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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음악학과 합격후기-김상헌 제 2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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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쓴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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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학은 다시 음악학과 지원자들만 따로 봤는데... 흐으... 저에게는 너무
쉬웠습니다. 제가 가장 자신있는 분야가 화성학이기도 했고...
화성학은 제가 음악을 처음 시작했을 때 부터, 응용화성학1, 2와 백병동 화성학을
봤었고 김홍인 화성학은 문제만 몇 문제 풀어봤구요... 그 외에는 이번에 천광우
선생님께서 대학화성학을 선물로 주셔서, 시험이 얼마 안 남아 문제를 풀어보지는
못 하고 설명을 참조했습니다.
그러니깐 이번에 입시를 준비하면서... 화성학 공부를 했던 것은 예음
게시판에서의 화성학 참여가 전부였습니다. -_-;;; 아, G. Napoli 의 베이스
문제만 50문제인지 100문제 있는 화성학 책을 구입했었는데, 그건 앞의 몇 문제만
해 보곤 시간이 없어서 더 못 해봤네요. --;;;
아무튼... 소프라노와 베이스가 각각 16마디인 화성학 문제를 받아들었는데,
이건 그냥 눈으로 스윽... 훑어보면서도 다 풀리더군요. 이것을 그냥 1:1로
풀라고 90분을 준 것은 아니겠고... 하지만 뭔가 음악적인 풀이를 하기에는
'건덕지' 가 너무 없었습니다. 좀 특징적인 부분이 있어야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시도를 해 보겠는데... 그런게 없으니...... --;;;
그래서 소프라노 문제는 그냥 화성 진행을 최대한 매끄럽게 하고... 주어진
것을 최대한 활용해서 성부별로 주고 받고를 최대한 시도해 보았구요...
베이스 문제는... 아주 작곡하듯 해버렸습니다. -_-;;;;;;
괜히 이것저것 시도를 하느라 시간을 너무 써버려서 나중에 검토할 시간을
전혀 갖지 못 해서... 전조가 되었을 때 임시표에서 조금 실수를 한게 아니
었나 싶은 기억이 있는데...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아무튼 화성학은 꼭
시간을 5분 정도 남겨서 검토를 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그렇게 시험을 끝냈는데... 나중에 사람들에게 물어보니깐 화성학 문제를
그렇게 푼 사람은 저 밖에 없더군요. -_-;;;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그냥 평범하게
1:1 로 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입시 시험은 각각 정해진 비율대로 채점된 점수를 반영하고 합산하여
뽑는 것일태니 그럴리는 없겠지만... 아무래도 제 경우엔 교수님들께서 이
녀석은 피아노도 참 못 치고 청음도 그저그런데 화성학을 하도 황당하게 해
놓아서... 그냥 단순한 꼴통인지 아니면 사이코인지 확인해보려고 뽑아 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_-;;;
아... 여기서 한 가지, 제가 고등학생 시절 화성학 공부를 했던 방법을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른바 화성학의 생활화! 머리속으로... 늘 화성학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비몽사몽 세수하면서... 밥 먹으면서... 학교 가면서... 학교
에서 쉬는 시간에... 레슨하러 가면서... 잠 청하면서... 언제나 머리속에
오선을 그려놓고, 화성학 관련 생각을 했습니다.
음... 이 화음에서 이 화음으로 갈 때, 이렇게 하면 반음계적인 진행을
할 수 있겠군... 아... 여기서 이렇게 이렇게 하면 이명동음을 이용한
전조를 할 수 있겠군... 이 부분에서는 이렇게 비화성음을 쓰면 좋겠군...
하는 것 부터 나중에는 머리 속으로 바그너나 라벨의 화성 같은 것까지도
스스로 생각해보는 수준까지... 처음에는 화성 하나 연결시키기도 힘들지만
익숙해지면 머리 속에서 꽤 긴 생각까지 가능해집니다.
이렇게 평소에 머리속으로 화성학을 생각하는 생활을 더도말고 덜도말고
딱 일 년만 해 보세요. 그러면 화성학이 굉장히 크게 늘 것입니다.
