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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연세/숙명동시합격 ㅅㅈㅇ지도;이수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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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이번에 20학번으로 연세대학교에 입학하게 된 신지원입니다.
우선 저를 위해 좋은 길을 열어주신 하나님, 부족한 저를 끝까지 가르쳐주신 이수정선생님, 그리고 저와 함께 입시를 치뤄준 가족들에게 모두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어요. 제가 웃으면서 합격후기를 적을 수 있다는게 너무 감사합니다. 이런 마음을 담아 제 이야기를 하나씩 적어보겠습니다.
저는 어렸을때부터 피아노를 배웠고, 항상 음악과 함께였어요. 악보 읽는것을 싫어해 귀로 듣고 치기만 하고, 피아노레슨 받는 시간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제가 혼자서 피아노를 마음껏 치는건 좋아했었기에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학교와 교회에서 반주를 맡아 했었답니다. 그런 저의 재능과 음악에 대한 마음을 일찍 파악하신 엄마께서, 제가 중학교 2학년 올라가는 시점에 음악을 전공으로 할 것을 저에게 권유하셨어요. 저는 다른 직업을 택하더라도 음악과 관련된 직업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예전부터 있었기에, 먼저 말씀해주신 부모님께 감사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음악을 공부하기로 했습니다.
그 당시의 제가 음대에 있는 전공들 중에서 작곡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였어요. 첫째, 저는 특정 악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기보단, 음악 그 자체가 좋아서 음악을 공부하기로 결정했었던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곡은 제가 훗날 직업을 광범위하게 선택할 수 있는 전공이면서도, 음악을 가장 깊게 배울 수 있는 과목이라고 생각했어요. 둘째,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던 저는, 영화에 제가 직접 작곡한 노래를 꼭 넣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저는 그렇게 2가지의 목적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고, 그 공부의 방향성을 잡기 위해서 예고에 들어갔습니다. 예고에 들어가서는 여러가지로 많이 경험하고 배웠지만, 사실 저는 예전부터 이수정선생님께 작곡지도를 받고 싶었고, 이어트레이닝에서는 제게 필요한 공부를 효율적으로 배울 수 있을것 같다는 생각이 커서, 고3 2월쯤에 선생님을 찾아뵙고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제가 부족했지만, 감사하게도 선생님께서 저를 받아주셔서 이수정선생님께 레슨을 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부터 이어트레이닝에서 제가 공부했던 과목들을 세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 작곡 ]
저는 항상 레슨선생님들께 음악성이 좋은 아이라고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그에 비해 곡은 너무 평범하다고 하셨죠. 예고에서 실기시험을 볼 때도 매번 그랬어요. 작곡은 제가 자신 없는 과목이었고, 저 스스로도 제가 쓴 곡들 중에서 ’잘 쓴 곡’과 ‘못 쓴 곡’을 분간할 수 없었습니다. 선생님들께선 제 곡을 보시고 ‘그냥 전형적인 피아노곡’ 혹은 ‘임팩트가 없다’란 말을 많이 하셨었어요. 그렇게 계속 자신감이 떨어질 때쯤, 저는 작곡에 대한 기준점을 찾지 못하고 어느새 고3이 되어 불안한 마음에 이수정선생님께 찾아갔습니다
저는 입시작곡이라면 전체적인 그림이 예쁘고, 전조만 화려한 그런 딱딱한 곡. 이라는 엉뚱한 편견이 있었는데, 선생님은 제가 갖고 있던 그런 편견들을 전부 깨주셨어요. 시험 전날까지도 계속 노래하라고 강조하셨습니다.
