문계 고등학교를 자퇴하면서 까지 시험을 봤는데, 떨어지는 바람에 검정고시로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선화예고를 처음 떨어졌을 때 저와 같이 음악을 공부하던 친구들은 모두 계원예고에 합격했었고, 작년 연대시험에서는 친하게 지내던 현역생 친구들 5명중 저만 빼고 4명이 연대를 모두 합격했습니다. 제가 모든 학교에 불합격하고 강제재수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그 상황도 정말 힘들도 믿기 어려웠지만, 저만 떨어지고 제 친구들은 모두 합격했다는 그 소식이 사실 저를 더 비참하고 좌절감에 빠지게 만들었습니다. 아마 혼자서 개인레슨을 받으며 공부하는 친구들은 못 느낄 수도 있지만, 저는 동거동락 하며 함께 으쌰으쌰 하며 입시생활을 보낸 친구들이었기에 저만 떨어지고 모두 연대생이 된건 정말 저한텐 불합격만큼이나 큰 상처이자 말 못 할 비참함 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 재수를 시작하면서 친구들의 대학합격증, 대학생활, 동아리활동 등 모든 대학 소식을 듣는 것 조차 너무 힘들고 비참해서 SNS계정을 삭제했습니다.
그렇게 저는 음악을 포기하지않는 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이 재수를 해야했기에, 정말 다시 전의를 불태우고 진짜 "나는 미친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미친척하고 다시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정말 입시라는게 그냥 제정신으로 멀쩡하게 할 수 있는 게 아니더라고요. 실기를 준비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든 것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항상 불안감과 앞이 안보이는 길을 달려나가야만 하는 그런 상황이라 정말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슬프거나 당황하거나 너무 힘들때 해탈해서 그런지 웃음이 나는 스타일인데 이수정쌤께서는 아마 저를 되게 속편한 아이라고 생각하셨을 것 같아요.(ㅎㅎ) 근데 사실 진짜 너무 힘들고 짜증나는데 그만 둘 용기는 없었기에 하루가 멀다하고 울었습니다. 너무 많은 입시를 봤고 수없이 떨어져 보았기에 N수생의 불안감, 그리고 남들과 비교에서 오는 좌절감, 합격생들에 대한 자격지심을 누구보다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주변 모든사람들이 다 나에게 잘 될꺼라고 이야기해도 마치 떨어질 것 만 같은 불안함과 가슴 철렁함을 저도 수 없이 느꼈습니다.
하지만 그런 불안함이 어쩌면 저를 항상 겸손하게 만들었고, 자만하지 않게 만들었고, 더 노력하게 만들어준 채찍이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채찍보다 당근이 그들 스스로를 더 열심히 하게 만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그것 또한 혼나기 싫고, 칭찬만 받고 싶은 이기적이고 안일한 태도일지도 모릅니다. 입시를 하면서 제가 느낀 가장 중요한 태도 중 하나는 "채찍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불안한 입시생에게 당근은 정말 단비 같은 존재 일겁니다. 불안함에 사로잡혀 있는 나에게 누군가 막연하게라도 "붙을 수 있을꺼야!", "너가 아니면 누가 합격하겠냐?" 이런 말들은 때론 큰 힘이 되지만, 때론 여러분들을 나태하게 만드는 말들일 수도 있음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선생님들의 쓴 소리 뿐만 아니라 불안감, 막연함, 자격지심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들로 인해 쉽게 포기하거나 좌절하지마세요. 음악을 하고 싶어도 사정이 좋지 않아 시작조차 하지 못하는 많은 아이들을 생각하며, 여러분이 음악을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면서 끝까지 스스로를 채찍하며 버티셨으면 좋겠습니다.