사실 이건 화성학 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공부에도 적용될 수 있는 것
같아요. 한국 근대 바둑의 선구자인 조남철9단도 일본 유학당시 저런 방식
으로 바둑 공부를 했다고 하고... 제 경우, 중학교 다닐 때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모든 한국어를 다 머리속에서 영어로 바꿔서 생각해보는 생활을
일 년 정도 했더니 영어가 크게 늘더군요.
그리고 화성학 문제를 풀면서... 자신이 푼 것을 실제로 소리를 들어보면서,
조금 더 좋은 풀이를 위해 계속 고치고 고치고 또 고치고... 그런 노력을
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예음의 화성학을 올리면서 전부 그렇게 했습니다. 그리고 피아노
보다는 컴퓨터를 많이 이용했지요. 피아노는 밤중에는 칠 수 없는데다가 저는
피아노 실력도 안 좋고... -_-;;; 그리고 이것저것 바꿔가며 해 보는데는
컴퓨터가 더 나은 면도 있고...
아무튼, 어떤 식으로건 자신이 푼 화성학 풀이가 어떻게 소리가 나는지를
꼭 들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그리고 영 이상한 소리가 나거나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으면 어떻게든 더 좋은 소리, 마음에드는 결과가
나올 때 까지 이렇게 고쳐보고 저렇게 고쳐보고...
많은 학생들이 화성학 풀이를 한 다음 그냥 컴퓨터 음악으로 만들어서
올리는 것 같던데, 왜 그러는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최대한 마음에 들 때
까지 계속 들어보면서 이렇게 저렇게 바꾸질 않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
인지... --a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든 접하는 악보를... 다 화성분석을 해 보세요. 나중엔
악보만 잡으면 조건반사로 화성분석에 돌입하게 되는 한이 있더라도... -_-;;
제 경우는 쇼팽의 곡을 접하면서 화성학에도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특히
쇼팽의 연습곡들... 조성음악의 태두리 안에서 보여줄 수 있는 모든 화성적인
어법은 다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연습곡은 리듬을 극도로 제한
시키고 화성진행에 의존해서 곡을 이끌어 나가고 있기 때문에... 쇼팽 연습곡의
화성분석은 반음계적이고 고급스러운 화성진행을 익히는데 있어서 아주 좋은
교과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또 아침에 비몽사몽중에 세수하고 밥 먹으면서 쇼팽 연습곡 악보가
머리속에 그려지며 그 화성진행을 음미해 보고...... -_-;;;
아참, 그리고 이건 비밀인데...;;; 도서출판 다라에서 나온 코드진행에
의한 기초작곡입문 이라는 하얀 표지로 된 얇은 책... 한 번 보십시오.
대중음악에 관한 책이고, 전 이 책을 본격적으로 음악을 배우기 전에 혼자서
봤었는데... 이 책은 책에 있는 예제를 피아노로 한 번 쳐 보면 저절로
공부가 되는 책이니... 별로 어렵지도 않습니다.
아무튼 대중음악에 관한 책이라고 편견 같지 마시고... 가능하면 꼭 한 번
보세요. 그러면 적어도 이상하게 말도 안 되는 화성진행과 비음악적인 비화성음
사용은 안 하게 될 것입니다. 그냥 책을 읽지 마시고, 꼭 예제를 피아노로
쳐 보며 익히세요. 부담갖지 않고 가볍게 접하면 좋을 듯 합니다.
참... 저는 다니던 학교를 이런저런 사정으로 휴학도 못 하고 시험을 보느라
꽤 고생했습니다. 원서도 공강시간에 나가서 사오고...;; 원서 접수 한 뒤에
다들 레슨받으러 가는데 저는 학교에 화폐금융론 수업 들으러 가고... -_-;;;
피아노 시험 끝난 뒤에도 역시 오후의 화폐금융론 수업 들으러 갔었고
청음과 화성학 시험 끝난 뒤에는 영어회화 시험보러 갔고...... -_-;;; 정말...
학교가는 버스 안에서 울 뻔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T.T
더군다나 저는 고등학교를 착실하게 다녀서(-_-;;) 그냥 내신을 반영하는게
좋은데... 나이가 많다고 실기시험을 본 것을 토대로 비교내신을 반영한다고
해서 그것도 참 얼마나 서러웠는지...... T.T
그렇게 1차 시험을 끝내놓은 뒤에야 본격적인 2차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
솔직히... 1차 시험만 붙으면 2차 시험은 정말정말 자신있다!! 싶었는데...