제가 이 곳에서 작곡이 정말 많이 늘었는데, 선생님께서 제 악보에 음형이나 화성을 써주시면서 하나씩 고쳐 주시는 것,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트레이닝에서 배우신 선배들의 악보를 언제든지 볼 수 있다는 것이 제가 많이 늘 수 있었던 계기인 것 같아요. 선생님께서 제 곡에서 고칠 음형이나 선율을 직접 써주셔서, 집에 가서도 쉽게 기억할 수 있었던게 저에겐 너무 좋았습니다. 그 전까지 배웠던 선생님들께서는 고칠 점들을 말씀만 해주셔서 레슨 동안에는 깊게 느끼더라도 정작 집에 오면 그것들을 세세하게는 기억해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이수정선생님께서는 직접 고쳐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리고, 선배들의 악보를 언제든 열람하며 제가 부족한 음형들은 똑같이 베껴 쓰고, 저와 같은 모티브를 가지고 선배들은 어떻게 풀어나갔는지를 제 곡과 비교하는건 작곡에 대한 틀이 생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이수정선생님께서는 제가 꼭 고쳐야하는 부분들을 날카롭게 짚어주시기도 하셨지만, 제가 잘하는 부분도 확실하게 알려주셔서 제가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을 구분할 수 있게 해주셨어요. 저는 모티브를 종종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이상한 방향으로 쓰고 나가는 단점이 있었지만, 한 번 선율을 잘 잡으면, 흐름이 좋아 곡이 자연스럽게 흘러간다고 선생님께 항상 들어왔습니다. 연대 시험 도중에도 곡이 써지지 않아서 불안할 때마다 제 강점을 생각하며 쭉쭉 자연스럽게 써내려 갈 수 있게, 시간이 조금 걸리더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이 잘 맞도록 내청을 계속 했었어요. 제 강점과 약점을 정확하게 말씀해주셔서, 저는 시험장에서 짧은 순간 안에 포기할 것과 잡고 가야하는 것을 정확히 판단하고 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피아노 ]
저는 김계화선생님께 피아노를 배웠습니다.
피아노는 제가 너무 좋아하고 자신 있어하는 과목이었습니다. 5살때부터 입시때까지 쉬지 않고 계속 쳤었고, 예고에서 실기시험때 항상 좋은 성적을 받았었기에 스스로도 자신감이 계속 생겼던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년도 연대 지정곡인 쇼팽 왈츠는 정말 자신 없었습니다. 악보 읽는 것이나 손가락 돌아가는 것이 굉장히 쉬워 누구나 부담 없이 칠 수 있는 곡이지만, 왈츠 안에 있는 각 부분들의 특징이 들어나야하고, 기본적인 왈츠의 박을 느껴야 하는게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저는 초반에 왈츠의 박을 느끼며 치지 않았고, 곡의 분위기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며 엄청 헤맸습니다. 그때마다 김계화선생님께서 하나하나 세세하게 설명해주셨어요. 제 자신조차 제가 많이 답답했는데, 선생님께선 저를 끝까지 기다려주시고 방향을 잡아주셨어요. 감사합니다.
수능 이후에는 선생님께 매일 연습한 내용을 녹음해서 보내면, 선생님께서 고칠 부분들을 하나씩 문자로 보내주셨는데, 덕분에 제가 연습하는데 방향을 잡을 수 있었어요. 레슨시간에도, 레슨시간 이외에도, 제가 체득하지 못한 부분들을 말로 풀어서 다 설명해주셔서 시험 전까지 곡을 완성할 수 있었어요. 제가 말로도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들은 선생님께서 직접 피아노로 쳐주시고, 제가 집에서도 옳은 소리를 기억할 수 있도록 부분 부분을녹음해서 보내주셨어요. 끝까지 절 포기하지 않아주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저는 수능 끝나고 2주가 지나도 미스터치가 줄여지지 않아서 홀테스트때 한 번 낮은 성적을 받고 충격을 받아, 눈을 감고 쳐도 미스가 나지 않을 정도로 연습했어요. 왈츠에서의 왼손은 도약이 많은데, 눈에 의지하지 않고 손이 그 간격을 익히도록 눈을 감고 왼손 연습을 매일매일 몇 시간씩 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한 번도 틀리지 않을때까지 연습을 해서, 제가 잘칠 수 있을거라는 확신이 생겨 시험 당일날에는 떨리지도 않았고, 실수 하나 없이 완벽하게 치고 나올 수 있었습니다. 제가 무대에서 많이 떠는 편이라, 만족스러운 연주를 한 적이 살면서 단 한 번도 없었는데, 연대 시험이 끝나고는 처음으로 활짝 웃고 나왔던 것 같아요. 노력 없이 이뤄지는 건 없다고 크게 느낄 수 있었어요. 이런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 감사합니다.