참고로 저는 펑펑 울면서 매번 곡을 쓰거나 피아노를 쳤습니다.(마치 무슨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있잖아요...ㅋㅋㅋㅋ울면서 속으로 그 생각함^^ ※철없음 주의)
그럼 이제 본격적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과 어떤 방법으로 음악공부를 했는지 자세하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첫 번째, 작곡 ]
저는 너무나도 좋은 음악성을 가진 아이라는 말을 줄곧 들어왔습니다. 근데 저는 갖고있는 음악성과 재능에 비해서 너무 정리가 안되 있고, 제가 표현하고자 하는 음악을 오선지에 똑바로 옮기지도 못하는 그런 정말 덜렁대기 그지없는 학생이었습니다. 이수정쌤이 저한테 항상 하시던 말씀이 있는데, "넌 오른손에는 도미솔을 쓰고 왼손에는 파라도를 쓴다" 였습니다. 그 정도로 저는 오선지에다가 제가 생각하는 음악을 그려 적지 못하는 애였습니다. 임시표실수는 기본이고, 이끈음에 샾(네추럴) 안하는거, 앞에 나온 임시표 뒤에 네추럴 안하는 것부터 진짜 핵노답 이었습니다. 진짜 이수정쌤께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엄청 혼나면서 수백개의 곡을 쓰면서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치고 또 고치면서 비로소 생각하는 것을 오선지에 똑바로 그리게 되었습니다.(ㅋㅋ)
(성격이 꼼꼼해서 실수를 하지 않는 학생은 이미 저보다 한 발 앞서나가고 있는 거에요...^^)
작곡 입시를 하다보면 좋아하는 일임이 분명한데도 불구하고 어떤 결과나 점수로 보여줘야 된다는 압박감 때문에 충분히 스트레스의 요인이 될 수 있었겠지만, 저한테 있어서 작곡은 가장 자신 있는 과목이자 가장 즐거운 실기였습니다.
곡을 잘쓰는 방법에 대해서 음형, 사보, 특이한 화성진행, 귀에 딱딱 꽃히는 흐름등을 단어로 설명할 수 도 있겠지만, 저는 여러분들께 곡을 쓸 때 항상 감정을 실으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저는 30마디도 채 되지 않는 3도막형식의 입시곡을 매일매일 시간재고 기계처럼 쓰면서도 항상 그 곡에 어울리는 제목이나 어떠한 장면을 상상하며 곡을 썼습니다. 입시를 오래하다 보면 내가 하는게 단순 그림그리기로 착각이 드는 순간이 오기도 하지만, 언제나 우리가 하는건 음악이라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작곡을 할 때 해야만 하는 과제라는 의무감보다 정말 이건 아름다운 음악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내 스스로 내 곡이 너무 맘에 들었던 순간들이 많았고, 그렇게 제가 제곡을 들으면서 만족할 때면 지치고 힘들다가도 제가 쓴 곡에 취해서 위로 받기도 했었습니다. 아마 이런 게 그냥 인문계와 다른 예능입시의 묘미인 것 같기도 합니다.^^
"입시에서 쓰는 3부 형식 따위는 작곡이라고 할 수 없다.", "입시와 음악은 다르다." 이런 고정관념과 고집에 사로잡혀 있지 말고, 3부형식도 아름다운 음악이고 수 백마디씩 되는 긴 곡들의 기본 바탕이 되는 아주 중요한 작곡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작곡을 한다면 음형이나 사보와 같은 그림그리기 문제는 옆에서 많은 선생님들께서 충분히 도와주실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저는 1년 내내 아주 다양한 스타일의 화성진행과 선율들로 다양하게 연구 했고, 수능 이후에는 제가 쓴 곡들 중에 맘에 드는 화성과 선율에 대한 나만의 메뉴얼을 만들어서 자가복제를 많이 했습니다. 확고한 저만의 스타일을 구축했어요. 곡을 쓰다보면 내가 썼지만 다음번에 똑같이 쓰라고 하면 못쓸 때 가 되게 많이 있습니다. 특히 입시장 에서는 당황하고 떨리기 때문에 평소실력을 더욱 더 발휘하지 못할 확률이 커서 긴장된 상황에서도 술술술 나오는 여러분만의 화성과 선율의 무기를 가지고 있는게 아주 중요한 것 같습니다.
