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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연세/이화동시합격 ㅇㅇㅈ 지도: 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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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와 이화여대를 동시 합격한 이수정 선생님 제자 이유진입니다.
원래 공지한 발표 날짜보다 결과가 너무 일찍나와서...생각도 못 하고 있었는데 붙었다고하니 너무 어벙벙하네요.
먼저 제가 입시생치고 나이가 많은 편인데
2년동안 가르쳐주신 수정쌤 감사드리고
긴 시간동안 응원해주고 지원해주신 부모님께도 감사하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는 이수정 쌤께 배우면서도 작년에 한 번 실패를 했었습니다. 결과발표되고 2주 정도 후에 다시하고 싶다고 전화드렸을 때 선생님께서 많이 말리셨어요. 사실 저도 그동안의 입시가 너무 힘들어서 다시하고 싶지 않았는데 감사하게도 부모님께서 먼저 한 번 더 해보는건 어떠냐고 먼저 이야기 해주셔서 다시 도전할 생각을 한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그때 부모님의 제안이 정말 감사하죠..
작년에 한 번 실패를 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 실패를 바탕으로 부족한 점을 찾아 메꾸자는 생각으로 시작했습니다. 입시를 다시하기로 결정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재수종합학원을 찾아가는 것이었어요. 작년에 수능 성적이 너무 안 좋았어서 올해는 무조건 수능 성적을 올려야 했으니까요. 아무리 예체능이라고 해도 수능 정~말 진~짜 중요하더라구요. 그렇게 2월 중순부터 재종반에 들어가서 고등학생 때보다 더 빡빡한 삶을 산 것 같아요. 사실 재종반은 6월에 실기 시작과 함께 그만두려고 했는데 학원을 그만두면 성적이 제대로 나올것 같지 않아 수능 볼 때까지 다녔습니다. 실기와 학과를 병행하기 정말 힘들었는데 끝까지 학원을 다닌건 정말 잘한 선택인 것 같아요. 영어와 사탐은 만족할 만한 성적으로 끌어 올렸는데 국어는 성적 올리기가 진짜 힘들더라구요. 국어공부 정말 중요합니다. 대입 준비 중이시라면 국어공부 열심히 하세요!!
그렇게 2월부터 4월까지는 공부만하다가 5월부터 청음과 피아노를 시작하고 6월에 작곡을 시작했어요. 실기를 비교적 늦게 시작한건 그래도 1년동안 수정쌤과 함께 준비를 했었기 때문이에요. 근데 피아노는 좀 더 일찍 시작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대학을 붙고도 합니다ㅋㅋ 끝까지 피아노가 저를 괴롭혔던지라 왜 더 일찍 피아노 레슨을 받으러 가지 않았냐는 소리를 마지막 시험 끝나고도 들었거든요..ㅎㅎ
5월에 청음을 다시 시작할 때는 작년과는 다른 선생님께 배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절대음감이지만 리듬이 너무 약해서 기준박을 정박에 못 새는 사람이었어요. 희수쌤이 그렇게 리듬시창하라고 하셨는데 정말 안했죠.. 리듬시창 진짜 안했어요.. 쌤 죄송합니다... ㅎㅎ...
리듬시창은 하면 좋아지는게 느껴져서 한 3일하다가 좋아지니까 그만하고 그러다 안되면 또 3~4일하고 하면 좋아지니까 또 그만하고 그랬는데 그렇게 하니까 안하는거랑 다름 없더라구요..ㅋㅋ 정말 꾸준히 했다면 마지막에 덜 고생했을거에요...ㅋㅋ 저는 절대음감이라 임시표에 정신만 안놓으면 2성 문제는 잘 풀어서 2성은 걱정이 없었는데 문제는 4성이었어요. 화성감이라고는 저에게 찾아볼 수가 없어서.. 저는 늘 음에 의존하는 스타일이었거든요. 이게 좋은 점도 있지만 하나하나 집착해 숲을 보지 못하는 풀이 스타일이어서 어려운 조성으로 전조되면 무너지기 쉽상이었어요. 그래도 시험은 제가 커버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문제가 나와서 너무 다행인 것 같아요. 수능 끝나고부터는 무슨 일이 있어도 청음은 거르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아무리 시간이 늦어도 청음을 하고 잤는데 역시 청음=성실이 맞는 말인 것 같아요. 시험 가까워서는 거의 새벽5시, 6시에 청음을 하곤 했는데 그 시간에 선생님께 인증샷 보내는게 죄송해서 못 보내고 핸드폰 손에 쥐고 잤던 것도 생각나네요.
저는 싫으면 손도 대지 않는 성격인데 화성학을 그렇게 싫어했어요... 화성학이 정말 싫었는데 수능 끝나고 부터는 어쩐 일인지 풀 수록 재밌더라구요. 그렇다고 잘한건 아니지만 같잖은 제 풀이를 보다가 선미쌤 풀이를 보면 너무 놀랍고.. 나는 왜 저렇게 하지 못했나 싶어서 곡도 다 못 고쳤는데 하루종일 화성학 고치고.. 선미쌤이 새로운 문제를 푸는 것도 좋지만 너가 풀었던 것을 완벽하게 고쳐서 너의 것으로 만들라는 말씀에 열심히 하다보니 마지막에는 클래스에서 가장 높은 점수도 받았던것 같아요.
