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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추계대 합격후기-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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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은 추계예대 합격하게 해주신 주님께 감사드립니다.
제가 작곡을 시작하게 된건 중학교 2학년 말이였어요.
그 당시 저희 동네는 비평준화라 고등학교를 시험보고 갔었거든여.
떨어질수도 있었어요..
제 학과성적으로 웬만한 고등학교는 못가리라 판단하여
어렸을적 부터 꾸준히 해왔던 음악공부를 하여 예고를 가기로 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선화예중고 나오시고 한양대 작곡전공하시던 분이였는데
피아노로는 예고 갈수 없다고 해서 그때부터 작곡을 배웠어요.
중학교 3학년 내내 혼나기도 많이하고 죽어라 해서 결국엔 예고에 합격했습니다.
전 솔직히 예고가면 그게 끝인줄 알았어요..
예고가면 다 되는줄 알았고..예고가면 대학도 다 가는줄 알았어요..
근데 학과공부랑 전공공부랑 병행하는게 무지 힘에 벅찼어요..
글구 무엇보다 돈..
1학년 첨 들어갔는데 수업료랑 레슨비등등..장난 아니더군여.
집이 너무 힘들어져서 돈 고민이 많았고..
어느 날 부터 레슨선생님 고민도 하게됐어요..
학교 들어갔을때 배정받았던 강사선생님이 계셨어요..
나이도 많으신 남자 분이셨는데 ..
옛날 입시만 고집하시더라구요. 전 몰랐었죠..
어느날 다른 작곡과 친구들이 화성학 푸는걸 봤는데 저는 한번도 못본 화성을 쓰더라구여..
그리고 제가 쓰는 화성기호를 그 친구들의 화성학에선 볼수 없었어요.
선생님께는 죄송하지만 계속 이렇게 배우다보면 대학 문턱에도 못가볼것 같아서
음악부장님께 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했었어요.
2학년 올라와서 6월달쯤 새로오신 선생님으로 바꿨고 다시 첨부터 시작했습니다.
조금씩 조금씩 늘더라구요.
1학년떄 학교 실기등수 거의 꼴등이였는데 2학년때부터는 중간정도로 됐구요..
저의 가장 단점은 청음이였어요.
전혀 음감이 없는건 아닌데 상대도 아니고 절대도 아니였어요.
E Major 스케일을 들으면 그게 E Major 인지 E플랫 Major 인지 E샵 Major 인지
구분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청음이 가장 심각하다고 느꼈을때는..
학교에서 음악과 전헤 청음 시험을 봤는데
제가 다른 전공 피아노나 바이올린과 애들보다도 점수가 안나온거에요.
그때부터 빡세게 청음레슨 했습니다.
청음..3학년이 되니까 늘더군여..꾸준히 하니까..늘었습니다..^^
그런데..
작곡레슨비 + 청음레슨비 그리고 제가 공부도 못해서 과외까지 했거든요.
여기에 과외비 까지 첨가하니까 한달에 저한테만 150정도가 들더라구요..
저희 엄마 아빠 직업이 모게요?^^;
동네에서 슈퍼하세요..
도저히 감당할 길이 없어서 아빠는 9시 부터 5시까지 델몬트에서 배달 같은것도 하셔야 했어요.
저땜에 집에 빚까지 생겼어요..
고2 끝나갈때쯤..
방에서 공부 하고 있는데 거실에서 동생이랑 엄마랑 싸우는 소리가 들리드라구여.
동생이 " 엄마는 언니가 해달라는건 다 해주면서 왜 내가 해달라는건 하나도 안해줘 ? "
이러는데 너무 속상해써요. 제동생도 체대 준비하는데 학원도 제대로 못보내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알바 하기 시작했어요.
작곡이랑 피아노 같은거 개인레슨..학교에 비밀로 하구여..
하다가 학업에 지장을 너무많이 받아서 그만뒀구요..
고3 올라와서는 레슨은 더 늘고 모의고사 점수도 너무 안올라서 계속 과외하고 학원다니고
하면서 집이 진짜로 기울었어요..-_-;;
그러면서 돈떔에 엄마랑 많이 싸우고여..
제가 아직도 엄마한테 미안한건..싸우다가 이런말 한적 있어요.
" 엄마는 딸 낳았으면 그걸로 끝이 아니라 끝까지 책임져줘야 하는거 아니야?
난 절대 엄마처럼 안살꺼야. 부자랑 결혼해서 내 딸은 해달라는거 다시킬꺼야 "
이 말.. 아직도 사과 못드렸는데..
아무튼 고3..제일 힘들었습니다. 스트레스 많이 받았어요.
실기도 한계에 다다랐고 공부는 고1때 점수랑 똑같고..돈도 없고..
1학년때부터 한양대 준비했었는데 청음땜에 포기 했구여..
숙대랑, 중대랑 국민대 쓰기로 맘먹었어요.
그런데 수능점수가 너무너무너무 안나온거에요..5등급....
첨엔 낙심했지만..그동안 제 노력이 모자랐던걸로 판단하고
높은것을 바라보기 보다는 지금 제 눈높이랑 맞는걸 보기로 햇어요.
그래서 다 낮췄어요. 한세대, 추계예대 , 국민대루여..
3년동안 청음 연습한게 아깝게도 3학교다 청음셤 없드라구여..
우리엄마는 돈아깝다고 막..ㅡㅡ;;
이제 제가 공부한거에 대해 말할께요..^^;
개인적으로 저는 음악섭취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써요.
그래서 3년동안 돈이 없었지만 돈이 생기면 CD 많이 사서 들었구요.
음악가의 관한 책, 음악사에 관한 책등을 많이 사서 읽었어요.
한양대 작곡후기 쓰신 분 말씀처럼..
책사는데 돈 아끼지 마세요..저도 이말 하고 싶네여^^;
그리구 화성학..풀수록 늘더라구여..그리고 책마다 관점이 틀린게 많아서
모두다 마스터할려구 다 풀었어요. 그래서 한 10권정도 풀었네요.
작곡공부는 ..
고 1때는 단선율이랑 가곡 공부 했구여.
고 2때는 학교에서 향상연주회 때 할려구 피아노 트리오 곡이랑 바이올린곡 공부 했어요.
이때부터 입시스타일에 피아노곡 쓰기 시작했구요.
고 3때는 일주일에 2곡씩 꼬박 꼬박 썼어요.
악보를 하두 못그려서 많이 혼났었어요,,^^;;
그리고 수능 끝나고 부터는 이어트레이닝에있는 화성학 문제들이나 모티브 많이 풀었구여..^^;
결국엔 주님이 인도하셔서 추계예대 붙었습니다.
3년동안 다른 사람들보다는 좀 부족한 환경에서 공부했지만
그게 오히려 저를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 준 것 같애요.
동네에서도 음악하고 싶은데 형편이 안되서 못하고 있는애들
레슨 해주기로 했구요..이런 마음을 가질수 있게된 것 .. 참 감사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요..
모두 다 훌륭한,,그리고 따뜻한 음악가가 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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