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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연세/이화동시합격 ㅅㅇㅈ : 지도 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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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번에 연대 19학번이 된 서영주 입니다.
우선 이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올려드립니다. 하나님이 이루셨어요!
음 아직도 제가 붙었다는게 꿈만 같고 믿기지 않네요.
이런 생생한 마음을 담아 제 입시 이야기를 한글자 한글자 적어보겠습니다!
-작곡
저는 3월 초반에 이수정 선생님께 상담을 받으러 갔었는데, 전체적인 흐름과 선율이 나쁘지 않고 음악성도 좋지만, 각 성부간의 노래 없이 왼손은 반주, 오른손은 선율 이런 재미없는 음악과 답답한 음형이 문제였어요. 하지만 다행히 선생님께서 하면 충분히 될 것 같다는 확신의 눈빛으로 말씀해주셨고, 곧 바로 레슨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받았던 레슨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예전의 저는 입시곡을 쓸 때 별다른 계획 없이, 생각도 없이, 손가는대로 썼습니다. 그러다보니 하나의 곡을 써도 통일성이 없고, 선율과 음형들의 방향성 또한 없었죠. 그런 부분을 짚어주시고, 쳐주시면서 선생님께서 직접 음들을 고쳐주셨는데, 선생님의 손을 거쳐가 재탄생한 음형과 화성들은 더할 나위 없이 베스트였습니다. 제가 의도한 소리와 진행, 느낌들은 유지하면서 더 나은 음형과 화성으로 고쳐주시는데 고쳐주실 때마다 너무 신기해서 레슨받고 집 가는 지하철에서 비포 애프터 비교하면서 ‘왜 이렇게 고쳐주셨지? 고치면 어디가 어떻게 바뀌지? 어떻게 하면 이렇게 쓸 수 있지?’ 이런 질문들로 머릿속이 가득찼던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고 생각하다보니 숙제로 써가는 곡에 대해 ‘이게 최선인가?’ 하는 물음을 계속 던졌고 아니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오래 걸리더라도 ‘내가 선생님이였다면 …’ 하면서 최선의 곡을 써가려고 노력했어요. 그 덕인지 초반 3-4개월 동안에는 계속 1등만 했고, 작곡으로 혼난적 또한 없었던 것 같네요!
계속 칭찬만 들으려 했던 제 욕심이 과했는지 ,, 여름 즈음 그동안 몸을 혹사시킨 탓에 쓰러져서 응급실에 실려가기도 하고, 아파서 많이 먹지도 못했습니다. 그 때가 한창 에너지있고 빠른 모티브로 곡을 쓸 시기였는데, 선생님은 리듬을 타고 원템포로 노래하며 곡을 쓰라고 강조하셨지만, 몸이 아프고 힘이 없다보니 그게 다 곡에 드러나더라구요..!(건강 정말 정말 중요합니다..) 힘이 없고 재미없는 곡만 써지는데, 그 시기에 많이 무너져서 멘탈잡기도, 건강 회복하기도 어려웠던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언니 요즘 왜그래? 하실 때마다 너무 작아지고 슬펐어요…ㅜㅜ)
힘들었지만, 극복하자 라는 생각만 안고 꿋꿋히 해나갔어요. 선생님의 실망과 제 자신의 실망이 커서 갑자기 내려갔던 자존감을 올리는 것도 참 힘들더라구요.. 토요일에 종일레슨 끝나고 연습 전 교회 십자가 앞에서 쪼그려 엉엉 울며 기도했던 제 기억이 주마등처럼 스치지나가네요ㅠㅠ
그래도 뚝심 있게 하루하루 곡을 써나가다 보니 저만의 선율과 화성의 메뉴얼도 생기고, 음형도 조금씩 감을 잡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슬럼프라고만 생각했던 이 시기는, 슬럼프가 아니라 진짜 제 실력이 들통나고 바닥부터 다시 올라와야 했던 시기였던거죠. 오히려 좌절을 맛보고 올라갈 곳이 있으니 감사하며 했던 것 같아요. 열심히 꾸준히 하면 못할 건 없어요 !!
입시의 3부형식 곡은 음악적일 수 없다는 제 오랜 편견을 이수정선생님께선 완벽하게 깨주셨습니다. 선생님은 언제든 음악을 음악으로 받아들이셨고, 음악적이지 않더라도 음악적으로 만들려고 항상 노력하시고 그렇게 가르쳐 주셨습니다. 선생님 덕에 선율도 화성도 음형도, 더욱 발전할 수 있었어요.
-피아노
정말 애증의 피아노..애증의 슈만소나타라는 말만 나오네요…..