작곡은 제가 선율이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클라이막스 만드는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클라이막스 마지막까지 힘들었어요... 또 저는 무엇보다 곡 쓰는 속도가 너무 느려서 이화여대 시험 때는 모티브 받자마자 '나에겐 이건 완성이 관건이다'라고 생각하고 썼던 것 같아요. 역시나 쓰다보니 시간이 부족해서 원래 계획보다 2마디 줄였지만 나름 괜찮게 쓰고 나온것 같아요. 막판에 늘 선생님이 '언니는 곡이 문제가 아니야. 빨리가서 피아노 쳐'라고 하셨는데 쌤... 저도 늘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하하....
이번에 작곡에서 스트레스 덜 받을 수 있었던건 수정쌤께 2년째 배우는 학생이었기 때문인것 같아요. 지난 1년 난리를 치며 배웠기 때문에... 수능 끝나고 1주 반정도 헤매기도 했는데 그때는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서 더 정신 못 차리고 곡 써서 그랬던 것 같아요. 많이 자도 2시간이고 그 이상 자지 못하고 레슨 받으러가고 연습하곤 했는데 그 생활패턴 적응하는 시간동안 개떡같았던 곡이 시간 지나니까 점점 괜찮아지더라구요. 그래도 그 방황하는 동안도 선율이 이상해진 적은 없었던 것 같아요. 역시 음형도 화성진행도 중요하지만 선율이 정말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피아노는 정말... 정말... 힘들었는데 자유곡이었던 슈만 소나타는 2년 째 치는데도 오히려 퇴화된 실력에 걱정이 많았습니다. 오히려 작년에 쳤던 녹음본을 들으면서 많이 따라치려고 했어요. 그래도 2년이나 친 곡이라 자다가 일어나서 쳐도 손가락은 잘 돌아가서 시험 일찍 보는것에 대한 부담은 없었던것 같아요. 연세대 지정곡은 쇼팽 왈츠였는데.. 왈츠... 너무 어려웠습니다... 지금도 왈츠 생각하면 정말 한숨 밖에 안 나오는데 시험 준비할 때도 너무 힘들었어요. 저는 6시간씩 영혼을 갈아 넣어 연습해도 늘지 않는데 잘 치는 다른 애들이 2시간 연습한다는 소리에 너무 열받아서 소리지른게 한 두번이 아니에요. 머리로는 어떻게 쳐야 되는지 알겠는데 손이 안 따라주니까 스트레스 정말 많이 받았어요. 시험 당일 아침에 트릴이 돌아가지 않아 정말 식겁했는데 시험 때는 트릴 잘 쳐서 다행이에요. 계화쌤께서 막판뒤집기 한번 해보자고 하시면서 그 긴 시간 레슨 해주시는데 선생님 열정만큼 제가 못 따라 가는 것 같아서 죄송했어요.
제가 유리멘탈이라... 긴장을 하면 건반에 손이 부딪히도록 손을 떠는데 이대 시험은 청심환을 먹고 친게 너무 도움이 많이 되었고 연대는 시간을 잘못 재고 먹어서 약효가 돌 새도 없이 시험 봐서 어떻게 쳤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너무 긴장하는 스타일이라면 약을 먹는것도 좋은 방법인 것 같아요.
사실 돌아갈 수 있는 학교가 있었는데 작년에 준비할 때는 그게 오히려 독이 된 것 같아요. 이번에 입시가 끝나고 생각해보니 작년에는 그 생각 때문에 더 독하게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못 한 것 같아요. 올해는 오히려 이렇게 시간 돈 쓰고도 돌아갈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했거든요. 좋은 결과 있어서 다행이네요.
항상 저희 걱정하시며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고 끝까지 이끌어주신 수정쌤
옆에서 늘 노래 불러주시면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엄하게 가르쳐주신 계화쌤
말도 안되는 풀이에도 화내지 않으시고 고치는거 끝까지 지켜봐주신 선미쌤
가까운 곳에서 엄마처럼 챙겨주시면서 마지막까지 용기 불어넣어주시던 희수쌤
작년이지만 레슨 가서 울어도 늘 따뜻하게 달래주시던 소헌쌤
쳐져있을 때도 늘 칭찬으로 제 기분 끌어올려주신 지호쌤
제가 직접 배우진 않았지만 신선한 문제 만들어주신 동주쌤
그동안 입시하면서 도움 주셨던 수진쌤 은진쌤 다솜쌤 문영쌤 진서쌤 어란쌤 채윤쌤 예본쌤 서희언니 모두 감사드립니다.
긴 시간 동안 옆에서 연락도 맘대로 못하고 기다려준 친구들도 너무 고맙고
딸 하고 싶은거 하라고 열심히 밀어주고 같이 맘 졸인 가족들 너무 고맙고 사랑해.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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