막상 닥치니깐 그것도 아니더라구요. -_-;;; 무엇보다도 작년도 영어시험 기출
문제를 보고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아무리 영어사전이 지참 가능한 시험이라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 시험인데, 그렇게 어렵게 나오다니. -_-;; 1번 문제는 몰라도
2번 문제는 사전으로 단어 뜻을 다 찾아 놓아도 해석이 잘 안 되더군요. --;;
그래도 저는 아버지만 믿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영어공부를 꽤 오래
하셨고 외국에서 살다 오시기도 했고 해외출장도 자주 다니셨고... 지금도
대학생인 아들 둘이 해석을 못 해서 끙끙거리는 영어가 있으면, 아버지 모셔오면
사전도 안 찾으시고 술술 해석을 다 하시거든요.
그런데... 그런데... 그렇게 믿었던 아버지께서 영어사전을 갖다 놓으시고
시험 시간인 90분이 다 되도록 문제만 보실 뿐, 아무런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
크어어...... T.T
학교에서 가서, 미국에서 오랫동안 공부하고 오신 교수님께 슬쩍 보여드려도
꽤 어렵다고 하시고... 호주 사람인 영어회화 강사에게 물어봤더니만, 한국어를
못 해서 영어로 설명해주는데, 영어를 영어로 설명해주니 더 어렵고... -_-;;;
아무튼, 그 영어회화 강사분이 이건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겐 매우 어려운 문제이다... 라고 하시길래, 그래도 나는
시험을 봐야 한다, 라고 했더니... 무지무지 불쌍하다는 표정으로 '... Good
Luck.' 한 마디 하시더군요. T.T 역시나 잊을 수 없는 표정이었습니다. -_-;;
영어라면 저도 중학교 때 부터 자신있던 분야인데... 흐어어... 정말 걱정이
태산같았습니다.
참... 지난 여름방학동안 영어시험 준비를 하기는 했었는데, 그 때 제가 했던
방법은 좀 특이한 방법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매우 좋아하는 애니메이션의 시디 드라마... 일종의 외전 비슷한
내용의 짧은 에피소드들이 있는데, 그 시디 드라마의 영어 대본을 우연히 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영어 대본을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지요. 그리고 그 다음에 일본어로
된 시디 드라마를 틀어놓고 가만히 들으면... 일어가 들립니다. 그러면 대본을
다시 일어로된 내용에 맞게 수정하고... 그런식으로 영어와 일어, 두 가지를
동시에 공부한답시고...;;; 방학동안 삽질을 했었지요. -_-;;;
그런데 시험에 나오는 영어는 그 영어와는 완전히 성격도 틀리고 난이도도
틀린 영어였으니... 어흑... T.T
하. 지. 만. 다행이도 올해 영어시험은 작년보다 쉽게 나왔습니다. 내용이
조금 긴 대신에 문제도 한 문제였고... 별로 어렵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국어로
번역함에 있어서 어색함이 없도록 할것. 이라는 주의사항이 있었습니다.
즉... 되는데로 사전 찾아서 번역할게 아니라, 적절히 의역도 해가면서 매끄럽게
번역을 해야 했습니다.
영어 내용은... 현대에 있어서 음악과 관련된 환경이 이렇게 저렇게 바뀌지만
음악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은 아직 옛날 그대로이고... 현대의 음악은 이렇고
저렇고... 뭐, 대강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평소에 그런 쪽 내용의 글을 접해
두시면 내용에 있어서 당황스럽지는 않을 듯.
영어 시험 준비는... 긴 문장 해석을 연습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계속 연결되어 뒤 부터 해석해와야 하는 긴 문장들... 그런 문장에
익숙하지 않으면 쉽게 나온다고 해도 상당히 어려울 것입니다.
영어시험은 좀 쉽게 나와서 그런지, 다들 잘 했던 것 같더군요. --;;;
---- 3편에서 계속됩니다.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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