(작년에 입시공부를 같이해서 올해 연대에 같이 합격하게 된 친구 혜원이 에게도 추천했었는데 그 친구가 그날 이후로 선율이 정말 많이 늘어서 밥을 사기로 했는데 아직도 안사고 있네요^^)
[ 두 번째, 피아노 ]
저는 이하나 선생님과 김계화 선생님께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이하나 선생님께 고등학교 2학년때부터 재수때까지 쭈욱 배워오다가, 입시를 앞두고 김계화 선생님께 레슨을 받게되었습니다.
두 분다 너무너무 훌륭한 선생님 이셨습니다.
김계화쌤은 제가 가진 음악성이 훌륭하지만 리듬감이 너무 부족해서 항상 걱정스러워 하셨습니다. 항상 선생님께선 "훌륭한 음악성을 가지고 있지만 이렇게 기본 없이 치면 너의 음악성을 아무도 알아봐줄 수가 없다."라고 말씀하셨어요. 저는 피아노를 칠때 음악적으로 악상을 표현하는 것은 자신이 있었지만 미스터치가 없이 깔끔하고 박자대로 치는 것이 너무 부족한 학생이었습니다. 사실 막판까지도 망할 리듬감 때문에 고생했지만, 결국 라벨은 흐름과 표현 그리고 라벨다운 음악을 연주 하는 것이
연대 작곡과 교수님들의 채점기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라벨의 쿠프랭의 무덤 지정곡을 처음 보았을 때 그동안의 연대 작곡 지정곡보다는 비교적으로 난이도가 낮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내가 남들과 다른 무언가를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생각을 굉장히 많이 했습니다. 절대 피아노곡이 나오면 무작정 악보보고 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칠 것인지, 어떤 전략을 가지고 칠 것인지, 나는 남들과 다른 어떤 것을 보여줄 수 있는지 머리로 고민하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김계화쌤의 말씀 중에서 "피아니스트들이 연주회를 준비하면서 1년에 수십 곡을 완벽하게 쳐내는건 단순한 손가락의 움직임을 연습하는 것이 아니라 머리로 곡을 철저하게 이해하고 계산된 상태에서 손은 그것을 도울 뿐이기 때문이다." 라고 말씀해주신 기억이 납니다. 피아노를 칠 때 천만번을 치더라도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냅다 치는 것과 내가 치는 소리를 들으며 집중해서 10번을 치는 것은 정말 다릅니다.
저는 자유곡은 브람스소나타 2번 1악장 f#minor 를 연주했습니다. 저는 터치와 손가락이 힘이 좋아서 옥타브가 많은 곡을 선택했지만, 디테일하지 못해서 아주그냥 미스터치 투성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제가 자신 있는 음악적인 표현을 밀어붙여서 곡을 완성한 것 같습니다.
완벽하면 너무 좋지만 완벽할 수 없기에, 부족한 점을 채워 넣는 연습 또한 중요하지만 여러분이 잘할 수 있는 것을 더욱 더 잘하는 연습 또한 필수입니다. 못하는 것에 매달려 너무 상심 하지말고 잘할 수 있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장점을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채워간다면 좋은 연주를 할 수 있을 겁니다.