[ 청음 ]
저는 엄희수선생님께 청음을 배웠습니다.
청음은 정말.. 연대 합격발표가 나오기 직전까지 저에게 스트레스를 주던 과목입니다. 이제 입시청음은 더 이상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에 웃음이 나오네요. 저는 이어트레이닝에 오기 전까지, 청음 때문에 고생할 거라곤 단 한 번도 생각한 적이 없었어요. 절대음감이었던 저는 2성 청음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는 4성 청음을 음에만 의존해서 화성을 하나 하나씩 보고 전체적인 틀을 보지 않아, 조성을 찾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조성을 찾는데 시간이 꽤 걸리는데,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아 불안한 마음에 알던 것도 모르겠는 상황들이 계속 되었고, 그 때문에 나오는 저조한 청음성적의 연속은, 멘탈이 약한 저에겐 괴로웠습니다. 레슨시간에 하면 정말 쉬운 문제인데, 같은 문제를 다같이 테스트 볼 때 풀면 숨이 막히고 초조해졌기에, 스스로에게 화도 많이 났던 것 같아요. 그런 저를 선생님께서는 계속 응원해주셨어요. 수능이후에도 쉽게 오르지 않는 청음실력에 많이 작아졌는데, 선생님께서 그때마다 제가 자신감이 더 낮아지지 않게 사소한 부분이라도, 계속 칭찬해주셨어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시험 당일날에 정신을 붙잡고 문제 풀고 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선생님께서는 여러가지 기출변형문제들과 예상문제들로 저를 훈련 시켜주셨어요. 그래서 시험 당일날도 ‘늘 레슨때 하던 유형’의 문제가 나와, 당황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풀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희 각자에게 꼭 필요한 유형들로 연습 시켜주셔서, 제가 자주 틀리는 부분들을 여러 조성에서 다양하게 풀어볼 수 있었어요.
클래스에서 수능 전에는 한 달에 한 번씩, 수능 이후에는 매주, 실기 직전에는 일주일에 3번씩 청음시험을 볼 수 있는 환경 덕분에 제가 실전에서는 오히려 덜 긴장했던 것 같아요. 청음시험을 볼때마다 나오는 객관적인 점수를 보는건 큰 스트레스였지만, 그래서 더 자극을 받고 끝까지 청음을 열심히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매 시험마다 좋은 문제 만들어주신 선생님께 감사합니다.
끝으로,
부족한 저를 포기하지 않고 가르쳐주신 이수정선생님, 김계화선생님, 신선미선생님, 엄희수선생님, 박지호선생님 너무 감사합니다. 저 혼자의 힘으로는 절대 이뤄낼 수 없었던 일들을 해내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저를 가르쳐주셨던 많은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한 명이 대학을 가기 위해 정말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을 크게 느꼈습니다. 선생님들께 자랑스러운 제자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앞으로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저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주신 부모님께, 그리고 고3 생활을 함께 보내준 동생들에게도 고맙습니다. 앞으로 다섯명이 오래오래 행복할 수 있게 제가 더 잘할게요.
서로의 합격소식에 함께 웃고 울어주며 으샤으샤했던 친구들, 그리고 저를 위해 기도해주신 많은 분들께 너무 감사합니다.
하나님께 감사합니다. 제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모든 상황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동안 아프지 않고, 부족함 없이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는 제가 더 큰 사람이 되어, 받은 것을 베풀고 살겠습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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