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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 |
21 연세대 작곡과& 이화여대 작곡과 합격후기 ㄱ ㅅ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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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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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연세대학교 작곡과 21학번에 합격하게 김O민 입니다.
작곡 입시를 시작한 지 3년 만에 합격 후기를 쓰게 되다니…. 늘 꿈꾸던 일이라 아직 실감이 나지를 않네요 ㅎㅎ 제가 글재주가 없지만 저처럼 지방에 사시는 분들은 입시에 대해서 정보를 얻을 길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제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을 얻으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후기를 적도록 하겠습니다.
1. 작곡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어클래스에 들어오기까지..
저는 어렸을 때부터 악기를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피아노, 바이올린, 기타, 드럼 등 여러 악기를 배웠습니다. 특히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는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 연주자로 활동을 했었습니다. 그때 같이 단원으로 있었던 친구들은 각자 악기들을 전공하는 친구도 있지만, 저는 한 악기만 전공하는 것이 싫었고 그런 저에게 모든 악기를 아우르는 작곡이라는 분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는 인문계고등학교를 다니다가 비교적 늦은 시기인 2학년 초쯤부터 작곡 입시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일반고에서는 오후 수업까지 다 마치고, 레슨 받으러 오고 가고, 피아노 연습을 하기에는 절대적으로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예고가 아니라, 학교에서는 입시 준비에 대해 도움을 기대할 수 없었고, 집도 지방이어서 주변에서 작곡에 대한 정보를 얻기도 어려웠고, 첫해에는 모든 것이 어설펐고 갖춰지지 않아
어쩌면 당연하게도 실패를 맛보게 되었습니다.
재수를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마지막 도전이라 생각했었지만, 학교 안 가서 시간이 남았다고 여유 부리며, 불성실하게 보내다 또다시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이것 말고는 생각해 본 것도 없는데, 도저히 그만둘 수는 없더라고요.. 마지막 한 번만 더 도전하자고 생각하고 제가 재수를 실패한 원인, 3수를 성공할 수 있을 이유 등등을 담아서 부모님께 피피티를 해서 보여드렸더니, 부모님께서 심사숙고 끝에 허락해주셔서 드디어 바라던 이어트레이닝에서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2. 이어클래스에 들어와서!
이번 학번 클래스는 코로나 때문에 대면 수업을 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zoom을 활용해서 수업을 많이 했습니다. (저한테는) 대면 수업보다 비대면 수업이 훨씬 힘들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하나라도 더하려는 의지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작곡>
이수정쌤께서는 이어트레이닝에 들어오기 전부터 작곡입시계에서는 굉장히 유명한 선생님이라서 이어클래스에 정말 들어오고 싶었는데요.
처음 상담 갔을 때 선생님께서 같이 입시해보자고 말씀해주셔서 감동받았던 기억이 새록새록나네요.
작곡은 선율이 참 중요합니다.
왼손 반주, 여러 성부의 움직임 같은 것들보다 왼손으로 코드만 쳤을 때 말이 되는 노래를 우리가 선호하듯이요!
그 중요한 사실을 여기 와서 깨우쳤어요ㅜㅜ 이수정 선생님께서 늘 강조하시는 말씀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예쁘게 쓴 선율이어도 사보가 좋지 않으면 백여 명의 악보를 보시는 심사위원 선생님들도 보고 싶지 않으시겠죠?
선율, 사보 이 두 가지는 필수로 가져가야 하는 것 같아요.
제가 이수정 선생님께 와서 배운 것도 이 두 가지가 8할이라는 것은 정말 과언이 아니에요!
저는 음을 늘 많이 써서 중심 선율이 안 보인다는 것이 문제였어요.
작곡수업을 통해 하루에 한 곡씩 계속 완성하고, 마지막에는 선생님이 알려주신 음형들을 정리하는 노트를 만들었는데요. 이게 선생님 말씀대로 아주 큰 재산이 되었습니다.
이수정 선생님은 입시 경험도 많고 학생들을 많이 가르쳐보셔서 그런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마다 장단점을 너무 잘 아시고 맞춤으로 지도해 주셨습니다.
