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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년 실시 모의테스트 심사후기(천광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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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광우 선생님의 심사후기입니다.
무지무지 중요한 말씀들입니다. 출력해서 읽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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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학생들의 작품을 보았습니다.
몇 가지 도움이 될까해서...
1. 정해진 시간에 끝내지 못한 학생들이 의외로 많더라고요.
그것은 (말할 필요도 없겠지만) 절대 안됩니다.
굉장히 좋은데 끝을 내지 못한 곡과, 별로인데 끝을 낸 곡을 놓고 평가를 한다면 보통 후자가 더 높은 점수를 받게됩니다. 물론 곡을 끝내지 않아도 된다는 전제가 있다면 예외이지만..
그런 분들은 남은 시간, 시간내에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그 날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은 절대 금물)
2. A 와 B 의 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마치 B 를 미리 써 놓은 듯한 인상을 줍니다. 왜냐하면 A와의 연관성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혹, "난 어떤 동기가 나와도 이렇게 쓸 거야"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까? 절대 안 됩니다.
어떤 학생은 반대로 B 가 A 와 너무 비슷해서 나빠보였습니다.
작곡은 통일성도 중요하지만 다양성도 중요하므로 너무 같은 것도 문제입니다.
이렇게 생각해보세요.
당신을 모델로 두 사람이 그림을 그리는데, 한 사람은 앞에서 또 한 사람은 뒤에서 그린다면...
그 둘은 당신 한 사람을 그렸지만 겉모습은 같지 않겠지요
A 와 B 는 바로 그런 관계입니다.
또 한 가지...
가능하다면 B부분에서는 전조를 시도해보세요.
다만 자기능력의 범위 안에서..
어떤 곡은 매우 좋았는데, B부분이 너무 안일해서 지루했습니다. 곡을 멋지게 만드는 방법으로 그것보다 더 좋은 게 있을까요?
또 한 곡은 (내가 자세히 본 곡은 아닙니다, 시간이 별로 없어서 연대지원은 내가 자세히 보지 못헸는데, 거기에 있었어요) 무척 좋았는데, (특히 작곡기법이 매우 우수했습니다) B 부분에서 대뜸 너무 먼 조가 나와서 소리의 질서를 해치는 느낌이었습니다.
3. 눈으로 보는 음악을 만들지 마세요
이것도 많은 학생들에게서 발견되는 문제점이었습니다,
심지어는 서울대를 지망하는 학생까지도...
바이올린에 피아노가 더해진다면 더 좋은 소리를 만들어야할텐데, 피아노가 바이올린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제멋대로 복잡하게 움직인다면 좋을까요?
우선 연주는 가능해야겠지요, 많은 곡들은 연주불능 상태를 만들어놓고도 버젓이 시치미를 떼기도 합니다.
여러분들이 심사위원이라고 가정하고 생각해보세요
정해진 시간에 (대개 하루에, 그것도 몇 시간 안에 끝냅니다)
심사를 마쳐야하는데, 봐야할 곡이 100곡이다면...
(서울대야 안 그렇지만 대개는 실기 지원자가 100명 정도 되지 않겠어요?)
그걸 세밀하게 자세히 볼 수 있을까요?? 천만의말씀이지요..
그럼 뭘 볼까요?! 그림? 물론 그럴 수도 있지요, 못 그린 것보다는 잘 그린 것이 낳으니까요. 또 심사위원 각자의 취향도 있을 테니까요.
대개는 '흐름'을 봅니다. 그리고 특히 선율을 중시하지요.
보다가 맘에 안 들면 다음 곡을 봅니다.
물론 그 곡은 마이너에 포함되지요...
많은 곡들이 선율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았는데
그렇지가 않기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모쪼록 남은 시간 열심히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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