선화예고 입시를 할 중학교 당시 피아노를 가르쳐준 우숙영 선생님께서 제가 긴장이 되서 항상 중요한 순간에 실력발휘를 하지못해 정말 속상하다고 말씀 드렸을때,"너한테 주어진 기회가 한번 뿐인데, 긴장하는 것 조차 사치이다." 라는 말씀을 해주셨던게 아직도 기억이 납니다. 그날 굉장히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날 이후 홀연습 한번, 마스터 클래스 한번이 저한테는 과분한 기회라는 생각으로 떠는 것도 사치라며 제 자신에게 혹독하게 주문을 많이 외쳤습니다. 결국 무대공포증을 이겨내는 건 연습과 스스로에 대한 가혹함 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저는 신경안정제는 한 번도 먹지 않았습니다. 약에 의지하게 되면 약이 없는 순간 불안해 질까봐요. ㅠㅠ)
[ 마지막, 청음 ]
제가 진짜 청음쓰레기에서 연대합격까지 한 산증인이라 정말X100000000 하고 싶은 말이 많습니다.
(정말 청음 때문에 미친듯이 고민이 된다면 아마 제 청음후기가 큰 도움이 될 수 있을꺼에요~)
저는 피아노 뿐만아니라 모든 악기와 사람목소리까지 들리는 완벽한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었지만, 정말 "근데 왜 못하지?" 라고 의문이 들 정도로 청음을 못했습니다. 그래서 꼭 여러분께 말씀 드리고 싶은 건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다고 상대음감보다는 청음을 잘 할 수 있을거라고 절대로 절대로 자만하거나 안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청음은 200% 타고난 음감과 재능은 상관이 없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청음은 정말 노력 그 자체라고 생각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마 청음이 타고난 재능과 비례했다면 저는 아마 상위권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저는 청음 때문에 현역입시를 철저히 망해본 사람이라서 정말 확신을 가지고 청음은 노력과 연습에 비례한다는 것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제가 현역 때 청음점수만 다른 친구들과 50점 이상이 차이 날 정도로 청음을 못했습니다. 작곡, 피아노, 수능을 모두 만점 가까이 맞아도 커버가 안 될 정도의 말도 안 되는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현역 때는 군기가 빠져서 그런지 일주일에 한 두 번 대충대충 몇 문제 풀었으면서 열심히 했는데 안 오르는 것 이라고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하지만 남들 다 붙고 저 혼자 재수하면서 현역 때 한 청음 공부는 그냥 애들 장난에 불과한 수준이더라고요. 저는 거짓말 1도안하고 4월달 부터 실기시험 전날까지(심지어 수능시험 전날에도) 청음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 평균 1시간씩 청음문제를 풀었고, 그날 풀었던 4성은 10분이라도 항상 그날 바로 시창을 했습니다. 청음을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한다는 게 말로는 정말 쉬워보일지 모르겠지만 사실 진짜 엄청난 의지와 노력이 필요한 일이었습니다. 같이 공부했던 클래스 친구들도 정말 하루도 빠지지 않고 하루 평균 6문제씩 청음을 하는걸 보고 저도 사실 많이 자극받아서 더 열심히 하게 되었습니다. 혼자 공부하면 확실히 비교대상이 없기 때문에 나태해지고 자신한테 관대해 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항상 여러분에게 좋은 자극을 줄 수 있는 경쟁자들과 함께 공부하는 게 능률을 올려주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너무 힘들어서 청음 안하고 그냥 자야지..하고 침대에 누웠는데 예찬오빠가 청음인증샷 올리는거 보고 진짜 자극받아서 벌떡 일어나서 청음하고 잔적이 한 두 번이 아니네요...^^)
그리고 제가 합격후기를 쓴다면 꼭 희수쌤 은 정말 저에게 신의 존재 였다는 것 을 모두에게 알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희수쌤 에게 청음을 배웠고, 그 이후로 현역 그리고 재수까지 횟수로 3년 동안 희수쌤과 함께 청음을 공부했습니다. 진짜 7년 동안 음악하면서 수많은 청음선생님들을 만나봤지만 진짜 희수쌤은 저에게 정말 은인 같은 선생님이셨습니다. 저희한테 항상 대가를 바라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무제한적으로 온 힘을 쏟아 부어주셨습니다. 레슨 하다가 항상 이것저것 설명해주시면 2~3시간씩 레슨 하는 건 기본이었고, 그날 레슨 때 풀었던 문제들은 항상 음원으로 보내주셔서 복습도 할 수 있게 해주셨고, 학생들마다 부족한 유형의 문제들을 일일이 만들어서 보내주셨어요. 