작곡할 때는 특히 노래를 많이 부르라고 강조하시며, 엄마들한테까지 아이들이 작곡할 때 큰소리로 노래를 부르나 안 부르나 감시하라고 부탁까지 하셨답니다^^
<청음>
청음은 제일 자신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작곡과 입시를 생각한 것도 듣는 귀가 좋으니까 청음 점수는 따기 쉬울 것 같아서라는 이유도 있었거든요.
그렇지만 연세대를 지원하는 학생들은 절대음감인 학생들이 대부분이고, 청음에서는 거의 만점을 받아야 한다고 하니, 하루라도 게을리하면 점수를 지킬 수 없다는 생각을 해야 하는 과목입니다.
처음 박동주 선생님께 배우기 시작할 때 박자를 손가락으로 세면서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셨는데, 그전까지는 혼자 듣기만 하고 쓰는 방식으로 해오던 것을 바꿔야 해서, 처음에는 실력이 오히려 퇴보하는 것 아닌가 걱정했었지만, 익숙해지고 나서는 청음에서는 천하무적이 되었답니다^^
클래스에서 보는 청음시험에서도 하나 틀리면 점수가 확 내려가기 때문에, 시험 때마다 만점점받기 위해 노심초사하면서 풀었습니다. 그래서 실전 시험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습니다!
<피아노>
피아노는 김 계화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제가 원래는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소나타 2번 4악장을 쳤었는데, 선생님께서는 쇼팽 피아노 소나타 3번 4악장을 권해주셨습니다. 제가 손이 옥타브가 겨우 닿는 작은 손이라, 옥타브가 많은 곡이 정말 부담스러웠었는데, 선생님이 권해주신 곡이 그런 곡이라 정말 내게 맞을까? 계속 고민하고, 처음에 치기 싫었던 건 사실이지만, 그 곡이 결국 저에게 합격을 안겨 준 것 같습니다.
역시 선생님의 안목은 대단하신 거죠….
피아노는 일주일에 한 번 레슨 했고, 마지막에 입시 다되어서는 두 번 정도 레슨 했습니다.
연세대는 지정곡이 있었고, 소나타 자유곡을 준비해야 하는 이화여대와 추계예대에서는 다른 곡을 쳐야 해서 저는 입시 기간 총 2곡을 준비했습니다.
연세대 지정곡인 abegg 변주곡 (주제 제외 전 바레이션)은 마지막까지도 자체 모의평가 점수가 오르지 않아 너무 괴로웠습니다.
선율을 예쁘게 연주하지도 못하는 제가 옥타브가 포함되어있는 곡을 바레이션 5개나 연주해야 한다니, 너무 힘들었어요ㅜ
김계화 선생님께 레슨받으면서 작전도 정말 여러 번 많이 바뀌었습니다.
선생님께서 밤늦게라도 악보 pdf로 바뀐 부분 적어서 보내주셨고, 템포를 바꿀 때는 녹음으로 정말 성심성의껏 도와주셨어요.
연대는 작곡 실기 보고 나서 거의 1주일 뒤에 피아노 실기 시험을 봤는데, 그 일주일 동안 선생님께서 왠지 처음부터 1분 30초 정도만 들을 것 같으니 3번 앞부분까지 열심히 준비해보자고 하셨는데, 정말 그 말이 맞더라고요!! 너무 놀라웠어요.
저는 마지막 조 6조였는데, 제가 할 때는 제가 느리게 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저는 3번 한 줄 정도만 치고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입시를 준비할 때에는 절대 방심하면 안 될 것 같아요.
계속 저를 힘들게 하던 1번 앞줄 옥타브 많은 곳…. 역시 시험 볼 때도 틀렸습니다. 하지만 2번은 제가 친 것 중에서 제일 잘 치고 나왔어요 ㅎㅎ
저는 피아노 실기 시험 볼 때 미스가 참 많은 편이예요.
하지만 우리는 작곡과이지 피아노과가 아니기에 음악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악상기호를 더 살리고 작곡과 마찬가지로 중심 선율을 더 잘 들리게 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습니다.
