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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수기-김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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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수기에 보내주신 분입니다.
회원 성함을 안 적어주셔서..그냥 올립니다.
지원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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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고3때 얘기를 쓸 듯하니...난 대학때 얘기를 쓰련다.
난 소위 완전절대였다.
잘 모르는 분이 와서 피아노 조율하시다가 어린애한테 봉변을 당하신 일도 있었다.--;;
"아저씨...그건 음이 정확하지 않은데요. 아주 약간만 아래로 내리실래요?"
대학들어올때도 제일 잘한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게 청음이었다.
그러나...반대로 말하면 난 완전 바보였다.
어느날...반주하는 애가 반주하기 편하게 자기맘대로 조를 바꿔서 반주를 했다.
지금 생각해보니 3키정도 옮겼던 듯...
처음보는 곡이었는데 난 한마디도 부를 수 없었다.다른 애들은 잘만 부르더라--;;
결국 난 입도 뻥끗 못하다가... 듣고 외워서 불러야만 했다.--;;
사람들은 높낮이를 계산해서 노래부른다는 걸 태어나서 그 때 처음 알았다.
1학년때는 그런데로 넘어갔으나...2학년때 선생님께 소위...딱 걸렸다--;;
솔직히 1학년때 선생님은 완전절대가 아니시면서 상대음감인 애들에겐 낮은 점수를 주셨으나
2학년때 선생님은 시험도 절대음감용 상대음감용 두가지로 나눠서 보셨다.
9화음까지는 그런 대로 듣는데 11.13.4도씩 쌓은 것.5도씩 쌓은 것.Mn. nM...
아무리 듣고 또 들어도 구분이 안된다...
시창점수만 받고 포기하자니 자존심이 허락하질 않는다.
그러나 그러나 그러나!...고딩도 아니고 대딩이 레슨이 필요하다고는 죽어도 말 못함--;;
감각훈련을 시작했다. 처음엔 피아노로 하나하나 비교해가면서 공명을 기억해나갔다.
그러나...9.11을 들을 만해서 11.13하면 도로 9가 안들린다.Mn nM은 이게 화성인지도 의심스럽다--;;그러다 보니 전위까지 안들린다...허거걱!...내성은 고사하고 베이스음도 안들린다...
7화음 전위는 7음이 엘토인지 테너인지 종잡을 수도 없다.
4성청음도 전위는 모조리 싫다..어떤 음을 중복했는 지 죽어도 안들린다.
그러다 보니 어떨 땐 아주 기본적인 것까지 착각한다 ...절망스러...
내가 왜 음악이란 걸 해서 이 고생인지...이건 공부하고 말고의 차원이 아닌 재능의 차이라고 생각하니 더 눈앞이 캄캄--;;
그래도....시험보는 날 전날까지는 최소한 연습실에서 살았다--;;
결국 화성이 내 귀에 들리게 된 건 3학년 지나서였다.
별다른 특별훈련? 그런 건 없었다.
단지 여러가지 음악을 많이 듣다보니 저절로 화성이 귀에 들려졌을뿐...정말 신기했었다^^;;;
재능없다고 무너졌던 나 자신이 한심스러웠지만...그 당시는 나름대로 심각했다--;;
폐인을 스스로 분석하자면...4성중복도 완전히 들리지 않는데 거기다 무리해서 더 많은 걸 한꺼번에 익히려고 했다가 스스로 자포자기한게 화근인 듯..
그래서 요즘도 절대음감이라는 애들한텐 음악들으면서 멜로디만 듣지 말고 화성감을 느끼라고 신신당부한다.
죽어라고 고생해서 대학가도 음악을 제대로 안 들으면 결국은 음악자체를 못하게 된다고 협박..ㅎㅎ
p.s. 이어이용수기는 아니지만 응모자수를 늘리자는 차원에서--;;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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