어쩌면 저보다 저희 청음선생님이 더 많이 노력을 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ㅋㅋ 아마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선생님이 계셨기에 저도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청음은 아무리 실력이 좋더라도 꾸준히 연습하지 않으면 시험장에선 떨리기 때문에 들리는 것도 충분히 안 들릴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청음 이라는 과목은 다른 어떤 실기보다 정말 음악성과 관계없이 진짜 열심히 하는 애들이 성공하는 과목이라는 것을 꼭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너무 공평한 과목이에요.) 저희 청음쌤이 수능보기 전쯤에 저희 클래스 친구들에게 카톡 으로 단체 공지를 하신 적이 있는데 그 글이 정말 소름끼칠 정도로 맞아 떨어졌습니다. 선생님께서 청음을 아주 꾸준히 열심히 한 6명의 친구들 중 최소 5명은 합격한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진짜로 6명중 5명이 연대를 합격하고 나머지 1명도 이대를 합격했습니다. 청음쌤의 소름끼치는 예언을 보고나서 저는 청음은 정말 노력과 완벽하게 정비례하는구나.. 그리고 작곡과는 청음이 정말 중요하구나.. 라는 것을 체감했습니다. 정말 여러분이 작곡과를 합격하고 싶다면 저는 누가 뭐래도 청음은 아주 완벽한 경지에 이르러야 한다고 그리고 너무 공평한 과목이라 끈기 있는 사람이 최정상을 차지할 것 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하루에 단 한 문제를 풀더라도 1년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청음을 한다면 아마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고 확신합니다!!
마지막으로 이수정선생님께 고등학교 2학년때 처음 테스트를 받으러 갔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글을 적어올립니다. 사실 전 이수정선생님께 테스트를 받았지만 너무 멀어서 기존에 배우고 있던 선생님과 그냥 계속 배우기로 마음먹었었는데, 솔직하고 직설적인 선생님께서 저를 맘에 들어 하시면서 저희 엄마에게 전화하셔서 "정말 꼭 가르치고 싶다." 라고 말씀하셨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 나를 인정해주고 일말의 가능성을 봐주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습니다. 아직도 그때 엄마와 선생님이 통화 하는걸 옆에서 들었을 때의 그 생생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기억이 납니다. 아무것도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없는 저의 아주 작은 가능성과 희망을 보시고 저를 가르치고 싶다고 말씀해주신 이수정선생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진짜 선생님께 꼭 음악으로 보답하는 멋진 제자가 되겠습니다.^^
합격하고 나서보니 정말로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선생님과 친구들이 너무너무 많았습니다.
제가 연세대 입시하는 동안 합격하기까지 정말 발 벗고 나서서 도와준 일등공신 이수정선생님, 엄희수선생님, 박소헌선생님, 김계화선생님, 이하나선생님, 신선미선생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처음음악을 시작했을 때 도와주셨던 임경신선생님, 우숙영선생님, 김상범선생님 모두 너무너무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진짜 16학번으로 연세대 합격하고 저 위해서 끝없이 냉철한 조언과 따뜻한 말을 해준 친구 성아 에게도 진짜 너무 고마워.
마지막으로 재능없는 딸이 음악 한다고 했을 때 믿어주시고 열심히 묵묵히 모든 지원을 아낌없이 해주신 저희 부모님께도 정말 감사드립니다.
미스코리아는 아니지만 정말 이 모든 영광을 제 주변에 있는 모든이 에게 돌리고 싶네요~ 아름다운 밤이에요~^^
좋은 환경에서, 하고 싶은 공부를, 주변에 멋진 사람들과 함께 할 수 있음에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의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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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이겨내서 장하구나,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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