<화성학>
화성학은 신선미 선생님께 배웠습니다. 배운 기간도 짧고 zoom으로만 수업을 받았지만, 숙제를 검사해주시며 늘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저는 작년까지만 해도 화성학을 정말 못해서 항상 걱정이었는데 선생님께서 격려의 말을 해주시고 제 풀이 보다 더 좋은 방법도 알려주셔서, 콤플렉스였던 화성학이 오히려 강점으로 바뀔 수 있었던 것 같아요 ㅎㅎ
제시간에 줌 못 들어가고 그랬는데도 웃으면서 받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 수능,생활>
저는 수능 때까지는 집에서 혼자 공부하고 레슨받을 때 만 잠깐씩 서울로 갔습니다
올해는 과외도 받지 않고 학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혼자 국어 영어 공부를 했는데 혼자 하다 보니, 작곡 숙제 청음 숙제를 항상 먼저 하게 되고- 작곡 숙제가 잘 안 되면 완벽하게 해놓고 싶어서 수능 공부를 자꾸 미루게 되어 공부를 거의 하지 못해서....
결국은.. 수능을 망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혼자서 공부를 하는 것은 웬만한 의지로는 어렵다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피아노 선생님은 수능을 잘 못 본 게 오히려 실기를 더 열심히 한 약이 되었을 거라고 하셨어요
하지만 수능점수도 물론 점수 차가 크니까. 수능 성적을 잘 받아놓으면 좀 덜 불안하게 준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수능을 본 이후에는 서울에서 피아노 연습실을 구했습니다
그랜드 피아노가 방에 있는 기숙 연습실은 많지 않고, 구하기가 힘들어서 피아노방 과 숙소를 따로 구해서 수능 이후 두 달 동안은 고시텔에서 생활했습니다.
숙소에서 피아노 방까지 걸어 다니기에도 차를 타기에도 좀 애매한 거리라 씽씽이를 자주 탔어요ㅋㅋ
3. 이어클래스에서 마지막 수업을 마치고ㅠㅠ
연세대 시험날짜가 늦게 발표되었는데 이화여대 피아노 끝난 바로 다음 날이더라고요….
그래서 예상보다는 한주 정도 수업을 일찍 마치게 되었습니다.
올해는 비대면 수업으로 거의 이루어져서 같이 레슨받았던 친구들이랑 단체 사진도 못 찍어서 너무 아쉬웠어요ㅜㅜ
종일반 할 때 이수정 선생님과 같이 도움 주셨던 박지호 선생님과 이세영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ㅎㅎ 올해는 제가 연세대학교 후배가 되겠네요.
맨날 말로만 후배 되겠다고 했는데 진짜 되어서 너무 좋아요^^
또 제게 응원해주신 엄 희수 선생님!!!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마지막에 희수 선생님과 많이 친해졌고 선생님께서 정말 많이 챙겨주셨는데 얘기할 시간이 많이 없어서 너무 아쉬웠어요ㅠ
그리고 모의평가 피아노 시험 때 와주신 이하나 선생님, 강윤미 선생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제 연주 후에 해주신 코멘트들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이어트레이닝 선생님들께서 마지막 피아노 시험 때 준비해주신 표창장과 편지, 핫팩, 과자, 너무너무 감동받았어요ㅜㅜ
선생님들이 손으로 써주신 편지 한 자 한 자 읽으면서 마지막까지 결의를 다졌습니다!
모든 선생님이 저희를 위해 힘써주신 덕분에 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 고등학생때 입시 시작부터 지금까지 항상 지원을 해주신 부모님과 제 동생들에게 너무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가군 나군 다군 시험보러 갈 때 마다 전날 올라와서 도시락 싸주시고 맨날 필요한거 없는지 부족한거 없는지 챙겨주신 엄마 너무 사랑해용 ㅎㅎ
작곡 입시를 위해서 이어클래스는 최고의 선생님들과 최상의 시스템인 것 같아요.
할 얘기가 많다 보니 글이 좀 길어진 것 같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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