저는 예고 때 부터 피아노를 꽤 오래 쳤지만, 처음에 기본기를 제대로 못배우고 이상한 습관을 갖고 쳤기 때문에 매번 피아노가 제 발목을 잡았습니다.
올 해 역시 마지막까지 피아노가 불안하더라구요. 무대공포증도 심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여러 홀테스트로 극복했고, 김계화선생님께서 ‘마지막까지 놓치 말고 할 수 있을 때 까지 할 수 있는건 다 해보자!’ 하셨던, 그 열정과 노력으로 했습니다!
마지막 조의 마지막 번호라 너무 불안했는데 붙어서 다행이네요 ㅎㅎ
-청음
청음은 긴 말 필요 없이, 정말 성실함 빼면 시체입니다..
절대음감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시창과 트레이닝 없이는 절대 오를 수 없더라구요.
청음 매일 하려고 정말 노력 많이했어요. 당연히 상대음감 보다는 어렵지 않았지만, 절대음감도 못듣는 것들이 너무너무 많아서 하루에 두문제 이상은 꼭 풀고 시창해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못듣는거와는 다른 문제지만, 2성같은 경우는 제가 손이 느려서 문제였고, 4성은 분석이 느려서 문제였네요ㅋㅋㅋ 수능 후 막판에 흔들리긴 했어도 멘탈 잘 잡고, 전에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극복하기 어렵지 않았어요. (같이 청음했던 청음메이트 연경이ㅋㅋㅋㅋ즐거웠다)
희수 선생님께서 얼마나 정성을 들여 가르쳐주셨는지ㅠㅠ 선생님같은 분은 없을거에요.. 연경이랑 저랑 맨날 희수쌤 단비같은 존재라고 그랬어요 사랑함다 희수쌤ㅎㅎ
저는 현역으로 대학가서 1학년을 모두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반수도 아닌 1년을 다시 했습니다. 마지막이니 후회없이 독하게 해보자 하는 마인드로 카톡, SNS 모두 없애고 입시에만 전념했는데, 그 1년은 참 외롭고 힘든 싸움이었어요. 하루에 2-3시간 자면서 몽롱한 상태로 죽는게 낫겠다 생각하며 레슨을 오갔는데, 주변 사람들은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하나 하면서 말리더라구요. 그래도 전 다른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제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만 봐왔기에, 1년중 후회하는 순간이 단 1분 1초도 없어요. 정말 입시는 죽어라 후회없이 해야하는 것 같아요. 모든 순간이 값질 뿐입니다ㅠㅠ
마지막으로 제가 항상 외쳐왔던 말이 있다면,
열심히 ‘잘’ 하자 였습니다.
현실적으로 아무리 열심히 해도 ‘잘’하지 못하고 성과가 없으면 안되잖아요. 저는 열심히 하되, 열심히만 하지 않도록 경계했던 것 같습니다. 이 글을 보고 계시는 모든 후배분들은 ‘열심히’와 ‘잘’ 이 두가지를 꼭 챙기셔서 성공적인 입시를 거두시길 바래요 :)
끝으로,
자나깨나 저희들 걱정만 하시며 채찍으로 가르쳐주셨던 이수정 선생님,
노래하는 방법을 알려주시고, 피아노에 대한 자존감과 자신감을 갖게해주신 최수진 선생님,
카리스마와 따뜻함 그리고 귀여움까지 모두 갖추신 멋있는 김계화 선생님,
화성학을 새로운 관점으로 재밌게 풀 수 있게 가르쳐주신 신선미 선생님,
항상 저희를 엄마처럼 챙겨주시고 따뜻한 말로 위로해주시고 기도해주신 엄희수 선생님,
그리고 처음 음악 할 때 가르쳐주셨던 신혜진 선생님, 김하연선생님
선생님들께서 알려주신 음악이 아니였으면 합격의 길은 없었을 거에요. 정말 감사합니다!!
또, 소헌쌤, 서희언니, 지호쌤, 채윤쌤, 세경쌤, 예본쌤 등등,, 여러 보조선생님들, 선배님들 감사합니다 !!
함께했던 19학번 우리 클래스 친구들 진짜 고생많았다ㅠㅠㅠ
앞으로 다들 멋진 음악인으로 잘 성장해 나가자 우리!
마지막으로, 딸이 다시 입시 한다고 했을 때 묵묵히 밀어주셨던 아빠, 수능공부하면서 귀한 정보알려주고 여러 조언해준 오빠, 못난 딸 때문에 올 해도 같이 입시한 엄마, 엄마의 기도와 눈물 없이 합격은 없었어 모두 사랑해!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혹시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카톡 Ooozu로 연락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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